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갈 뿐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러하되 꿈속에 있으면서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어떻게 그 흐름을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 끝에 미치는 큰 앎과
      하늘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있어
      더러 깨어나고
      또 벗어나는 그 같은 일이
      어찌 어느 우리에게까지도
      한결같을 수가 있으랴

      놀이에 빠져 해가 져야
      돌아갈 집을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티끌과 먼지 속을
      어지러이 헤매다가
      때가 와서야 놀람과 슬픔 속에
      다시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인 것을...

          삼국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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