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벌어라
세가지 잘 알려진 거짓말이 있다. 처녀가 시집 가기 싫다는 말, 상인이 밑지고 판다는 말, 그리고 노인이 죽고 싶다는 말이 그것이다.
장수는 가장 소박한 인류의 꿈이다. 실로 인생의 황금기는 언제나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있다. 과거의 황금기는 잊어버렸다. 남아 있는 생애의 행복을 소망하기 때문이다. 지난 일은 흘러간 추억의 토막일 뿐이다.
남아있는 한시간이 지나간 일생보다 더 귀하고 화려하다. 결국 한 시간을 벌고, 하루를 벌고 일년을 버는 일은 그러니까 가장 소중한 일이다.
오늘 하루가 이 ‘가장 위대한 사업’의 공정하게 주어진 자본이다. 생존의 시간을 버는 활동은 노인들만의 사업이 아니다. 저축의 기본 원리는 돈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 젊을 때 하루를 낭비하는 사람과 하루를 버는 사람의 생활태도는 달라도 엄청 다르다.
폭음 폭식에다 난잡한 바람기, 그리고 사회악에 한쪽 발이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맨날 음란물을 게시판에 실어 병리적인 충동에 쾌감을 느끼며 선량한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저속하고 비열한 사람들, 억대의 부녀도박판, 환락가의 불나방들, 게이, 도프, 레스비안, 갱들과 앨콜 중독자들!
그런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근검절약하고 사랑과 관심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 영혼과 육체가 건강하고 순결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든 남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도움을 주려는 착한 사람들!
누가 현명한가?
뉴저지에 있을 때였다.
추운 겨울 동안 외롭고 가난한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리지필드 파크와, 팔리세이드 파크를 비롯하여 너무나도 여러 곳에 설치해 놓은 경로당, 즉 '시니어 센터'엘 찾아다닌 적이 있다.
한군데 약 300 명의 노인들이 간소한 조반과 빙고 게임을 매일 즐겼다. 의료보조와 치료를 포함하여 사회보장혜택을 잘 받아 별로 걱정거리가 없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런데 같이 놀던 친구들이 연일 사라져버린다. 이별! 이별의 공포는 피할 수 없는 불청객이다.
대부분의 고령자들은 말했다. "일생을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다" 라고.
그리고 심신이 극도로 허약한 지금도 그들에게는 하루를 버는 것이 절박한 사명이었다.
어려서 들인 습관이 평생을 따라다닌다. 한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고 모여 일년이 된다. 그리고 일생이 만들어진다.
하루를 벌어라, 그러면 내일이 저축된다. 하루를 낭비하면,내일이 그만큼 사라진다. 낭비하면, 아무도 그 손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여기서 장수 노인들의 대부분이 수술경험을 가졌다는 걸 알았다. 복잡하고 미묘한 기계와 같은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서 환자를 실어다 치료해준다. 마치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면 오래 쓸 수 있는 거나 같다.
우리 코리아도 하루 빨리 이렇게 의료혜택을 충분히 서민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환경, 의료혜택과 같은 집단적인 차원의 서비스와 개인적 차원의 지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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