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동기생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A는 사업이 번창하여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B는 사업이 되지 않아 항상 돈에 쫓겨 살았습니다.
어느날 A는 B에게 자신의 사업에 납품을 하라며 일거리를 B에게 주었습니다.
소위 하청이었습니다.
B는 그것도 감사하여 고맙게 그 일을 시작했습니다.
A와 B는 동창회에 가겓 되었습니다.
그 자리엔 C,D,E 등 많은 동창들이 반갑게 나와 있었습니다.
서로 명함을 주고 받았습니다.
C는 A와 B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며 사업거리가 있으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죽 돌렸습니다.
동창회 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한 동창생 D가뒤늦게 나타났습니다.
그는 소위 힘 좀 쓰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C는 D에게 달려가 자신의 명함을 주려고 했지만, 이미 명함이 바닥나 있었습니다.
C는 진작 자리에 와 앉아 있던, 자신의 명함을 돌려 받은 친구들을 죽 훑어보더니,
B에게 다가가 자기가 주었던 명함을 도로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B는 머쓱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C의 명함을 도록 C에게 주었습니다.
C는 그 명함을 들고는 얼른 D에게 내보이며 비굴할 정도로 웃으며 악수까지 청했습니다.
A는 B에게 항상 말합니다.
'사람은...', '사업이란 건 말야...' 등등.
B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했습니다.
무능. 무기력..
A는 사지 않아도 될 비싼 물건을 쌀 때면 B에게 뭘 사면 좋을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A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거리를 B에게 선심쓰듯 주면서도 항상 '공짜는 없다'는
말을 잊지 않고 하였습니다.
B는 어느날, 자살하였습니다.
아무도 모를 친구들 사이에서의 모멸감과,
점점 죽어가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과연, 친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