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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포드 다운타운 정경

보스톤에서 자동차로 90번 서쪽으로 약 15분 정도 달리다가

다시 84번 남쪽으로 한시간 가량 달리면 하트포드(Hartford)가 나온다

커넥티커트(Connecticut)주의 수도인 하트포드는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다.

1663년 덴마크인에 의해서 커넥티커트강 유역에 무역소가 설치되고

3년후 메스츄세츠(Massachusetts)주에서 내려온 청교도(Puritan)들에 의해 번성된 도시다

콜트 리볼버 제조공장이 이곳에 있어 남북전쟁 당시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한다

하트포드는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물건을 파는 세일즈 맨 상술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들을 양키 행상인으로 불렀다

그들의 약삭빠르고 영리한 상술이 일반적인 양키의 이미지가 되어버린 것같다

이러한 내력때문인지 하트포드에는 40개가 넘는보험회사가 있다고 한다

능숙한 보험 세일즈맨이 그 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마크 트웨인(1835-1910)이 "아더왕의 궁전의 커넥티커트 양키"를 쓴 것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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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의 유람선을 모방하여 지었다는 마트 트웨인의 집

하트포트의 다운타운을 자동차로 한번 천천히 둘러보았다

금빛 돔이 번쩍이는 옛 주청사 건물과 현대식 마천루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의 목적은 이곳에 있는 마크 트웨인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그의 집은 파밍톤(Farmington) 애버뉴에 있었는 붉은 색조의 화려한 저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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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내려오기 전 컴퓨터를 두드려 보니 그에 관한 참고 문헌이 엄청나게 많았다

미국문학에서 그가 차지화는 비중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작품 속에 전형적인 미국인의 기질과 특성이 가장 잘 구현되어 있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헉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지 않은 사람은 코카콜라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는 톰 쏘여와 헉클베리 핀의 자유분방한 활력과 소박성, 인습의 경멸, 그리고 넘치는 해학과 풍자에다

미국 남부지방의 독특한 사투리와 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다

그는 미국 문학이 그때까지 유럽의 문학사조를 따르던 것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순수한 미국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소설은 헉클베리 핀이라는 부르는 이 한권의 책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톰쏘여와 헉클베리 핀이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겪는 모험을 변경 개척자들의 삶에 대비시킨다

미국 프런티어 정신이 여러가지 탐험과 모험이 교차되는 역경을 이기고 새로운 터전을 이룩한 뒤

또 다시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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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집 현관 입구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홀과 층계(Entrance hall)

은조각으로 잗식된 형판이 보이는데 티파니가 디자인한 인디안 문양이라고 한다

현관으로 들어서니 미리대기하고 있던 곱상한 할머니 안내원이 말했다

"이 집은 빅토리아조의 고딕식 양식이며 미시시피강의 유람선을 모방해 지은 것이지요,

19개의 방, 18개의 벽난로, 5개의 욕실, 5개의 발코니, 지붕에 세개의 탑이 있지요"

유럽과 중국과 터키의 건축양식에다 유명 실내 장식가들이 디자인했다는 집안분위기는

작가의 집으로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게눈이 현란할 정도로 장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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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의 공연을 벌렸다는 온실 모습

안내원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 위해 지붕에 함석을 붙였고

또 도서실에 온실을 만들어 겨울에 피어나는 백합꽃을 보며 즐기기도 했지요

그는 실내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눈, 비,태양빛 등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려고 했지요"

그는 미시시피강 위로배를 타고 달리는기분을 만끽하려 했던 것같다

식당에 설치된 벽난로 위로 굴뚝 대신 창문이 높다랗게 부착되어 있어 신기했는데설명이 있었다

"벽난로에서 장작이 타오르는 불길 위로 눈이 내리는 것을 보기 위해서 마트 트웨인이 고안한 것이지요

그 당시로는 파격적인 건축양식이랍니다"

과연 대문학가다운 멋있는 아이디어였다

그는 온실을 무대로 해서 자기의 작품인 "왕자와 거지"를 공연했다고 합니다

분수가 있는 온실이 왕궁 정원이 된 것이지요

자신의 역할은 항상 거지왕자를 돕는 마일즈 핸든 경이었답니다"

그는 작품에서나 현실에서나 정적인 분위기를 동적인 분위기로 바꾸는데는 천재적인 소질을 가졌던 것같다

그의 주인공들 대다수가 가만 있지를 못하는 기질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만찬회를 할 때도 일어나 걸어다니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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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 가져왔다는 벽난로 선반

그 아래 금색동판에 에머슨의 글이 새겨져있다

도서실에는 스코트란드에서 사왔다는 거대한 나무 조각으로 장식된 벽난로가 붙어있었다

그 아래 동판에는 "집을 장식해주는 것은 그 집을 찾아오는 친구들이다" 라는 에머슨의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귀족처럼 살기를 원했답니다

가족끼리 식사를 할 때도 정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변가인지 남의 말을 잘 안듣는 편이었지요

그는 그가 태어날 때 핼리 혜성이 나타났다고 자랑을 하곤 했답니다"

안내원 할머니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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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찍은 사진

그는 가난했던 소년 시절에 꿈꾸었던 매혹적인 왕궁의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때 입었던 박사모와 가운을 딸의 결혼식에 입고 나타났다고 한다

파격적인 행동임이 분명한데 그의 장난끼였을까? 아니면 속물근성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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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침실 역시 화려했다

베니스에서 사왔다는 거대한 침대 머리에는 아기 천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그는 이것들을 바라보기 위해 반대편으로 머리를 두고 잠을 잤다고 한다

그는 이 침대에서 임종을 맞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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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웨인의 작업실로 당구대가 있던 방

그의 당구장은 집의제일 꼭대기윗층에 있었다

그는 매일 늦은 아침을 먹고 저녁 식사전까지 글을 썻다고 한다

대개 창문을 글을 썻는데 정신 분산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타이프라이트가 있었지만 관상용이었고 그는 기계를 좋아해서 갖다 놓기만 하고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하루40개비를 피웠다는 그의 권련통이 놓여있었다

그의 대표적 작품인 "미시시피에서의 생활(1883)" 톰 쏘여의 모험(1876)" "헉클베리 핀(1884)"

"아더왕의 궁전의 커넥티커트 양키(1889)" 등을 이 방에서 썻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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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트웨인 가족의 행복했던 시절

그는 글 쓰는 것 이외에 1880년 당시 2천만달러를 벌기 위해

Paige Typewriter에 과도하게 자금을 투자하여 파산하게 된다

그는 17년동안 아내외 세 딸, 일곱명의 하인, 세마리의 개, 열한마리의 고양이와

이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는데 집은 결국 파산으로 인해 경매에 붙여지고

그들 부부는 딸들과 이별을 하고 런던으로 떠난다

그는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여 번 돈으로 빚을 성실하게 갚았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Samuel L. Clemense였다

항해에서 안전수심을 의미하는 Mark Two Fathoms에서 예명을 따왔다

그는 플로리다의 몬로 카운티에서 태어나 4살때 미시시피 한니벌로 이사한다

12세때 부모를 잃고 인쇄공, 선원, 군지원병, 금시굴자, 신문기자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철저한 독학자로서 그의 교과서는 증기선, 광산캔프, 신문사라는 말이 있다

"그의 문학적 천재성은 학교 교육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 나오게끔 한다

그리고 학교란 그저 천부적 재능이 없는 사람이나 다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어떤 작가가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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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트웨인 저택

미시시피의 유람선을 모방하여 지은 그의 저택은 바로 트웨인 자신이었다

집의 구석구석마다 그의 폭발적이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기질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미국인들의 기질 때문에 획기적인 인쇄기의 발명에 투자만 하지 않았다면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집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파산후 이 집에서 살았던 행복한 시절은 디시는 찾아와 주지 않았다

다음은 딸이 이곳에 와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그가 쓴 편지다

"수지가 그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었다면 나는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집은 우리에게 지각이 없는 물체가 아니었습니다

영혼과 마음과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수용해주고, 위로해주고,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 집은 우리의 소유였고우리는 그 집을 신뢰했습니다

우리는 그 집이 주는 은혜와 평화와 축복 속에서 살았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그 집은 항상 우리를 따뜻하고 밝게 맞아주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감동없이는 우리는 집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의 집을 나와 프리웨이로 올라오니 날씨가 흐려지면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그토록 청명한 날씨였었는데...

뉴 잉글랜드의 기후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뉴 잉글랜드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셨지만 기후 만큼은 아니다" 라고 마트 트웨인이 비꼬았을 정도다

겨울에는 수시로 내리는 적설, 강추위, 매서운 바람이 애를 먹인다

봄에는 4월에도 폭설이 내리고 햇볕이 나는 날이 드물다

여름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맑은 날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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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지방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날 정경

그러나 조물주가 뉴 잉글랜드에 찬란한 가을의 광휘를 선사해주기 위해

겨울과 봄날씨를 그토록 별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9월말이면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데 같은 나무에서도 색깔이 한꺼번에 변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한두개의 잎이 변하고 푸른 잎사이로 붉거나 노랗게 변한 잎이섞여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이 질 때도 마찬가지로 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지다가 겨울에 들어서면 비로소 나무가 완전히 옷을 벗는다

그때까지의 정경은 아름답다 못해 처절할 정도다

가을 나무의 색깔 조화와 변화는 가을의 멜랑콜리란 말이전혀 어울리지않는다

빛과 색의 향연이다

뉴 잉글랜드의 가을을 생각하면 다른 계절의 변덕 쯤이야 능히 견딜 수 있다

때아닌 강풍이 계속 몰아쳐서 자동차가바람에 곧 날려갈것만 같다

비만 쏟아지면톰 쏘여처럼 미시시피 강 위를 표류하는 배를 탄 기분이 날텐데.......

위에 올린 사진은 직접 찍은 것도 있고,집내부는 촬영금지였기에

그곳에서 파는 안내책자에서 스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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