엽기적인 면접생들

청년 실업난 시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털어놓은 다음 면접생들의 이야기는 놀랍지만 실화다.

1.들어오자마자 들고 있던 비닐봉지에서 음료수를 꺼내 면접관들에게 하나씩 돌리면서 “힘들죠?”라고 하는 면접생.

2.여자 면접생. 한참 질문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이다. 재킷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태연히 꺼내든 그 여자 면접생은 통화 내용이 충분히 전달될 정도의 큰 목소리로 닭살스러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자기구나? 응, 지금 면접 중이라서 통화 오래 못하거든? 나 면접 잘보라고 해줄 거지?”

3.농담삼아 “여자친구는 없나?”라고 물었더니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있었는데…”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녀와 처음 만났던 일부터 싸웠던 이야기와 그녀가 양다리 걸쳤던 세세한 디테일까지 한참 동안 절절한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퍼질러 앉아 소주 한 잔 걸칠 것 같은 표정으로.

4.출근을 하게 된다면 언제부터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이번 달에는 등산 가야 하고 다음 달 초까지는 친구 별장에 놀러가기로 해서 곤란하니까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스케줄을 맞춰 보겠다”고 대답하는 면접생.

5.좀 경력이 있는 웹 프로그래머가 이력서를 냈다. 면접에 부를까 말까 하고 있는데 회사로 전화를 걸더니만 “면접은 언제 가면 됩니까? 저 작업량이 많아서 바쁘거든요? 빨리 일정 잡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라고 닦달하는 것이었다.

6.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지 동기를 물어 보았더니, 언제 어떻게 그 많은 자료를 다 조사한 것인지 회사의 창립부터 대표이사의 경영관, 사훈과 사원들의 모토, 사업계획 등 자신의 꿈과 회사의 이상이 일치하는 부분에 대해 매우 감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설을 펼친 면접생. 달달 외운 그 연설문이 우리 회사가 아니라 최고 경쟁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는 점만 빼면. 실수로 잘못 외운 것이었겠지. 그 면접생 그날 과음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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