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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9 베수비오산의 분노
  2. 2006.09.29 황태축제
  3. 2006.09.20 테라스가 있는 거리
  4. 2006.09.20 남편과의 추억여행8
 
베수비오산의 분노 2006/03/21 09:04추천1스크랩1

2003 이탈리아 기행 18

베수비오산의 분노

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는
4월의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로마 외곽의 한적한 도로변에자란 소나무며 봄풀들은

더욱 제 빛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우중충한 일기 때문에 걱정스러웠다.

폼페이로 향하는 고속도로(일명 ‘태양의 도로’라고 함)에 들어섰을 때였다.
“역시, 이태리 날씨는 여자 마음보다 변덕이 더 심하다니까?”
가이드가 먼발치 언덕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다행히도 서서히 먹구름이 가시기 시작하더니
빗방울도 확연히 가늘어지기 시작하였다.

로마에서 나폴리(Napoli)까지는 400여 리 길.
여기도 이탈리아 북부지역과 마찬가지로
도로 멀리 높은 언덕 위에는 어김없이 성당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성당을 중심으로 세워진 하얀 집들
부유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넉넉한 모습이었다.

나폴리를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이 스쳐 지나갔다.
오래도록 역사의 생명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
잠시 상념에 잠기기도 전에
안개비에 젖은 베수비오산(Vesuvio, 1,281m)이 시야에 어렴풋이 들어왔다.
자태는 확연치 않았으나 우뚝 선 모습이 결코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나폴리를 지나쳐 15분쯤 달리자
베수비오산 아래에 시간이 멈추어 버렸던 고대도시
폼페이(Pompei)의 유적지가 나타났다.
일찌감치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폼페이의 첫 모습은
유적지 입구 부분으로 마치 재개발로 해체하여 놓은 듯한 낡은 벽체뿐이었다.

페이는 기원전 8세기부터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조성되기 시작한
아름다운 휴양도시(환락의 도시?)였다.
그러던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산의 분노가 시작되었다.
처음 3일간은 화산 폭발이 대단하지 않았던 듯
사람들은 용암이 흘러내리는 베수비오산을 쳐다보며
빵도 구워내며 화산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3일째 되던 날,
엄청난 폭발과 함께 붉은 용암과 화산재가 온 천지를 뒤덮더니
평화롭던 도시를 순식간에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였다.

페이 유적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두 개의 터널식 둥근 천장으로 된
일명 ‘마리나 문(Porta Marina, ‘바다의 문’이라고도 함)’이 있었다.
마리나 문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거대한 돌기둥이 인상적인
‘공회당(Basilica)’ 터가 있었으며,
좌측으로는 ‘제우스 신전(Tempio di Giove)’이 있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는데도 그리스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듯 했다.
이 때에서야 비로서 내가 폼페이의 유적에 서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도시는 바둑판처럼 계획적으로 만든 모습이었다.
도로 가운데는 마차가 다닐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길과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는 인도가 구분되어 있었다.

상가 터는 큰길을 따라,
주택은 간선도로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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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29. 17:48 여행,레저

황태축제

강원도 인제... 황태축제
2006/03/01 08:59
김신묵 조회441 추천0

嶺을 넘어 동해바닷가에서 만나본 명태...

고성 명태축제를 보고 우리는 다시 嶺을 넘어가 설안산 아래 용대리에서 황태를 만나기로 하였다.

서울에서 갈때는 진부령으로... 올때는 한계령으로 넘어갔는데 지금은 설악산 아래를 관통해서 터널을 뚫고 있다니

나중에 터널이 관통되면 고갯길을 구비구비 넘는 추억은 찾기 어려울듯~~

아무튼 영동과 영서를 넘나들면서 우리는 생태와 명태, 황태를 시차를 두고 만나보았다.

명태와 황태의 차이는???

황태!
눈 많고 바람 무성한 산악지대에서 말린 명태를 말합니다.

밤에 얼어 팽창했다가 낮에 녹아 수축하는 현상을 4개월이나 거쳤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건조한 북어에 비해 속살이 솜같이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100만 마리 이상의 황태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틀동안 우리는 바다에서는 생태를... 그리고 어촌마을에서는 명태를 만났으며

설악산 아래 깊은 마을 덕장에서는 황태를 만났으니 이 모두가 명태를 찾아간 여행이 아니었나?

마침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미시령과 진부령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황태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고성 명태축제보다 며칠 늦은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황태축제~ 올해가 벌써 8회째...

행사장 안 곳곳에는 황태 판매장이 들어서 있었고 각종 황태구이나 포, 노가리구이등을시식 해볼수 있게 적극 권하고 있었는데 재미있는건 소주 한잔, 또는 동동주나 막걸리 한잔씩을 반주로 제공하고 있었다.

시식코너에 차려진 황태구이나 노가리구이를 안주삼아 술한잔씩.... 몇 집을 돌고나니 제법 얼큰하고 배부르다....ㅎㅎ

현장에서는 황태 10마리를 1만원부터 2만5천원까지 팔고 있었고

쭉쭉- 찢어놓은 포는 국을 끓여 먹을수도 있고...

황태에 양념을 발라놓아서 황태구이을 해먹기 쉽게 팔기도 한다.

<황태축제 현장 전경...>

<황태를 이용한 각종 요리경연대회...마침 시상이 끝나자 일반인들에게 시식해볼 기회를 주었다>

<용대3리 황태덕장....>

 

 

인제군 용대3리...

이곳 오지마을을 일약 부촌(富村)으로 만들어주었다는 황태......

황태는 옛날 사서에는 명태라 하였고, 또다른 책에서는 무태어(無泰魚)라 기록되어 있답니다.

생것을 명태, 말린 것을 북어라 한다고 하였는데

최대 몸길이 91cm, 최대 몸무게 1.4kg로 몸높이는 다소 낮고,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게 생겼답니다.

일명 명태를 황태라고 하지요 또한 이 명태를 말린것을 북어라고 하니 황태를 말린게 북어가 되는샘이되네요

그러니 또 황태는 추운계절에 주로 강원도 에서 말려 나오는것이고

북어는 계절에 상관없이 해풍에 말려 나오는 것이라서 그래서 맛의 차이가 있답니다.

북어는 약간의 검은색을 띄지만 황태는 노란색을 띄는 차이로 그 독특한 맛의 차이 때문에 물에 녹여도 북어맛이 안나는 그럽니다.

옛날에 명태를 임금님께 바치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게 무슨 고기냐고 물었더니

함경도에 사는 태서방이 잡아왔다해서 명태라는 말이 있다고도 하구여~~~

ㅎㅎ 아무튼 황태는 이제 널리 알려진 식품이 되었습니다.

황태의 유래는 정확한 연도는 기록되지 않고 있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은 북한 지역인 함경도에서 만들었다고 한다.진부령황태
6.25 사변 이후 함경도 피난민들은 휴전선 부근인 속초 등지에서 실향민들과 함께 터전을 닦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함경도 지방과 날씨가 흡사한 진부령 일대와 대관령일대에서 함경도 사람들로부터 황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덕장에 걸린 황태는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겨우내 서서히 건조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맛 좋은 황태가 되는데, 마른 후에도 외형은 물에 불린 것처럼 통통하고 노랗거나 붉은 색이나며, 속살은 희고 포슬포슬하여 향긋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진부령에서 황태를 건조하기 시작한 것은 40년전부터로, 대관령의 덕장보다 10여년 빨리 시작되었다 한다.

명태는 생태, 동태, 북어 등 이름이 다양하지만

황태에 대한 이름도 다양하며 꽤나 재미있는 이름도 있다.

백태

: 건조시킬 때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색깔이 하얗게 된 것을 말한다.

찐태

: 백태와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서 색깔이 검게 된 것을 먹태 또는 찐태라한다.

파태

: 머리나 몸통에 흠집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 나간 것을 말한다.

무두태

: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이 걸어 건조시킨 황태를 말한다.

통태

: 작업 중에 실수로 내장이 제거되지 않고 건조된 것을 말한다.

낙태

: 건조 중 바람에 의해 덕대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낙태라고 한다.

황태가 일반 생선보다 저지방(2%)이며 칼슘과 단백질(56%)을 비롯한 메치노오니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숙취에 특효 정도로 알고 있지만 효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한의학에서도 간장해독 혈압조절 체내 노폐물제거와 해독약으로 최상의 식품으로 황태를 꼽는다.

인산죽염으로 유명한 故 金一勳씨는 저서 ‘神藥'에서 황태를 연탄가스 중독은 물론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 중에 마른 명태를 푹 달여 먹고 후유증 없이 효과를 보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인제군 용대리 진부령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20%가 태백산, 대관령 등이라고 하니 진부령이 황태의 본고장이라 할만하다.

순수 민간주도 축제인 ‘황태축제'를열면서 진부· 미시령 황태를 전국에 알려오고 있는 용대3리 주민들의 80% 이상이 황태와 관련되는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바람과 폭설의 악조건의 자연환경을 생활에 이용하는 지혜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 인구의 30% 이상이 30∼40대의 청·장년들로 구성된 용대3리는 5∼6년전만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오지마을로 알려졌으나 4∼5년 사이에 이들 청장년들의 솔선수범과 열정으로 이제는 인제군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마을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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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집이 마음을 열자 가을이 들어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테라스 거리’ 오후 풍경. 유럽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와∼.’

지난달 24일 오후 5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테라스 거리’를 찾은 회사원 이창열(40)씨는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정길’로 불리는 이곳 4차로 도로 양옆에는 테라스가 300m가량 늘어서 있다.

정말 예쁘고 아담했다. 테라스 안에 자리 잡은 테이블,벤치,화분,꽃,난로,가로등….

투박한 미국 스타일도 있지만 대부분 유럽풍으로 고풍스럽다.

해외출장 때 잠깐 들렀던 파리의 센 강변,로마의 스페인 광장,런던 코벤트가든 거리의 테라스 카페가 떠올랐다.

“아무 집에나 들어가 테라스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면 거리의 악사와 행위 예술가,초상화 화가가 갑자기 튀어날올 것만 같았다.”》

○ 테라스 광풍(狂風)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 있는 퓨전 일식 레스토랑 ‘타니’의 테라스 야경.

테라스 신드롬이 일고 있다. 손님이 북적대는 카페와 레스토랑에는 여지없이 테라스가 생기고 있다.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들이 찾는 동네에서 개업을 준비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업소는 아무리 공간이 좁아도 테라스를 만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테라스를 고집하는 마니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소의 성패는 커피나 음식 맛, 내부 인테리어가 아니라 테라스를 어떻게 꾸미는가에 좌우된다.

테라스 거리에서 커피전문점 ‘디오니스’를 운영하는 이화숙(45·여) 씨는 “지난해 겨울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담요를 덮어쓰고 스토브 옆에서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디오니스 바로 옆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알리오’의 유진철(35) 총본부장은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보다 테라스를 선호하는 손님이 많다”고 귀띔했다

○레스토랑에 찜질방까지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테라스’에서 점심파티를 열고 있는 여성들.

분당 정자동 만큼은 아니지만 테라스 열풍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의 도산공원 일대, 강북의 홍익대 인근과 여의도….

테라스 신드롬은 카페나 레스토랑에 머물지 않는다.

서울 신라호텔은 5월 새 단장을 하면서 ‘더 파크뷰 테라스’란 공간을 만들었다. 호텔이 운영하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아티제 카페&베이커리’에서 손님들이 노천 테라스를 선호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호텔 측은 “상당수 테라스 카페가 차도 옆에 있는 것에 비해 ‘더 파크뷰 테라스’는 남산에 자리 잡아 자연경관을 100% 즐길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삼청각 일화당 2층의 테라스 레스토랑 ‘다소니’. 테라스에서 차와 식사를 즐기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북악산 경치와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전통문화 공간으로 유명한 삼청각도 지난해 8월 위탁 운영자가 파라다이스그룹으로 바뀌면서 2층 라운지에 테라스 레스토랑 ‘다소니’(순우리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를 열었다. 7개의 테이블에서 30여 명이 북악산 경치를 보면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일산의 스트리트형 쇼핑몰 ‘라페스타’는 벤치가 있는 테라스를 만들어 시민들이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찜질방에도 테라스가 들어섰다. 광진구 자양동의 ‘해피데이’ 찜질방은 옥상에 테라스 스파를 만들었다. 테라스에서 야경을 즐기면서 노천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종로구 부암동의 ‘몽고 맥반석 하림각’은 테라스 바닥에 파란 잔디를 깔아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홍릉근린공원 안에 있는 정보화도서관은 뒷마당과 각 층에 테라스를 마련했다.

○테라스거리로 집값도 올라


테라스는 ‘평범한 동네’였던 정자동을 ‘분당의 청담동’ ‘분당의 베벌리힐스’로 바꿔 놓았다. 부동산 값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라스가 한두 집씩 들어선 2004년 봄부터 2005년 초까지 평당 800만 원대에 머물던 아파트 시세가 테라스 거리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뒤 크게 올랐다.

어느 정도 테라스 거리의 모양새를 갖춘 2005년 여름 아파트 값은 평당 1150만∼1200만원으로 뛰었다. 당시 분당에서 최고 시세를 자랑했던 유명 단지 아파트 값과 맞먹는 가격이었다. 테라스 거리가 자리를 잡은 현재 시세는 평당 2200만 원 선.

상가 시세도 급등했다. 1년 전만 해도 미미했던 유동 인구가 평일 5000∼1만 명, 주말 2만∼3만 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듣고 서울, 수원 등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

부동산업소를 운영하는 이난영(41·여) 씨는 “테라스 거리가 들어선 것 말고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면서 “테라스가 (집값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상가 주인과 아파트 입주민들의 갈등도 없어졌다. 과거 입주민들은 상가의 인테리어와 간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상가 앞에서 주민 수십 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테라스 효과를 본 뒤로 양측의 대립은 싹 사라졌다.

21세기 들어 테라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의 전유물에서 벗어났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에서 테라스 바람이 거세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신톈디(新天地)에는 테라스가 갖춰진 노천카페들이 상하이 멋쟁이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지인 클라크키와 파이스트(Far East) 파크웨이 롱비치의 노천 테라스 카페도 테라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클라크키 강변에 있는 테라스 카페와 시푸드(seafood) 레스토랑들은 1년 내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왜 테라스인가


테라스가 도시의 문화 아이콘으로 각광받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테라스는 그 자체로 행인의 눈길을 끈다. 짙은 갈색의 목조 바닥, 하얀 철제 울타리, 단풍나무…. 하지만 이것만으로 열풍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영어학원 강사 김성은(29·여) 씨는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야외에 앉아 시원한 공기와 차를 마시며 하늘을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풀린다”고 ‘테라스 예찬론’을 폈다.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업무에 얽매여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잠시나마 만끽하고 싶어 테라스를 찾는다는 얘기다.

사방이 꽉 막힌 도심 속에서 사는 현대인이 햇볕과 달빛, 바람을 직접 마주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테라스다. 조선시대의 정자나 마루처럼.

실내에 비해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맘껏 떠들 수 있는 것도 테라스의 장점이다. 주부 송미진(35) 씨는 “친구들과 마음 놓고 수다를 떨고 싶을 때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찾는다”고 말했다.

금연 열풍으로 어디가나 찬밥 신세인 애연가들에게도 테라스는 숨통을 틔워 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하루에 담배를 두 갑 정도 피우는 회사원 이윤세(37) 씨는 “차를 마시고 식사하면서 남의 눈치 안 보고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테라스는 흡연자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해외여행과 어학연수, 유학, 출장 등을 통해 유럽풍의 테라스를 경험한 사람이 급증한 것도 요인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련한 기억 속의 향수를 현실에서 느끼고 싶어 테라스 카페의 단골손님이 되기 때문이다.

건축디자인연구소 ‘소로’의 오수환(37) 실장은 테라스가 손님에게 ‘특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자동 ‘테라스 거리’를 최초 설계한 오 실장은 한국의 테라스가 길 위에 테이블 몇 개와 의자를 달랑 놓은 유럽의 테라스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목으로 만든 데크(바닥)와 펜스(울타리)가 거리를 걷거나 차에 타고 있는 사람과 테라스 안에 있는 사람을 완벽히 갈라 놓는다”고 말했다. 남에게 방해받기 싫어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테라스 바깥에 있는 불특정 다수와는 다르다는 ‘존재감’을 심어 준다는 것이다.

글=이호갑 기자 gdt@donga.com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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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추억여행 10 2006/08/08 21:23추천0스크랩0
원문출처 :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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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편의 생일이었다. 일부러 캐나다에서부터 휴가를 얻어올 때 자기 생일을 이곳에서

나와 함께 보내고 생일 지나 바로 그 다음 다음 날로 떠나는 걸로 맞추어 온 거였다. 아침부터

아무리 날이 쪄도 집에서 죽치긴 싫다고 외출하자고 난리다. 날이 넘 더워서인지 집에 가만히

있어도 힘이 들고 괜시리 피곤한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생일이니 특히나 아주 기분 좋은

모습으로 마지못해란 걸 전혀 드러내지 않고 그렇게 집을 나섰다.

우리가 자주 돌아다니던 추억의 맛집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날이 더워도 너무 덥고 특히나

함께 했던 식당 중에서 오로지 한식만을 고수하기에 빠트린 곳은 이제 그다지 많지않은데 그 중

에서 오늘은 명동의 '죽'집을 생각해냈다. 명동에서 물김치가 유명하고 자주 가던 '닭갈비집'도

있는데 거긴 저녁 가족과의 생일축하식사를 생각해볼 때 너무 과식이 될 듯하여 빼고 그저 죽만

먹어보자 결정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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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비교했을 때 아무 것도 변한 것 없는 죽집에서 똑같은 맛의 죽을 먹고는 명동을 걸으며

그 다음으로 뭘할까 했는데 마침 극장이 보였고 우리는 벼르고 별렀던 '괴물'을 보게되었다.

주말과 평일이 달라도 넘 다르게 바로 표를 구할 수가 있어 시간도 허비하지 않았고 시원한 극장

에서 떨다가(?) 나오니 새삼 바깥 세상의 따뜻함(?ㅎ)이 애틋하게도 느껴졌다. 휴!~ 그저

사람의 간사함이란....

남편이 떠나기에 앞서 시어머님과 여동생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려고 예전에 명동에 있던

'한국관광용품점'을 찾았는데 인사동으로 이사를 갔단다. 우리는 '아고!~ 거길 또 가!' 하면서

택시 타고 이왕 그곳에 가는 길에 교보문고에 또 들러 책도 사고 그 다음 인사동으로 향했다.

죽을 먹어서인지 배가 약간 출출해져서 인사동에 새로 생긴 '낙원떡집'에 들러 떡도 사먹고

부모님께 드릴 '한과'도 사가지고 우린 예정대로 '관광용품점'에 들러 구경도 하고 시원한 기분

만끽하며 선물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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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니 모두들 우릴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숨 좀 가누다 곧장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갔는데 남편은 나오는 한식요리를 보면서 입이 함지박으로 벌어졌고 열심히 또 사진을 찍으며

기쁨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그저 맛난 요리 앞에선 너무도 착하고 순한 양이 되는데

생일이라는 센티멘탈리즘까지 겹쳐 더더욱 얌전한 모습이었다. 이것 저것 골고루 다 맛보고 배

부르게 먹고 돌아와 선물 받고 생일케잌까지 아주 부끄러워하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왜케 웃음이 터져나오는지... 당장 샤워를 하곤 조카들이 사준(사실은 동생이 사 준

것이지만. ㅎ) 모시메리로 갈아입고 예의 그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몸도 마음도 아주 만족스러운 생일날을 마치고 남편과 나는 날만 좀 덜 더웠으며 오죽 좋았을까나

란 욕심을 내보면서 잠자리에서 사온 새책을 뒤적이다 선풍기 빵빵 틀어놓고 잠에 들었다. 그러나

저러나 음식, 생일케잌 먹은 게 살로나 안 가야 할텐데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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