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23. 22:12 살아가는 이야기
부모님들 이혼하기전에 한번 생각해주세요
부모님들, 이혼 전에 한번 읽어주세요 |
이 글은 아이를 가지신 분들께 받칩니다. 혹시 중간에 글자가 틀렸거나, 어수선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제가 글솜씨가 없고 이런 글 써본지도 없지만 이혼하실 생각을 하시기 전에 자녀분들을 생각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3살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후 아버지에게 맡겨져서 커왔습니다. 현재 나이 20살. 어머니와 떨어져 산지도 어언 17년이 지났네요. 5살까지 아빠 몰래 가끔씩 연락을 할 수 있었고, 아주가끔씩 저희집에 찾아오셔서 한시간도 채 못있고 가시곤 하셨습니다. 마지막 얼굴 본게 기억이 나네요.. 할머니가 엄마 따라가면 안되냐고 물어보라길래.. 너무 망설이다가 엄마가 현관을 나서서야 급하게 쫄랐었는데... 다음에 데리러 와주신다고 그렇게 약속하셔놓고.. 그 다음부터 얼굴을 볼 수 가 없었네요. 제 주위에서 어머니없이 착하고, 바르게 커왔다고 너무나 칭찬들 해주십니다. 저희 할머니도 저한테 나쁜길로 빠지지 않았다고 너무나 고마워 하십니다. 부모님이 안계신다고 하셔서 모두 나쁜길로 빠진건 아니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는 채워질수가 없습니다. 지금와서 생각이지만 저의 행동하나하나가 다 어머니와 관련이 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이상형이나, 성격이나 행동등이 그렇습니다. 제가 애교가 많은것도, 칭찬을 받는것을 좋아하는것도 모두 엄마한테 해보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한것들 입니다. 주위에선 무슨 남자가 애교가 많고 자존심도 없이 칭찬을 받는것을 좋아하냐 그럽니다. 하지만 난 어렸을때부터 애교를 떨 어머니도 안계셨고, 학교에서 상을 받아오거나 하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세상에서 최고라는 그런 칭찬같은것은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뭐든 잘하면 주위에 잘한다는 티를 꼭 내야합니다. 칭찬을 너무나 듣고 싶어서요, 하지만 주위에선 잘난척으로밖에 보이질 않죠... 제가 아마 애교가 많은것도 어머니의 영향인듯 싶습니다. 제 이상형도 그렇습니다. 밤늦게 연락이 없으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하면서 집에 일찍 들어가라는 그런 보통의 어머니같은 그런 사람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것 외에도 너무나 많지만, 다 적기엔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이만 씁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와 헤어진 후로 약 십년동안 새어머니가 될분이라며 자주 저희집에 오시고, 같이 밥도 먹고 하셨던 분이 계십니다. 저도 새어머니라고 생각하고 따랐고, 어머니가 학원 강사분이시라 모르는것도 물어보고 이렇게 나름대로 이제 어머니가 생기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애교같은것은 아직 조심 스러웠습니다. 어머니라고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긴 공백기간동안 어머니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는데, 갑작스럽게 하기엔 너무나 어색했어요. 하지만 그분도, 얼마전에 아버지와 헤어지셨습니다. 저도 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지만.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저희 아버지 입니다. 하지만 전 이런 아버지를 너무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여자와 사귀는것도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저도 여자를 만날땐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여자와 있을때는 무슨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너무나 친해져 사귀기라도 하면, 그 여자에게 상처를 줄께 뻔하니까요. 뭐 저 처럼 이렇지는 않아도, 부모님이 안계신 분들을 보면 스스로도 아실껍니다. 자기의 행동 하나하나가 부모님이 안계신것과 연관이 있을꺼예요. 물론 전 어머니를 탓하지 않습니다. 절 버리고 가신것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날 데리러 가고 싶어 하셨지만, 아버지가 법원에 참석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지만.. 그래도 혹시나 한번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동사무소에서 알아본 결과, 이미 재혼하셨고 2명의 자녀가 계시다고 하더군요. 찾아가고 싶지만, 내 손에 이미 주소가 쥐어져 있지만 너무나 망설여 지네요.. 요즘 TV에도 그런 이야기 많죠? 새로 시작된 결혼생활에 너무나 행복했지만 이전 남편의 자녀가 찾아와서 불행이 찾아온다는.. 혹시나 저로인해 피해를 보실까봐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나 좋다고 피해 줄 수는 없잖아요... 이런 하나하나까지 다 생각해가며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활하는 자녀를 만들진 마세요.. 가끔 친구집에 놀러가면 너무나 상냥하신 어머니를 보고, 너무나 부러워 합니다. 친구집에서 잠이라도 자면 다음날 아침 맛있는 밥을 지어주시고, 요즘 어떻냐고 몸상태나, 생활하는거나 물어봐주시고.. 저한테도 물어봐주셔서 그 친구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다른 아이가 엄마에게 떼쓰는것처럼, 애교부리는것처럼, 칭찬듣길 좋아한다는 듯이 자랑하는것처럼..행동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상형이 엄마가 되게 하지 말아주시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슬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아이의 엄마가 부러워 하지 않게 해주세요. 아무튼 글이 주저리주저리 해도, 취지는 확실히 적어논거 같네요.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저 같은 아이가 두번 다시 없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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