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느날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걷다가
어느 마을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공자가 깜빡 잠이 든 사이에
안회가 쌀을 구해와서 밥을 지었다

공자가 잠에서 깨어 밖을 내다보니
안회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먹고 있었다.

평상시에 공자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수저도 대지 않는 안회였기에
공자는 몰래 밥을 먹는 그를 보고 놀랐다.

공자는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던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더구나"라고 말했다.

먼저 밥을 몰래 먹은 안회를
뉘우치게 할려는 의도였다.
안회는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는 부끄러워하며
안회를 잠시나마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것이 못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두거라.
한 사람을 이해 한다는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 이란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