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겨내야만 하나 / 안희환
(양파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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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꺼플 벗으면 될 줄 알았는데
벗겨내도 눈물이 난다
벗을수록 줄어드는 자아
눈물만 낸 후 남지 않는다

겉보기에 하얀 얼굴이라고
곱게 살아온 날들이라 여기지만
알알이 맺힌 숱한 사연들
벗겨낼수록 눈물만 흐른다

그냥 두고 보면 안되는 걸까
있는 모습 그대로 안아주고
지금 흘린 눈물만으로 족하다면
다 사라지진 않으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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