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부자들 얘기를듣습니다.
룸살롱을 저녁 일곱 시쯤 간다는 얘기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돈을 내더라도 제대로 대접 받는다는 거지요.
이번에는 어느 국회의원이 해준 얘기입니다.
40대 중반의 초선 의원이 지역구의한 할아버지 부자와 식당에 갔답니다.
자신이 밥 한 그릇 사겠다면서...
식당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할아버지가 팔을 확 낚아채더라는 것입니다.
의원 나으리가 깜짝 놀랄 수밖에요.
그러더니 옆집을 가리키더랍니다.
"왜 그 식당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까"하고 여쭈었더니
대답이 간단합니다. "그 집은 밥이 적어."
이 얘기를 듣던옆자리의 사람이 거듭니다.
증권업계의 특무상사를 자임하는 오너 경영인 얘깁니다.
이 분의 지갑 속에는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이 빠빳하게,
그리고 순서에맞춰서정리돼 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필요할 때마다 여기서 5000원권, 1000원권을 빼서 계산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지켜보던 월급쟁이 사장이 깜짝 놀랐답니다.
자신만 해도 1만원짜리 말고는 지갑에 들어갈 '틈'이 없다고.
여기에 정두화 회장 얘기를 더합니다.
정 회장은 옛날 그 유명한 말표 구두약을 만든 분으로,
지금은 경기도 용문에서 수진원이라는 농장을 만들고 스스로 '머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돈을 아끼기로는 이 분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전기다리미도 없던 시절 숯다리미로 지폐를 활짝 펴고,
혹시라도 헤진 곳이 있으면 풀을 먹여 땜질을 했다는.
이제 36개월이 된 제 아이는 아직 단순합니다.
"초록색 돈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냥 웃고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