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웰빙에 대한 착각
옳은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웰빙 상식이 틀렸다면? 우리가 착각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웰빙 상식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진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사실.

무설탕 과자나 저당 음료는 어느 정도 먹어도 웬만해서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과자’의 여러 가지 유해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적이 있다. 과자의 당분과 기름이 살찌게 하고 건강을 해친다는 내용.
과자 및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등에는 당분과 열량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고, 지나친 단맛은 인체 원기의 손상을 가져온다. 특히 설탕 등 당분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비만이 되기 쉽고, 인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자주 걸린다. 설탕은 소화 과정 없이 바로 몸에 흡수되어 장기적으로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인체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단맛에 익숙해지면 입맛을 잃기 쉽다. 또한 탄산음료,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인산은 체내의 칼슘과 결합하여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므로 뼈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은 많이 마셔도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질병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물의 효능은 탁월하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혈액의 전체 부피가 증가하고 염분 대비 수분 양이 늘어나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럼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신장이 약한 사람은 절대 급하게 마시지 말 것. 물은 하루 6∼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며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물을 한 잔 마시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콩은 몸에 좋은 단백질 덩어리라 많이 먹으면 몸에 좋다

신장 기능이 만성적으로 떨어진 신부전 환자에게 두부·두유 등 콩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콩은 단백질(40%)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칼슘·철·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 특히 콩 단백질인 이소플라본은 당뇨를 억제하고 고혈압을 예방한다. 하지만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콩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진다. 정상인은 칼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나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이 그대로 남아 고칼륨혈증으로 이어지면서 심장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다한 콩 섭취로 인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에 통증이 올 수 있으며 심하게는 사지 마비 현상, 호흡 마비 등 위험한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한다.

녹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건강 식품이다

녹즙은 해독 작용, 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몸에 좋은 음식. 하지만 이 역시 과량 섭취할 경우 간에 부담을 주어 간 기능이 나쁜 사람의 간 기능 수치를 높여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한 음식. 녹즙은 생야채로 만들기 때문에 칼륨 함량이 높다. 따라서 신부전과 같은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마시면 녹즙의 해독 기능이 지나쳐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채소나 과일은 신선하게 날것으로 먹는 게 최고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달걀, 채소, 고기, 생선(회), 과일 등 날것으로 먹어야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많다. 민물에서 나는 게나 생선 등은 잘 알려진 것처럼 간디스토마의 숙주이기 때문에 날로 먹으면 간디스토마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심하면 간경화나 간암이 올 수도 있다. 목소리 잘 나오라고 톡 깨서 후루룩 마시는 달걀은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먹으면 아미노산이나 단백질은 보충이 되지만 각종 비타민을 버리는 셈이다.

특히 두뇌 영양원인 레시틴과 모발의 영양 성분인 비오틴을 버리는 것과 같다. 삶은 달걀은 열량이 50kcal 정도밖에 안 되며, 노른자 속의 레시틴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고 탈모의 원인인 비오틴이 함유되어 있다. 당근이나 토마토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날것으로 먹는 것보다는 기름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3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토마토는 익히면 폐암을 예방하는 리코펜 성분이 무려 7배나 증가한다. 과일 중에서 봄철의 제철 과일인 머루는 말려서 먹으면 유기산과 비타민이 더욱 증가한다. 다른 대부분의 채소나 과일은 익히거나 칼로 자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약처럼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자신의 질병 상태를 고려치 않고 흔히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과다 섭취했다가 오히려 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언론을 통해 몸에 좋다고 소개된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다는 생각이 부른 결과. 예를 들면, 당뇨 환자들은 쌀밥 대신에 현미밥을 많이 먹는데, 현미가 쌀밥보다 섬유질도 많고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 혈당 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이지만 이를 잘못 오해해서 당뇨일 때는 치료를 위해 현미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똑같은 양의 밥을 먹을 경우 쌀밥보다 현미밥이 좋다는 얘기지 현미 자체를 많이 먹으라는 뜻은 아니다. 현미에도 혈당을 올리는 탄수화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을수록 혈당은 올라간다.

사람의 몸과 음식에도 무시할 수 없는 궁합이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녹즙이나 장어 등을 조심해야 한다. 여러 가지 채소를 갈아 만든 녹즙은 때에 따라서 간 기능을 악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어는 고지방·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보양식이지만 지방간 환자에게는 해가 된다. 당뇨병 환자나 고지혈증 환자에게도 장어 같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은 해가 된다. 과일은 건강에 좋기 때문에 누구나 다 먹으라고 권한다. 단,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일이 칼로리가 아주 낮다고 생각하여 식사 후에도 배부르게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과 한 개의 칼로리가 약 80칼로리이므로 3개 정도 먹으면 밥 한 공기와 마찬가지이다. 밥 양을 1/3 정도 줄이고 사과를 한 개 먹는다면 식이섬유도 많고 흰 빵보다 당 지수도 낮기 때문에 좋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과 위암 예방에 좋은 마늘은 매운 성분이 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급성 위염, 위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익혀서 먹거나 증상이 사라진 후에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마늘은 피를 끈끈하지 않게 만들어주어 뇌졸중이나 심장병 예방에는 좋지만, 수술 후 바로 먹으면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 직후에는 먹지 않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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