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 목사(경동교회 원로목사)


새해를 맞아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서로 나누지만

저는 이 때 복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복음 6장 20절 이하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자, 주린 자, 우는 자,

미움 받고 욕먹는 자들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실까요. 물론 시대적 차이는 있겠지만 예수님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율법을 완전케 하러 오신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사람들의 전승된 가치체계를 뒤집었습니다.

말구유에 나신 것부터가 그렇습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통치자의

모습이 아니라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하신 말씀이 그의 뜻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과 성전, 선민이라는 조건을 통해서만 축복과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눈에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은 모든 율법을 무너뜨리는 듯

했습니다. 안식일에 병든 자를 고치시고, 성전에 관해서는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무너질 거라고 말씀하시는 등 예수님은 유대인의 분노를 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고 온 것입니다 (마 5:17).



율법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처럼 바울 또한 단호한 어조로 말합니다.

율법과 복음 중 오직 복음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말입니다.



율법이 맞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헛된 것이고 율법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에게서 끊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 율법이 오늘날 한국 개신교에 뿌리를 내려 왔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고가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 우리의 죄인됨에도 불구하고

차별 없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조건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면 자연스럽게 이 사랑은 반사작용을

일으킵니다. 이것은 그분의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의 증거입니다.

이 빛은 반사되어 예수님께로 비칩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오늘날 살아 계셔

우리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면 나에게 한 것이라고

살아계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우리 곁에는 수많은 실업자과 굶주린 자들이 있습니다.

남과 북의 대치상태는 최근 남아시아의 비극 이상을 안겨 줄 수도 있습니다.

지구는 온난화되고 오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사랑을 나타내고 죽음을 물리치는 것이 바로

믿음으로 사는 것이요, 빛을 반사하는 것입니다.



아픈 자와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고통을 외면하고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천지만물을 다스리고 완전하게 이루어가십니다.

우리는 이미 이뤄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교회공동체를 통해 주님의 역사하심과 재림을 기다리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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