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산행하라
2006/09/25 18:23
헤드헌터™ 조회61 추천1

지도 밖으로 山行하라

"나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 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속의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살고 싶지 않다. 나는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 다닐 거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곳은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이자 수업료이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를 위해서라면."

(한비야 著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中에서)

자유를 찾아 지도 밖으로 행군하려는작가의 몸부림은영화 '브레이브하트'를 연상시키는군요.

영국의 압제에 맞서던 윌리엄 월레스(맬깁슨扮)는 마지막 순간 자유를 절규하지요. "Freedom~ !"....

이렇게 책이나 영화에서와 달리우리는 일상 속에서 평소 자유를 잊고 지내는 편입니다.

사회는 우리가 지도안 경계선 속에 얌전히 머물러 있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민주주의는 소위 법이니 질서, 또는 사회라는 집단성을 근거로 강하게 우리의 일생을 압박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상장능선에 오르면예리한 삼각산 백운봉, 인수봉의 뒷모습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일부 사람이항시 조화를 깨뜨리기에 이를 방지하고자 모두에게규제를 가하는 이치가 아마도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일테지요. 산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은 허용된 산행코스를 벗어나지 말 것을 강요받지요. 따라서 산행지도에는 아주 제한된 코스만 나타나고 있지만, 막상 산 속으로 걸음을 옮기면 수없는 길들이흩어지고 모이곤 하지요.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에 세상이 담겨 있지 않듯이, 지도에 그려진길에도 山이 반쪽만 들어와 있기에...가끔은 지도 밖으로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2봉인 상장봉 릿지 오르는 길. 짧지만 조심조심....삼각산 바위 밑은대부분 아찔한 절벽이지요.)

작년 10월말 가을 느낌 가득한 상장능선 산행 이후 실로 오랜만에 솔고개를 찾았습니다.

예비군훈련장을 잔뜩 품고 있는 노고산... 종로교장/중구교장 정류소에서 하차한 후잠시 한적한 길을 따라가면상장능선 향하는산허리로 들어 설 수가 있지요.

그리고 평행선을 달리는여성봉, 오봉과 겨루며삼각산상장능선에는 아홉봉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완만한 오르막을 따라가면 제1봉인 페타이어봉 지나 릿지가 있는 2,3,4봉을 만나게 되지요.

(제가 사진 촬영을 위해 "동작 그만!"을 외치니좋아하는 모습이지요. 모델이 된다는 생각 때문일까요...ㅋㅋ)

(2봉 내려온 후 뒤돌아본 모습. 얼마전저 밧줄을 타고서모델 흉내를 낸 것이지요. 건데 제 모델은어데갔나~~)

군사목적의 페타이어 시설물이 있는1봉은 평이하지만2,3,4,9봉은 삼각산다운 릿지가 있습니다. 물론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중 왕관봉이라 불리는 제4봉은 오르내리는양방향모두 약간의 난이도가 있습니다.

작년에 4봉을 내려갈 때비좁은 凹字 바위틈 사이로 확보가 없어서 애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에 훨씬 수월하더군요.

그래도베낭메고 통과가 어려워베낭을 먼저 살짝 던져 내리고서 하강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있는 4봉의 뒷모습. 일명 왕관봉이라 불리지요. 왼편 소나무 아래 크랙 타고서 凹자 사이로 하강...)

2봉부터는 계속 좌우의 경관에 시선을 빼앗기며 상장능선의 진가를 느낄 수가 있답니다.

특히 낙엽길 밟으면서가을색채을 느낄 수 있는 10월 중순 이후가 절정이 아닐까 합니다.

6봉은 오봉 쪽으로 치우쳐 들어갔다 되돌아 나오기에 그냥 7봉으로 향했습니다.

오봉과 도봉산 전망이 가장 좋은 8봉에도 꼭 올라보세요.

그런 후 잠시 숨을 쉬었다가 우뚝 솟아 있는 9봉 릿지를 오르면상쾌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요.

(상장능선에 가면 오봉을 만날 수가 있지요.그리고 왼쪽 너머에 사패산이 "나 찾아 봐~라~")

(9봉에 올라 상장능선에 마침표 찍으면서아쉬워하는오봉과 도봉산 산정....이번 가을에다시 가보고싶네요.)

상장능선 타고서 영봉 향할 때 유의할 곳이 있습니다.

9봉 내려서면서 많은 분들이 잠시 엉뚱하게 길을 가곤 하지요.

첫번째 삼거리에서 우측길, 그리고 바로연이어 있는 삼거리에서는 좌측길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OO부대 유격장으로 들어서는 실수를 범하게 되지요. 계속 내려가면담력훈련장도만나고...당황스럽겠지요.

사실 이제는 삼각산 軍유격장도 이전할 시대가 되었건만,워낙적군을 배려하며 아군을 몰아붙이는시대인지라참아야할 시민정신이 아닐까 합니다만...쩝~

(다시 숨가쁘게 영봉 향하는 길에 휑그러니 마중나온 고사목(?)....Oh! No!오래전 산불의 잔해이지요.)

(드디어 영봉에 이르면"아~ 인수봉!" 절로 감탄이 나오지요. 그리고 숱한 클라이머들에게 또한번 "아~"...)

상장능선 산행을 마무리하는 영봉에서의 휴식은 꿀맛이지요. 인수봉 장관에 빼앗긴 시선과 마음도 꿀맛이고요.

ㅎㅎ~ 하지만 하루재로 내려간 후다시 위문 향하는 발걸음은 절대 꿀맛이 아니지요. 산행 중간에 잠시 내려가는 코스 다음에는 그 이상의 오르막이 기다린다는 사실...

우이동에서 백운봉 향하는많은 산행인파에 섞여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디일까요?

성밖과 성안을 이어주는 위문,,,묘하게도 성밖은 서울이요 성안은경기도가 되겠군요.

(서 있을 틈이 없는 위문.드디어 가을철 산행인파로 도심보다 붐빌 시기가 되었네요.)

위문에서 대남문 향하는 주능선길은그야말로 타박타박입니다.

용암문부터는 성벽길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갈 수가 있지요. 하지만9월의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없는 성벽길인지라상장능선보다 발걸음이 많이 무거워지더군요. 빛과 그늘의 현격한 차이가 온 몸에 느껴지는 시간이지만 걸음이 모이니 결국 비봉에 이르게 됩니다.

서에서 동으로 향하는역광에향로봉 능선이 아담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너머엔 한강이흐르고 있군요.

(이제 삼각산종주의 발끝이 가까워지는군요. 재미가 솔솔한 향로봉 릿지가 저기 있군요.)

(향로봉 방면에서 뒤돌아본 비봉 풍경. 한강을 굽어 보며 진흥왕순수비가 서 있던 곳이지요.)

(기자촌매표소 분기점 직전 능선에서 바라본 삼각산 풍광이지요. 의상능선이 백운봉 위용을가리지 못하네요.)

능선에서 기자촌매표소로내려서기 직전유난히 풍화의 흔적이 많은 바위면이 나타나지요.

여기서 멀리 사방을 조망해 보면...

겹겹이 능선 너머로 백운봉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데,

뒤돌아서면 최근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는 은평뉴타운이 땅을 차지하고 있네요.

이렇게 세상은 하늘과 땅,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이 함께 하는곳이지요.

빵만으로 살 수 없고 꿈만으로도 살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풍요로운 물질과 정신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세상을 희망한다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지도 밖으로 걸음을 옮겨 놓으시기 바랍니다.

간절하게 열망하는것은 이루어질 것이기에...

(은평뉴타운 기자촌 현장. 발상의 의도와 달리 누구를 위한 뉴타운이 될까?)

[산행코스] 총7시간25분 소요

솔고개(09:10) - 상장봉(09:55) - 왕관봉(10:20) - 9봉(10:55) - 영봉(11:43) - 위문(12:50) - 용암문(13;18) -

대동문(13:38) - 대남문(14:20) - 비봉(15:34) - 기자촌매표소(16:35) - 기자촌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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