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속에 웬 콩나물(?)



전남 순천의 한 가정집에서 호박을 자르는 순간 호박 안에서 콩나물이 쏟아져 나오는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연합]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에서 박을 타니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금은보화 대신 박 안에서 콩나물이 나오는 희한한 일이 전남 순천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졌다.

16일 전남 순천시 조곡동 김은숙(34.여.주부)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부엌에서 늙은 호박 한통을 잘랐다.

이 호박은 김씨가 지난해 늦가을 친정인 구례군 산동면에서 가져온 것으로 겨우내 부엌 한쪽에 놔 두었다가 휴일을 맞아 가족과 간식거리로 호박죽을 끓어 먹으려고 꺼내 온 것.

가족들은 뜨끈한 호박죽을 연상하며 식탁 위에 둘러앉아 호박 쪼개는 모습을 지켜봤다.

누렇게 잘 익은 호박은 서너번 칼질을 하자 `쩍'소리와 함께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호박속에서 호박속 말고 또다른 무언가가 가득했다.

흥부가 박을 타자 보물이 쏟아졌다고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보물은 고사하고 박속에 가득 차있는 건 때 아닌 콩나물.

마치 시루 속에서 콩나물이 자라 듯 박속에서 호박씨가 싹을 틔워 나물이 되어 속을 꽉 채운 것이다.

김씨는 "호박죽을 좋아해 겨울이나 초봄에 호박죽을 써먹은 적이 많이 있었지만 호박 속에서 싹이 자란 것은 생전 처음 본다"며 "친정에 전화해 이 소식을 알렸더니 모두 처음 보는 일이라며 깜짝 놀라했다"고 말했다.

이 호박으로 맛있는 죽을 해 먹었다는 김씨 가족은 어떻게 콩나물이 호박 안에서 자랐을까가 한없이 궁금할 뿐이다.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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