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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9.22 중년이 넘으면
  3. 2006.09.22 어느중년의 단상
  4. 2006.09.22 늦은 후회
참된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것이 겸손이었습니다.


마음의 행진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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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이 넘으면... ♤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반짝이는 아름다움보다는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화려한 외출보다는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 꿉니다.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보다는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소주 한 잔으로 화를 달래고정열적인 키스보다는이마 위의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색깔 진한 사랑보다는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바보같이 우울할 때면그 친구의 눈웃음이그리워 전화를 합니다.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늘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지확인하기 좋아하고늘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은 못해도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우울한 날은괜스레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말 없는 차 한잔에서도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아는 척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모든 것들을 알면서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중년을 훌쩍 넘기면이런 것들을 더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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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세월에 밀려
어느덧 와 버린 중년의 자리
어느 날 문득 보았을 때
성큼 커 버린 아이들
거울 속의 나는
점점 원치 않는 형상으로 보이고
늘어나는 잔주름만큼
현실의 걱정도 늘어 나는 때
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어린 시절
여름밤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반짝이는 눈동자로
쏟아지는 밤하늘 별들을 헤며
머나먼 우주 저편의
별나라를 그리고
별 자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과
또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이야기와
사랑하는 장미꽃을 위하여
독사에 물려 돌아간 어린 왕자와
마지막 성냥불을 밝히고
죽어간 소녀의 이야기에
가슴이 메였었다.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되어버린
어린 날의 천진한 소원들과
또 어른이 되면 하고 싶었던
수많은 계획과 바람들이
그저 철없던 시절의
꿈이란 걸 일깨워 주는
현실의 각박함 속에서
역할과 책임이라는 울타리에 갇힌
슬픈 중년의 단상을 발견한다.

꿈과 현실의 괴리
보상받을 수 없는 세월
무엇을 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내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너무도 왜소해서
그저 혼자 서글퍼 울 때
어딘가 한적한 바다로
여행이라도 떠나야 겠다.

그러나 여기서
일탈은 말아야지
담 밖의 봄의 환상에
우리의 삶을 던지기 보다
우리 자그만 울타리 안에
작은 불이라도 켜서
아직도 내 체온을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되어야지

그리하여 해 질녁 황혼에
흰머리 마주 대고
곱씹을 따스한 추억을
만들어 가야지
언제고 내 삶이 끝나는날
내 보내신이 앞에 섰을 때
그래도 주신자리
지키다 왔노라고
겸손히 아뢰야지.

☞글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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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22. 15:45 명상의자리

늦은 후회


 
      늦은 후회





      평생을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살다시피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심한 화상을 입어 자식들을 돌볼 수가 없어
      고아원에 맡겨 놓고
      시골의 외딴집에서 홀로 살았습니다.


      한편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랐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라며 나타난 사람은
      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손가락은 붙거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낳아준 아버지란 말이야?"


      자식들은 충격을 받았고,
      차라리 고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더 좋았다며
      아버지를 외면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식들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혼자 외딴집에서 지냈습니다.


      몇 년 뒤,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동안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고 살았던 자식들인지라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낳아준
      아버지의 죽음까지 외면할 수 없어서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


      외딴집에서는 아버지의 차가운 주검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마을 노인 한 분이 문상을 와서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버릇처럼 화장은 싫다며
      뒷산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를 산에 묻으면

      명절이나 때마다 찾아와야 하는 등 번거롭고 귀찮아서
      화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를 화장하고 돌아온 자식들은

      다시 아버지의 짐을 정리해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덮었던 이불이랑 옷가지들을 비롯해
      아버지의 흔적이 배어 있는 물건들을 몽땅 끌어내
      불을 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책들을 끌어내 불 속에 집어넣다가
      빛바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


      불길이 일기장에 막 붙는 순간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꺼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곤 연기가 나는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


      아들은 일기장을 읽다가
      그만 통곡하고 말았습니다.


      일기장 속에는 아버지께서 보기 흉한 얼굴을 가지게 된
      사연이 쓰여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자신들이었습니다.


      일기장은 죽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로 끝이 났습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자격이 있는
      놈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


      그 날 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 날 용서하구려.
      울부짖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 수가 없었다오.


      이제 당신 곁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날 나무라지 말아주오.


      덕분에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오.


      비록 아버지로서 해준 것이 없지만 말이오..."




      "보고 싶은 내 아들 딸에게.


      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짐만 되는 삶을 살다가 가는구나.


      염치 불구하고 한 가지 부탁을 하려한다.
      내가 죽거들랑 절대로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난 불이 싫단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30년 넘게 살았단다.


      그러니 제발...!"




      뒤늦게 자식들은 후회하며 통곡하였지만


      아버진 이미 화장되어 연기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 김 승 빈 -


      아무리 노력해도
      그 깊이를 넘어서지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 사랑 다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아버지의 희생 앞에서
      그저 가슴 먹먹한


      눈물만 흐를 뿐...




      - 퍼 온 글 -

      참 슬픈 모성애 아닌 이런
      아버지의 마음


      신세대들은 아는지

      각박한세상 오늘날 우리의 정서
      언제인가는 정상인들이 되기를


      우리네들 다같이 노력 해야지요********************************* 중년의 들안길에서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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