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기차가 제격입니다. 2006/07/03 21:54추천3스크랩6

- 본 글은 방학휴가철을 앞두고 치과의사회지에 연재되는 칼럼<김동주의 지구촌기행>에 실리는 글로

조선닷컴가족들을 위해서 블로그에 올려소개합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가정적이라 그런지 휴가를 가족과 같이 지내는 탓에 직장인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자영업 종사자들도 피서라는 이름으로 휴가가 여름에만 몰리고 있다. 이번에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유럽의 기차여행으로 안내한다.


유럽여행은 단연코 기차여행이 최선의 방법이다. 짧은 기간에 시차적응도 제대로 못하면서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여행사의 패키지를 따라 나서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단 하나, 편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으로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서 혼자서는 배낭여행을 해도 가족과 함께라면 패키지여행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패키지여행의 경우 단체여행에 맞도록 설계된 맞춤여행 때문에 개인의 취향이 무시되고 여행사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강요된 쇼핑으로 특색이 없는 무미건조한 여행이 되기 쉽지만 유럽의 기차여행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과 특히 가족여행의 경우 패키지에 비해 여행경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 파리북부역 Paris,Nord 에서 출발하는 국제선특급열차 Eurostar (런던행), Thalys(암스테르담행) >

chobl-eurail-thalys-eurostar.JPG


유럽에서 기차여행을 권하는 첫번째 이유는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기차노선이다. 유럽의 기차노선은 국경도 없으니 이웃 나라를 여행한다고 해서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없다.


두번째 이유로는 유럽의 기차역들은 모두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공항을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으며 패키지여행의 경우 도심의 교통체증을 피하고, 단체할인을 해주는 시내외곽에 있는 대형호텔을 이용하지만, 기차여행을 하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어서 밤 늦게라도 도심을 둘러 볼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또 기차로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 시간여유가 있으면 중간 경유지에 내려서 잠시 둘러보고 다음 기차로 계속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유럽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럴 경우 미리 준비할 것으로는 기차역의 코인라커를 이용할 동전 뿐이다.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모든 역에는 여행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유럽의 도시들 중에서 시내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도시는 로마, 파리, 런던, 베를린, 비엔나 등 대도시들 뿐이며 그 외의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피렌체, 베네치아, 제네바, 루체른, 짤츠부르그, 인스부르크, 하이델베르그, 쾰른, 프라하 등은 기차역을 중심으로 볼거리가 몰려있고, 기껏해야 택시나 한 번 타는 것으로 그칠 정도로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정도이다.

< 뮌헨 - 퓌센 구간의 아름다운 경치 >


그러나 무엇 보다도 유럽의 기차여행의 장점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기차들이 자유좌석제로 사전예약이나 예매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TGV와 파리-런던을 해저터널로 잇는 유로스타 정도가 지정좌석제 이지만 좌석이 없어서 며칠씩 발이 묶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럽의 기차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유럽의 모든 기차를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 유레일패스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역에서 줄서서 개찰을 기다릴 필요도 없으며 내릴 때에도 집표과정도 없다. 유레일패스만 주머니에 넣고 가끔씩 기차 안에서 차장이 제시를 요구할때 보여주면 그만이다. 유레일패스가 통용되는 범위는 프랑스의 TGV, 파리와 암스텔담, 쾰른을 운행하는 Thaly, 이탈리아의 Eurostar-Italia, 이탈이아-스위스를 운행하는 Cisalpino 등은 약간의 추가요금 및 좌석예약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급할 경우는 우선 기차에 오르고 차장한테 빈좌석을 안내 받아 추가비용을 직접 지불해도 된다. 독일이 자랑하는 초고속열차인 ICE(Inter City Express)는 추가요금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국제선초특급열차인 Eurostar 나 Thalys의 경우 약2만원 정도의 추가요금을 지불해도 비행기처럼 식사가 제공되어 전혀 아깝지 않다.

< Koln-Brussel 구간의 Thalys 초특급열차 일등석승객한테 제공되는 식사서비스 >

eurail-cabin-meal.JPG

< 장거리열차의 6인용 컴파트먼트 일등석 객실 >

- 마주 보는 의자를 앞으로 끌어내면 등받이가 내려오면서 침대로 변환된다. -


유럽에서 기차여행을 하면서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장거리 야간열차의 침대칸을 사용하거나 서너 명이 아니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일 때에 모여서 앉아가려면 전날 좌석을 예약하는 것이 좋고, 출발역이 아니라도 전산망을 갖춘 정규역이라면 어디서든 소정의 예약수수료만 부담하면 예약이 가능하다.


유럽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게 될 경우 야간열차의 침대칸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간열차의 경우 예약이 필요없는 일반좌석도 있지만 한 칸에 간이침대 6개가 설치된 쿠셑이나, 영화속에서 보아왔던 럭셔리한 침대칸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쿠셑은 남녀 공용으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지만 침대칸은 호텔과 같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므로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웬만한 호텔에 버금가는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장거리 국제야간열차의 경우 차장이 미리 여권을 거둬 보관하여 국경을 통과할 때에 필요한 조치를 대신 해 주며 목적지에 내릴 때 돌려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다. 특히 서유럽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진 오스트리아를 여행할 때나, 서유럽에 비해 운행속도가 늦고 지역이 넓은 동유럽의 경우 일부 구간에서 야간열차를 이용하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 Zurich - Vienna 의 야간열차 침대칸 Sleeping car >

- 호텔방처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아침식사가 제공된다. -


기차를 이용한 유럽여행코스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우선 지도를 펼치고 유럽안에서 둘러 보고 싶은 도시들을 지도에 표시를 한다. 미술을 좋아하는 경우 파리의 미술관들도 좋지만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빼 놓을 수 없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 오스트리아의 짤츠부르그, 비엔나 그리고 더 깊이는 체코의 프라하까지 일정에 포함시켜도 좋다. 유럽에서 가장 특색있는 도시로는 교통은 좀 불편하지만 베네치아를 빠뜨릴 수는 없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나 독일로 올라가는 노선에서 벗어나 있지만 교통요지인 볼로냐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로 꼭 찾아가볼만한 도시이다. 그리고 지도에서 선택한 도시들을 이어주는 기차노선을 찾아서 경유지 도시를 살펴보고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중간에 서너 시간이라도 잠깐 들러볼 수 있는 곳을 점찍어 두면 좋다.


유럽여행에서 파리, 로마 등의 대도시 외에 숙박할 도시로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오스트리아의 짤츠부르그, 스위스의 루체른, 독일의 뮌헨, 퓌센, 로텐부르그, 하이델베르그, 퓌센 등을 들 수 있지만 문화적인 개인취향에 따라 특정 도시를 선택하면 된다.

< 로마 - 밀라노행 이탈리아초특급열차 Eurostar-Italia 일등석 객실 >

- 유럽 내륙은 7,8월에는 휴가철이기 때문에 기차좌석은 여유가 있다. -


전체 일정이 열흘 정도로 잡으면 유럽의 어느 지역을 목적지로 잡더라도 스위스의 알프스지역을 포함시킨다. 알프스여행은 특정 지역을 찾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코스를 선정한 후에 길목에 있는 유명 알프스산을 찾는 것이 좋다. 유명한 알프영봉들 중에서 교통이 쉽게 연결되는 곳은 샤모니(몽블랑), 인터라켄(융프라우), 루체른(필라투스, 티틀리스) 등이 있다.


이렇게 여행코스를 결정하면 유럽철도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기차시간을 미리 찾아보면 편리하다. 유럽철도회사는 프랑스(SNCF),독일(DB) 등 모두 자기나라 기차시간 뿐만 아니라 자기 나라가 포함되지 않은 국제선까지 검색이 가능하며 기차가 출발 및 도착하는 플랫홈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독일철도(DB)홈페이지의 영문판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럽의 기차시간은 마치 수학의 등차수열을 보듯이 규칙적으로 운행되므로 운행편수가 많은 노선에서는 별도의 기차시간표를 알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예를 들면 짝수시간대에는 매시 10분, 홀수 시간에는 40분 이런 식이다. 또 여름에는 일몰시간이 늦기 때문에 오후 9시가 되어도 도시를 둘러 보며 사진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밝은 편이기에 기차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유레일패스는 여행하는 국가, 여행기간, 패스사용일자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있다. 또 동반자가 있는 경우 할인도 되며 자정을 넘기는 야간열차의 경우는 사용날자가 다음날 하루만 계산된다.

< 로마발 뮌헨행 국제특급열차 미켈란젤로호(EC-Euro City), 2등석, 금연실, 장애인석안내표시가 있다. >


기차를 이용하여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경우에도 숙박할 도시는 미리 지정하여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도 필요하다. 호텔예약도 물론 출발전 인터넷으로 가능하며 어차피 호텔에서는 잠만 자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위치는 기차역 주변의 중급호텔을 추천한다. 유럽의 호텔은 미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보는 대형호텔은 거의 드물고 도심에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유럽항공요금은 국적항공사 외에 동남아시아 항공사들이나 유럽항공사들이 일본이나 중국을 경유하는 90만원 대의 할인요금을 제공하여 여행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 도움말 문의 김동주원장 drkimdj@yahoo.com >


유럽여행에 도움이 되는 인터넷사이트

www.drkimsworld.com (김동주원장의 여행이야기-여행사진으로 사전답사를 한할 수 있다.)
www.db.de (독일철도회사, 독일 뿐 만 아니라 전 유럽의 기차시간을 검색할 수 있다.)
www.tourexpress.com (할인항공권 및 호텔예약)
www.nextour.co.kr (할인항공권 및 호텔예약)

www.onlinetour.co.kr (할인항공권 및 호텔예약)
www.octopustravel.co.kr (실시간으로 호텔예약이 가능하며 비교적 자세한 정보가 있어 편리하다.)

www.hotelpass.com (예약후 회신을 기다려야 한다.)

* 호텔예약의 경우 인터넷여행사와 계약된 호텔들과 조건들이 다를 수 있으므로 예약사이트에 따라 요금이

다를 수 있으니비교하여 선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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