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다리’ 성인병 위험 줄인다
성인병예방의 보루 - 허벅지근육
당뇨병전문가로서 대통령주치의까지 역임한 은사님은 회진돌 때 특이한 습관이 있었다. 환자 옆에 앉아서 환자의 배를 만지고 꼭 허벅지를 만져보는 것이었다. 의아해하는 필자의 질문에 당뇨병은 배가 나오고 하지의 근육이 약해지는 것이므로 치료반응과 방침을 정하기 위해 다리의 두께와 강도를 알아야 한다는 현답을 하셨다.

성인병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배와 다리근육의 싸움이다. 배가 많이 나오고 다리가 가늘수록 당뇨병과 심장질환이 더 잘 발생한다. 반대로 다리가 튼튼한 사람은 성인병의 위험이 적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부분으로 몸무게의 40%가량을 차지한다. 근육은 우리가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장기일 뿐만 아니라 지방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근육은 식사로 인해 증가한 혈당의 60~80%를 끌어와 결과적으로 혈당을 낮춘다.

따라서 근육의 양이 많고 활동이 많으면 혈당과 혈중 지방의 수치는 떨어지고 반면에 근육이 부실하면 혈당과 지방이 증가하여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유발한다. 엉덩이와 허벅지의 근육은 전체근육 무게의 반 이상을 차지하여 혈당과 지방조절의 중요한 보루가 된다.

따라서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뱃살을 줄이는 것과 더불어 하체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병환자도 배가 들어가고 하지가 튼튼해질수록 혈당조절과 지질조절이 더 잘 된다.

운동은 뱃살을 없애고 근육을 키우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운동을 약 2달 이상 꾸준히 하면 근육의 양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운동을 2주 동안만 쉬면 다시 감소된다. 빨리 걷기, 뛰기, 계단오르기,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덤벨 등을 이용한 무산소 운동을 적절하게 혼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밥을 먹기 전과 후는 실질적인 차이는 없으므로 편한 대로 하면 된다. 심한 음주 후에는 심장에 무리가 가므로 쉬는 것이 좋다. 근육의 기억력은 48시간밖에 되지 않으므로 최소 이틀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4번 정도의 횟수가 좋으며 한번에 1시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이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상해를 줄 수 있고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너무 많은 운동은 신체의 노화를 가속시키는 결정적인 물질인 활성산소의 양을 증가시키므로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조홍근 연세대 교수·심장내과 전문의

'건강,생활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학상식  (0) 2006.11.04
아직 운전면허 부담급 환급받지 못하신분  (1) 2006.11.03
당신이 오신날 우리는  (0) 2006.10.28
하늘나라 비상연락망  (0) 2006.10.25
신기한 숫자  (0) 2006.10.25
Posted by ogfriend

블로그 이미지
오래된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가끔들러 쉬다 가는곳..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 중 게재됨을 원치 않으시거나,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으면 즉시 게재한 내용을 삭제하겠으니 삭제요청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모닥불 올림. Any copyrighted material on these pages is used in noncomercial fair use only, and will be removed at the request of copyright owner.
ogfriend

태그목록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