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위한 기도그 누구를 그 무엇을용서하고 용서받기 어려울 때마다십자가 위의 당신을 바라봅니다가장 사랑하는 이들로 부터이유없는 모욕과 멸시를 받고도 피 흘리는 십자가의 침묵으로 모든 이를 용서하신 주님용서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용서는 구원이라고오늘도 십자가 위에서 조용히 외치시는 주님다른이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기엔 죄가 많은 자신임을 모르지 않으면서 진정 용서하는 일은 왜 이리 힘든지요제가 이미 용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직도 미운 모습으로 마음에 남아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깨끗이 용서받았다고 믿었던 일들이 어느새 어둠의 뿌리로 칭칭 감겨와 저를 괴롭힐 때도 있습니다조금씩 이어지던 화해의 다리가 제 옹졸한 편견과 냉랭한 비겁함으로 끊어진 적도 많습니다서로 용서가 안되고 화해가 안되면 혈관이 막힌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늘 망설이고 미루는 저의 어리석음을 오늘도 꾸짖어주십시오언제나 용서에 더디어 살아서도 죽음을 체험하는 어리석음을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제가 다른 이를 용서할 때 온유한 마음을 다른 이들로부터 용서를 받을 땐겸손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하루 해 지기 전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먼저 용서를 청할수 있는겸손한 믿음과 용기를 주십시오-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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