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9. 18:00 웃고삽시다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분의 이름으로

어느 교회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만 하면
마음과 목소리가 떨리는 여 집사가 있었다.

그래서 혹,
자신에게 개인기도를 하라고 할 것이 두려워
구역예배나, 전도회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는 있는 집사님이 있었다.

그런데 그 집사님과 몇몇 가정이 힘을 합쳐서
목회로 고생하시는 목사님 내외분을
위로한다며 1박2일로 지리산 온천을 갔다.

여행기간 중,
식사를 할 때마다
식사기도를 순번제로 하기로 하였기에
어쩔수 없이 그 집사님도 둘째 날
아침식사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베개가 낯설었기 때문이 아니요,
또한 한 방에 몇 명이 함께 지내므로
잠을 설친 것도 아니요,
식사기도 내용을 외우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던 그 집사님이
드디어 기도를 시작했다.

"어젯밤,
죽은 듯이 잤던 우리들을 이 아침,
부활하듯이 일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 하나님......"

생각보다 떨리지도 않았고,
외운 기도내용도 잘 기억났다.

그러나 긴장의 도가 지나쳤을까?

그 식사기도의 마지막부분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라는 문구를 깜박 잊어버리고 말았다.

순식간에 조용한 식당 방안에는
적막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더 당황하며
긴장을 하던 집사님은
결국 이렇게 기도를 마쳤다.

"으음......
그때......

오병이어로......
남자만 오천 명을 먹이신 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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