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30. 16:35 여행,레저

제주여행경비

2006/09/25 오후 9:58 | 여행&산행관련

제주 여행 경비 '극과 극' 조회(5634) / 추천(2) / 퍼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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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9-25 00:31:15
[SONY] DSC-P200 (1/250)s iso100 F3.5
제주의 관문 제주공항 2층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

"직장인 3명이 휴가를 받아 2박3일 동안 여행을 했는데 경비를 비교해보니, 제주 85만
8800원, 일본 벳부(규슈) 80만8050원, 중국 웨이하이 70만7160원"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국내, 해외로 분리해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비용은
제주 21만4천원, 일본 규슈 40만원, 중국 베이징 61만원"

한 조간신문에 같은 날자(9월 22일자 1,4,5면과 8면)에 함께 실린 기사입니다.



직장인 3명의 한, 중, 일 여행 경비를 심층취재 분석한4,5면


국내, 해외로 나누어 떠난 고등학교 수학여행 경비를 보도한 8면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실 보도자료

우선 같은 날 같은 신문에 '제주 여행 경비가 직장인에게는 가장 비싸고,고등학생에게
는 가장 싸다'고 하니 혼란스럽습니다.

3명의 기자가 특별취재팀을 구성, 제주, 벳부, 웨이하이 여행경비를 심층취재(?)하여
내놓은 전면 2개면 기사가 2단짜리 국회의원 보도자료 인용 기사에 의해 무엇보다도 그
진실성이 의심받는 꼴이 되었습니다.
물론 나홀로 여행과 단체여행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조선일보의 심층취재 보도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곳곳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
니다.
먼저 제주로 여행간기자는 렌터카를 빌려 원하는 곳을 다닐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반면
중국, 일본으로 간 기자는 대중교통에 의지해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했습니다. 벳부,
웨이하이가 아무리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을 마
음대로 갈 수 있는 렌터카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비행기 요금도 제주는 더 싼 항공사가 있는데 그것을 이용하지 않았고, 식사도
제주로 간 사람은 갈치조림에 회까지 먹었다면 호사한 거죠.

기자가 보기에는 여행지로서 제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수치로 나
타내려다 보니 너무 '오버한' 측면이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제목에 나온 수치에 약하지
않습니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만들다보면 잘 빠질 수 있는 함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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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곽지해수욕장. 수백명의 피서객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곤 수십개의 파라솔이 전부

그렇다면 여행지로서 제주는 문제는 없는 것일까요.아닙니다. 문제가 많습니다.

기자는 지난 8월중순 2박3일간초등학교 6학년 딸과 함께 제주를여행한 적이 있습니
다. 그 더운 여름에 제주에서 한 것이라고는 잠수함관광과 오전 해수욕을 제외하고는 렌
터카로 제주도를 줄기차게 돌다 보낸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잠수함관광은 2명이 6만원을주고 체험을 했지만 제주 바다속 비경을 구경했
다기보다 잠수부의 연출에 의한 '쇼'로대도시에도 흔히 있는대형 아쿠아리움을 구경한
수준이었죠.
그리고 해수욕은 곽지해수욕장에서 즐겼는데 튜브, 파라솔 대여료는 너무 비싸, 겨우
딸 아이에게 튜브만 하나 빌려주고 말았습니다.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없어 그나마
오전에만 잠시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제주 특유의 용천수를 이용한 노천탕은
어디에서도경험할 수 없는 좋은 곳이었지만 탈의실 하나 갖추지 않아 여성들에게는 불
편하기 짝이 없더군요.
또 가볼만한 곳은 죄다 싸지않는 입장료를 받아더운 여름에 들어가볼 엄두가 나지 않
더군요. '성(性)박물관'은 왜 그리 많은지.

그러다보니 제주도는 한편으로 비싼 여행경비 때문에직장인에게는 외면받고, 다른 한
편으로는 싼 비용 덕분에 고등학생 단체수학여행 코스로즐겨찾는곳으로 자리매김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더 이상 각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
보니 판박이식 단체여행지로 전락할 수 밖에요. 그나마도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중국, 일
본과 경쟁하여 싼 가격 때문에 선택받는 처지에 몰린 것입니다.

제주도는 지난 7월 특별자치도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국적 풍광과 관광자원을 백분 활
용하자는취지일 것입니다. '한층 나아진 여행지' 제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SONY] DSC-P200 (1/500)s iso400 F10.0
제주 남북을 가로지르는 11번도로(5.16도로)에서 본 일몰. 내일은 제주에 새로운 해가 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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