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에 해당되는 글 188건

  1. 2006.09.19 미얀마의 바간
  2. 2006.09.18 희말라야등반
  3. 2006.09.18 짤즈부르크
  4. 2006.09.16 실크로드(silk road),신비로운 비단길이 부활한다.)

2006. 9. 19. 16:52 여행,레저

미얀마의 바간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미얀마 [ 바간 ]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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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18. 19:07 여행,레저

희말라야등반


쏘롱-라 의 아침 (5416M)

히말라야!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 가운데 쯤, 안나푸르나 연봉(連峰) 위로 아침 해가 솟아 올랐습니다. 발 아래는 구름 바다.
설산은 아침 햇살을 받아 분홍 감도는 은빛으로 빛나고 있지만 반대쪽 사면(斜面)은 아직도 컴컴합니다.최준환씨가 지난 10월 안나푸르나 트래킹 도중 만났던 장엄한 광경입니다.















그는 지난 11월 1일 위 사진을 비롯해 안나푸르나 트래킹 사진을 네이버 포토 게시판에 올려 네티즌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제법 안나푸르나 사진이 올라 오지만 그가 올린 사진에는 국내 인터넷에서는 좀 처럼 보기 드문 장관이 담겨 있었습니다. 국내 여행자들 사이에 알려져 있는 코스와는 전혀 다른 코스를 갔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10월6일부터 26일까지 긴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라운드 트레킹'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안나푸르나 트레킹과는 좀 다른 것입니다.
10일 일정으로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오는 것으로 옆 지도에서 가운데 굵은 빨간표시가 안나푸르나 트레킹, 즉 ABC(Annapurna Base Camp)트레킹 코스인 반면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은 안나푸르나를 중심으로 한바퀴 도는 것으로 보름에서 2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지도에 형광녹색 선이 그 코스입니다.

최준환씨는 "라운드 트레킹은 더 높은 곳에 올라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설산을 가슴 가득 느낄 수 있는 코스"라면서 "높은 고도의 코스를 오랫 동안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동행한 포터들 얘기로는 라운드 트레킹에 나서는 아시아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진정으로 산을 좋아하고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일생에 한번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해야 하지만 다녀 온 사람들은 아마도 평생 그곳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라운드 트레킹 도중 해발 3800m 지역 묵티나트에서 찍은 것입니다. 최준환씨는 "너무나 난생 처음 대하는 풍광이어서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공상 영화 속으로 들어 온게 아닐까'라는 느낌이었다"면서 "특히 하늘 빛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준환씨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사진들을 소개합니다. 그는 "동행한 트레커는 지칠 땐 말을 타기도 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끝까지 걸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들은 그만큼 힘들게 촬영한 것들입니다.
안나푸르나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사진을 퍼 가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그는 바탕화면 용 사진을 따로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해발의 게르무 지역 (해발 1300m)
녹음이 우거진 지역은 걷고 생각하기 좋습니다.


부디스 룽다. 그리고 히말 (차메2670m)
마을. 펄럭이는 룽다가 자주 보일수록 설산과 가까워집니다.


트레커들에겐 가장 큰 휴식처인 롯지지붕. 한없이 걷다가 맞이하는 휴식은 과연 꿀맛을 넘어섭니다.


쏘롱패디-하이캠프 (4450m-)
목소리 보다 숨소리가 커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쏘롱패디에서 다음 코스로 떠나기전 한 컷.


쏘롱-라 의 아침 (5416m)
뒤늦게 고소 증세가 와서 구토를 하며 겨우 넘었습니다.
히말 8000m급 14좌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묵티나트-무스탕 (3800m)



묵티나트-무스탕 (3800m)
자연의 모습이 아닌, 잘 꾸며진 거대한 실내 세트장에 선 기분 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짐을 지고 걷는 포터들. 하루에 12달러를 지불하지만 저들이 실제로 가져가는 돈은 몇 달러 안된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짐을 지고 가는데....



트레킹중 만난 독일 사람들. 저중에 한명은 결국 헬기에 실려갔습니다.



무스탕 카그베니 (2800m) 를 지나며..
3000m를 넘으며 느꼈던 히말의 황량함은 이곳 무스탕지역 카그베니를 지나며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무스탕 카그베니 (2800m)


트레커들은 지치면 저렇게 말을 이용해 타고 가기도 합니다.


때아닌 폭설로 사흘을 지체하기도 했습니다. (좀솜 2710m)



좀솜-칼로파니 일정중 들린 마을 어디쯤 입니다.



안나푸르나로 잘못알았던 생선꼬리란 뜻의 마차푸치레 입니다.



덜컹이는지프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는건 빼놓을수 없는 재미입니다. 지프를 타고 내려오며 트레킹을 마감합니다.


▶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바탕화면용 사진 보기

▼ 최준환씨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코스
카트만두(1300M) → 베히사하르 → 쿠디 → 므흘블레(840M) → 게르무(1300M) → 탈 → 다나큐 → 차메(2670M) → 피상 → 마낭 → 야크카르카 → 쏘롱패디(4450M) → 쏘롱라(5416M) → 묵티나트(3800M) → 좀솜(2710M) → 칼로파니 → 따또파니 → 카그베니(2800M)

네이버 포토게시물: http://new.photo.naver.com/ArticleRead.nhn?did=31&articleNum=20051101183759120
최준환씨 싸이홈피: http://www.cyworld.com/mr9149
도깨비뉴스 리포터 거북이맞 3Dfeelsogood@dkbnews.com">feelsogood@dkbnews.com">3Dfeelsogood@dkbnews.com">feelsogood@dkbnews.com

▽ 도깨비뉴스 관련기사
- 안나푸르나 트레킹 3편…눈부신 하늘, 눈부신 산
- 안나푸르나 트레킹2 … 잊을 수 없는 푼힐의 밤하늘
-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나 BoA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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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준환씨가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며 찍은 다른 트레커들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걷습니다.
산이좋아 걷는사람, 걷고싶어 걷는사람, 생각이 필요해 걷는사람, 돈을 벌기위해 걷는사람...
어떤 이유에서 이곳을 왔건 할수있는건 걷는 것 뿐입니다.
집을 떠나온 그곳에선 집이 그립습니다. 집에 돌아온 지금은 떠나온 그곳이 그립습니다.
그 곳이 어디건 떠나온 곳은 항상 그리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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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18. 18:33 여행,레저

짤즈부르크


잘츠카머구트 지역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할슈타트
이 기사는 지금 발매중인 시사월간지 신동아 4월호에 실린 것입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의 무대로 알려진 잘츠부르크(Salzburg)는 인류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소금의 도시’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 고장은 먼 옛날부터 소금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세 때는 유럽의 주요 종교도시로 위상을 높였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광과 풍요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잘츠부르크다.

 
잘츠부르크 도심 전경

도시의 관문인 기차역에서 구(舊)도심 방향으로 10분쯤 걷다 보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중 한 곳인 미라벨 궁전을 만나게 된다. 바로크 스타일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의 풍광은 언제 보아도 환상적이지만, 장미의 계절인 5월에 절정의 아름다움을 내뿜는다.

 
갖가지 꽃으로 꾸며진 미라벨 정원.

미라벨 정원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마리아(줄리 앤드루스)가 폰 트랩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아이들과 ‘도레미송’을 부르던 곳으로, 17세기 초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애인이던 잘로메 알트를 위해 건설한 궁전의 일부다.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석상을 비롯해 분수와 정원, 휴식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영화가 촬영된 곳은 뒤편에 세워놓은 분수와 청동으로 만든 페가수스 기마상 근처, 정겨운 정원이다. 촬영 후 4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영화 속 분위기를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저녁음악회
미라벨 정원을 빠져나와 구도심으로 접어들면 모차르트 다리를 만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아이들과 마리아가 노래를 부르며 지나던 바로 이 그 다리다. 다리는 구도심으로 이어지는데, 고즈넉한 골목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커다란 오스트리아 국기가 걸려 있는 진한 아이보리색 건물이 보인다.

 
볼프강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소년

바로 도시의 자랑인 신동 모차르트의 집이다. 올해는 탄생 250주년이 되는데 그의 집은 현재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린 시절 그가 사용했던 생활용품을 비롯해 건반악보, 악기, 초상화, 오페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해두고 있어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축제극장 인근에서 거리의 예술가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모차르트 하우스가 위치한 게트라이테 거리를 빠져나오면 영화 속에서 폰 트랩 일가가 ‘에델바이스’를 불렀던 축제극장에 이른다. 세 개의 홀로 이뤄진 축제극장은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열리는 장소로 가이드 투어가 실시될 만큼 인기가 높다. 극장 앞 광장에서는 매일 아침부터 노천시장이 열리는데, 한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이곳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물건이 가득하다.

 
폰 트랩 대령과 마리아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한 성당 내부

극장을 뒤로하고 200여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른 후 숲길로 이어진 신작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영화 속에서 성당으로 등장한 호엔잘츠부르크 성(城)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전망대에 서면 도심은 물론이고 신출내기 수녀 마리아가 수녀 생활을 했던 논베르크 수녀원과 폰 트랩의 저택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녀원과 저택은 아쉽게도 내부를 관람할 수 없다.

 
미라벨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신혼부부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놓칠 수 없는 자랑거리는 이곳에서 열리는 음악회다. 음악회는 시즌에 따라 장소를 옮겨 개최되는데, 봄과 여름에는 야외에서 저녁놀을 배경 삼아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거장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홀에서 감미로운 실내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물의 궁전’ 헬브룬
 
다양한 조각상과 흥미로운 분수가 있는 ‘물의 궁전’ 헬브룬

영화 속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광을 둘러보려면 잘츠부르크 외곽으로 이동해야 한다. 미라벨 정원 앞에서 출발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에 참가해도 되고, 버스나 렌터카를 타고 둘러봐도 좋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건 도심에서 자동차로 15분쯤 이동하면 ‘물의 궁전’이란 뜻을 가진 헬브룬 궁전을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 광장에서 관광용 마차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궁전은 폰 트랩 대령이 마리아에게 청혼하는 장면과 대령의 장녀 리즐이 사랑에 빠지는 대목을 촬영한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장소는 멋진 조각상이 늘어선 물의 산책로와 정원. 영화 속에서 대령이 마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한 정자는 궁전과 정원 사이에 있는데,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야생화가 가득 피어난 들판과 주택이 어우러진 잘츠카머구트 지역.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장소는 모두 아름답지만, 그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누구나 잘츠부르크 외곽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지역을 택할 것이다. 웅장한 알프스의 산록과 에메랄드빛 호수, 그 사이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풍경은 스크린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환상적이다.

 
축제극장과 모차르트 하우스 사이의 노천시장. 늘 사람들로 붐빈다.

영화 서두에서 마리아가 ‘산들은 음악 소리에 살아 움직인다네’라고 노래했던 운터스베르크를 필두로, 환상적인 분위기의 푸슐 호수와 볼프강 호수, 산록에 피어난 야생화가 아름다운 샤프베르크 등 명소가 즐비하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마을 할슈타트 등 영화보다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는 잘츠카머구트는 관광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행·정·보
잘츠부르크까지는 직항이 없으므로 유럽 주요 도시를 경유해 가야 한다(약 13시간). 공항에서 택시와 버스를 이용해(15~20분) 미라벨 궁전 앞에 도착하면, 이곳에서는 오전 9시30분과 오후 2시에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소요시간 4시간, 1인당 35유로)가 출발한다. 여유로운 관광을 원하면 렌터카로 직접 둘러보는 것도 방법. 오스트리아는 비자 없이 3개월 동안 여행할 수 있다.

기사제공= 신동아 / 사진·글 이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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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SILK ROAD), 신비로운 비단길이 부활한다

▲ 돈황에 있는 막고굴의 입구,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첨단의 통신 장비와 물류 시설의 발달로 앉은 자리에서 천리를 가는 요즈음, 한 발 한 발 디뎌 사막과 오아시스를 지났던 과거 상인들에게는 이마에 땀방울이 비 오듯이 흐를 정도로 고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비단 뿐만 아니라 종교, 문화, 먹을거리와 사람까지 교류되었던 비단길로의 여행은 마치 멀리 서역까지 갈 듯한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며 시작하게 만든다.

중국 서안에서 시작되어 멀리 터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 혹은 로마까지 이어졌다고 하는 비단길. 가족의 생계, 가문의 부흥 그리고 부를 위해 등짐을 지고 낙타를 탔던 이들로 새로운 길, 새로운 문화와 역사가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오간 덕에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이 길 위에 지금도 수많은 여행자들이 지나고 있다.

위대한 유산이 잠든 곳, 돈황의 막고굴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길은 단순히 중국의 내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천산 산맥을 중심으로 천산 북로와 천산 남로로 구분되고, 또 바다를 이용한 항로 역시 비단길이라고 불린다.

중국을 지나 타클라마칸 사막,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일대, 중동의 사막지대를 역시 모두 비단길이라 부른다. 이 중 중국의 실크로드 길이 실제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 돈황은 천산 남로에 해당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로에 비해 천산 북로와 바닷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돈황의 번영은 점점 시들해 갔지만, 서역을 방어하는 마지노선의 도시로서의 중요성은 지속되었다.

돈황의 가장 큰 볼거리는 막고굴이다. 1900년에 발견된 막고굴은 절벽 약 1.8km에 걸쳐 조성된 석굴군으로 석굴은 약 1천 개가 넘는데 그 중 500여 개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내부에는 섬세하게 그려진 벽화로 빼곡하지만 내부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있어 마음에만 담아와야만 한다.

▲ 막고굴의 유적은 많은 부분이 도난 되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다.
막고굴은 399년 처음 조성되었고 이후 1천 년간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교 전파의 초기부터 중국 문화의 전성기였던 당나라 때의 불화와 불상, 조각 등도 발견되었으며, 돈황학이라는 학문을 만들 정도로 유산은 풍부했다. 하지만 도굴꾼들과 몇 푼의 돈으로 무지했던 현지인을 유혹한 서구 열강의 영향으로 많은 유적들은 세계 각국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역시 이때 프랑스의 손으로 넘어갔다. 현재 볼 수 있는 벽화 중에는 신라 왕자의 모습이 그려진 것도 있어 당시의 문화 교류의 규모를 볼 수 있다.

사막과 오아시스, 명사산과 월아천

군사 요지였던 돈황을 지나 서쪽으로는 본격적으로 사막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곳은 마지막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모래바람과 열기를 참고 사막을 건너온 사람에겐 가장 먼저 접하는 오아시스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아시스 월아천은 반드시 사수해야 했지만, 침략자에게는 탈취해야만 했던 곳이다.

▲ 햇볕을 받으면 불에 타는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화염산
초승달 모양의 월아천은 수천 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들어 사막화 현상과 유입되는 수량이 줄어 혹시나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들이 늘고 있다. 모래로 뒤덮인 사막 한가운데에 동양적인 누각과 나란히 앉아 있는 월아천의 풍경은 색다르면서도 평화롭다. 신기루처럼 곧 사라질 듯한 풍경이다.

주변을 온통 모래 산이 둘러싸고 있는데도 모래가 월아천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도 불가사의 중 하나다. 월아천을 둘러싼 모래 산들은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준다. 양말까지 훌훌 벗어 던지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는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산에 오르면 준비는 끝이다. 모래 썰매를 타고 쏜살같이 내려오며 어릴 적 추억에 젖는다.

▲ 고창고성은 너무 넓어서 여행자들은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타는 경우가 많다.
명사산은 월아천의 북서쪽에 있는데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려 우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월아천 주변을 비롯해 이곳의 모래들은 너무나 고와서 마스크를 쓰거나 스카프 등으로 가려야 할 정도다. 저녁 해질 무렵의 풍경을 찾는 사진가들이 많이 모여들기도 한다.

더위와 열기를 이겨내다

돈황을 지나 서쪽으로 갈수록 이슬람의 문화가 조금씩 드러난다. 그 중 투루판은 해수면 보다 낮은 땅, 가장 더운 곳 중에 하나다. 이러한 열기는 화염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붉은 색의 화염산은 지표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불에 타는 듯한 모습을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서유기의 손오공이 이 산을 넘고, 필요한 부채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던 무대가 되었다. 화염산은 더울 때 지표의 온도가 70℃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계란을 바닥에 묻어 놓으면 삶아질 정도이다.

▲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교하 고성은 중앙 전망대에서 전체를 관람할 수 있다.
투루판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우물인 카레즈가 있는데 더위와 열기를 이겨낸 사람들의 지혜와 인내에 형언할 수 없는 찬사를 보내게 된다. 카레즈는 일종의 지하 수로로, 열기와 더위로 물이 너무 빨리 증발하기 때문에 지하에 물길을 만들고 필요한 곳마다 우물처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투루판의 카레즈는 멀리 천산산맥의 빙하가 녹은 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한 길 한 길 대를 이어 파 내려가 수천 킬로미터의 지하 수로를 만들어 냈다.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에서 이 카레즈의 길이가 총 5천km가 된다고 하니 인간의 생명력은 강인하고도 끈질긴 것이다. 이런 지하수로는 지역에 따라 카레즈, 카나트 등으로 불린다. 서쪽으로 올수록 좋아지는 또 한 가지는 과일이 맛있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포도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건조한 기후로 인해 당도가 높아 건포도도 유명하다.

▲ 만년설이 있는 천산은 울창한 침엽수림이 가득하다.
투루판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으로는 교하고성과 고창고성이 있다. 기원전 2~14세기의 교하국의 수도로 교하고성은 이름처럼 두 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천연의 절벽을 가진 요새 같은 곳이다. 과거에 번성한 곳이어서 그런지 현재 불탑과 사원, 관청 같은 몇 개의 건물이 당시의 흔적을 말해준다. 타원형으로 형성되어 있는 이곳의 입구는 남쪽에 있는데 중앙의 전망대에서 교하 고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뒤쪽으로 화염산을 등지고 선 고창고성은 방대한 크기는 걸어서 둘러보기에는 조금은 무리이기 때문에 당나귀 수레를 타고 둘러보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499년 고창국이 세워지면서 만들어진 성벽과 성문, 사원과 불탑 등을 볼 수 있다.

서역으로 가는 길에 서다

오랫동안 몽골과 투루크계의 쟁탈의 대상이 되었던 우루무치는 중국 실크로드의 가장 서쪽 지점중의 한 곳이다. 행정 구역상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주도인 만큼 중국보다는 이슬람의 문화와 종교, 인종을 볼 수 있다. 우루무치는 천산산맥에서 흘러내린 물과 초원지대의 비옥한 목초지로 지금까지의 사막지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또한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거리의 수많은 자동차, 즐비한 PC방, 활기 넘치는 사람들로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는 실크로드를 상상하기는 힘들 정도이다.

▲ 이방인에게도 미소를 잃지 않는 카자흐족의 어린아이들
12월에서 3월 사이에는 입산이 금지되는 천산천지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멀리 만년설이 보이고 파란 호수를 간직한 천지는 하늘나라 서왕모가 목욕하던 곳이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의 비경을 가지고 있다. 호수를 둘러싼 울창한 침엽수림, 파란 호수, 만년설의 흰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서 어느새 사막은 잊히고 만다.

천산산맥 북쪽의 남산 목장은 우루무치에서 대략 10여분 거리에 있는데 주로 카자흐족이 살고 있어 이들의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들의 전통 가옥인 파오가 푸른 초원 위에 흩어져 있고 한가로이 풀밭을 거니는 가축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원한다면 파오에서 묵을 수 있으며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려 볼 수 도 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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