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 17:43 살아가는 이야기
딸에게서 받은 편지
만약, 내 딸의 이런 편지를 보았다면.....
어느 날, 딸의 수학 시험지를 본 아버지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글쎄 수학 시험에서 자신의 딸이 낙제를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따끔하게 딸을 혼냈습니다.
그리고 저녁, 자신이 너무나 심하게 혼을 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딸의 방을 들어갔지요.
그런데 그곳에는 편지 한 통이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남자 친구와 함께 달아난다는 사실을 이렇게 편지로 알려야 하다니
너무 너무 안타깝고 미안해. 나,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했거든.
나는 그에게 완전히 빠져버렸어. 특히 그 엄청난 피어싱과 문신!
또 그는 아주 커다란 오토바이를 몰고 다녀!
아빠, 그게 다가 아니야. 나 임신했어. 그이는 우리가 숲 속에 있는
그의 컨테이너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가 있을 거래.
그는 아이를 많이 낳았으면 좋겠다는데, 나도 그래.
그리고 알고 보니 마리화나는 전혀 해로울 게 없던 걸?
우리는 앞으로 우리랑 우리 친구들이 모두 나눠 피울 수 있게
훨씬 더 많은 대마초를 재배하려고 해.
대신 친구들은 코카인과 엑스터시를 우리가 원하는 만큼
제공해 주기로 했고, 그 사이에 과학자들이 빨리 치료제를 개발해서
그이가 에이즈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야.
그렇게 젊고 멋진데, 벌써 세상을 떠나기에는 아깝잖아?
참, 돈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돼. 그이의 친구들이 어느 지하실에서
나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하거든.
출연료는 한 편당 100만원씩이 될 것 같아. 거기에 또 세 명 이상의
남자들과 함께 찍으면 따로 100만원의 보너스까지 준대.
아빠, 걱정하지 마. 나도 이제 열여섯 살이나 되었고, 내 몸 간수 정도는
할 줄 알아. 언젠가 때가 되면 아빠한테 손주 보여 드리러 찾아갈게.
- 아빠를 사랑하는 딸 영희가
만약 내딸의 이런 편지를 보았다면 진짜 돌아버릴테죠.
그런데 이 편지의 뒷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도 적혀 있네요.
“아빠, 속았지? 나 지금 옆집에서 텔레비전 보고 있어.
아니 난 그냥... 세상에는 딸이 수학에서 낙제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아빠가 알아 줬으면 해서....”
맞아요. 어쩌면 더 끔찍한 일이 내 곁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별 것 아닌 것을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 땜에 힘들어하고,
화를 낸 것은 아니었나 생각 해 봅니다.
순간을 만족시키는 것에 힘들어 해선 안 될 테죠.
그보다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는 것에
모든 것을 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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