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은 짝사랑이다 조회(37) / 추천(1) /  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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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8-18 09: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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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있어도 짝우정은 없다.
사랑은 분점(分占)되는, 그래서 각자의 가슴 속에
분양되는 개인적인것이지만,
우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중간쯤에 형성되는
관계감정이다.
사랑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우정은 결코 혼자서 나눌 순 없다.

사랑 속에는 우정이 들어있고
우정 속에 사랑이 들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 속에서 우정이 빠져나갈 때
정확하게 사랑은 이기주의적인 소유욕이 되지만
우정 속에서 사랑이 사라질 때
그들은 오히려 담담하다.
사랑 속에서 우정이 싹틀 때
거기엔 상대에 대한 존재감과 깊은 배려가 생겨나고
우정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면
상대와 가까이하고 싶은 열망이 증대된다.
사랑이 없는 우정은 담담하고
우정이 없는 사랑은 괴로운 짝사랑이다.

사랑의 본질은모두 짝사랑이다.
둘이서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믿을 때조차도
사랑은 허기와 불안과 괴로움을 몰래
키우고 있다. 허기는 끝없는 욕망의 전주이고
불안은 끝없는 질투의싹이며
괴로움은 끝없는 이별의 징후이다.
둘이서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믿을 때조차도
두 짝사랑이 잠정적이고 기적적으로
연대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짝사랑과 짝사랑이 서로에게 기대고 있지만
짝사랑은 늘 자기 속으로 돌아간다.
짝사랑은 타자에게 비친자기에 관한
깊고 간절한 응시이다.

그리하여 사랑은,
모든 짝사랑은,
상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자기에 관한 문제이다.
이것이 우정과 다른 점이다. 사랑하는 일은,
사랑하고 있는 자기를 바라보는 일이다.
사랑이 자주 상처받는 것은, 상대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에 의해 부양해온 자기 자신의 이미지가
가짜 믿음들과 부풀린 기대들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다.

모든 사랑은 짝사랑이다.
모든 사랑이 짝사랑이라는 걸 이해할 때
비로서 사랑은 눈을 뜬다.
사랑의 거리를 느끼며, 저 먼 곳에 있는
사랑을 비로소 바라보게 된다. 사랑의 허영이
사라지고 문득 우정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우리가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짧은 타애의 순간을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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