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빚도 갚는다.





서울에서 친했던.박선생이 토론토에 간지 20여년이 되었다.

뉴저지에 있을 때, 전화를 했더니 아주 반가워하면서 어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웃집도 아니고 먼 거리를 찾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카고에 있으면서 전화를 했더니 꼭 찾아와 달라는 것이었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이번에 찾아갔더니 환대를 해주었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식사대접을 받았다.




“이렇게 환대를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고 했더니, 박선생이 하시는 말씀

“지난 번에 뉴저지에 계실 때 전화를 받은 후 여러번 전화를 했으나

외출중이라 통화가 안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화에는 대답하는 장치가 없었다.)

당연히 찾아가 만나뵈어야 하는건데, 그러지 못해 큰 빚을 진 마음이었습니다.

이번에 그 빚을 갚았습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없는 빚을 갚았다니, 하하하...

그 말씀이 너무나 고맙고 인상적이었다.

그 분의 맘씨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대학에 다니는 막내 따님이 사뭇 엄마를 도와 주방일을 하고 우리가 작별할 때도

뜰앞까지 따라나와 공손하면서도 애교 있게 인사를 했다.

상냥하고 예쁜 여대생이 가정교육을 참으로 잘 받았다고 생각했다.



학생들만 상대해온 나로서는 요즘의 대학생들이 어떻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집에 오는 손님에게 정중하고 다정하게 인사를 하고, 엄마를 극진히 도와

주방일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 그 따님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그 예의범절이 놀라운 따님이 대학생활을 또 그렇게 잘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A였고 평균 95점이란다.

당연히 전학년 수석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코리아의 딸인가?

젊어서 효도하고, 자신의 이성과 아름다운 생활의 원리를 잘 지키며, 학문생활의

시련과 인내에 강한 사람이 늙어서 복된 생활을 한다는 서양의 속담이 생각났다.

난 박선생의 가정과 가족들의 장래에 많은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기도를 했다.











Posted by og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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