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추억여행 10 2006/08/08 21:23추천0스크랩0
원문출처 :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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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편의 생일이었다. 일부러 캐나다에서부터 휴가를 얻어올 때 자기 생일을 이곳에서

나와 함께 보내고 생일 지나 바로 그 다음 다음 날로 떠나는 걸로 맞추어 온 거였다. 아침부터

아무리 날이 쪄도 집에서 죽치긴 싫다고 외출하자고 난리다. 날이 넘 더워서인지 집에 가만히

있어도 힘이 들고 괜시리 피곤한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생일이니 특히나 아주 기분 좋은

모습으로 마지못해란 걸 전혀 드러내지 않고 그렇게 집을 나섰다.

우리가 자주 돌아다니던 추억의 맛집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날이 더워도 너무 덥고 특히나

함께 했던 식당 중에서 오로지 한식만을 고수하기에 빠트린 곳은 이제 그다지 많지않은데 그 중

에서 오늘은 명동의 '죽'집을 생각해냈다. 명동에서 물김치가 유명하고 자주 가던 '닭갈비집'도

있는데 거긴 저녁 가족과의 생일축하식사를 생각해볼 때 너무 과식이 될 듯하여 빼고 그저 죽만

먹어보자 결정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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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비교했을 때 아무 것도 변한 것 없는 죽집에서 똑같은 맛의 죽을 먹고는 명동을 걸으며

그 다음으로 뭘할까 했는데 마침 극장이 보였고 우리는 벼르고 별렀던 '괴물'을 보게되었다.

주말과 평일이 달라도 넘 다르게 바로 표를 구할 수가 있어 시간도 허비하지 않았고 시원한 극장

에서 떨다가(?) 나오니 새삼 바깥 세상의 따뜻함(?ㅎ)이 애틋하게도 느껴졌다. 휴!~ 그저

사람의 간사함이란....

남편이 떠나기에 앞서 시어머님과 여동생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려고 예전에 명동에 있던

'한국관광용품점'을 찾았는데 인사동으로 이사를 갔단다. 우리는 '아고!~ 거길 또 가!' 하면서

택시 타고 이왕 그곳에 가는 길에 교보문고에 또 들러 책도 사고 그 다음 인사동으로 향했다.

죽을 먹어서인지 배가 약간 출출해져서 인사동에 새로 생긴 '낙원떡집'에 들러 떡도 사먹고

부모님께 드릴 '한과'도 사가지고 우린 예정대로 '관광용품점'에 들러 구경도 하고 시원한 기분

만끽하며 선물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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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니 모두들 우릴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숨 좀 가누다 곧장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갔는데 남편은 나오는 한식요리를 보면서 입이 함지박으로 벌어졌고 열심히 또 사진을 찍으며

기쁨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그저 맛난 요리 앞에선 너무도 착하고 순한 양이 되는데

생일이라는 센티멘탈리즘까지 겹쳐 더더욱 얌전한 모습이었다. 이것 저것 골고루 다 맛보고 배

부르게 먹고 돌아와 선물 받고 생일케잌까지 아주 부끄러워하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왜케 웃음이 터져나오는지... 당장 샤워를 하곤 조카들이 사준(사실은 동생이 사 준

것이지만. ㅎ) 모시메리로 갈아입고 예의 그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몸도 마음도 아주 만족스러운 생일날을 마치고 남편과 나는 날만 좀 덜 더웠으며 오죽 좋았을까나

란 욕심을 내보면서 잠자리에서 사온 새책을 뒤적이다 선풍기 빵빵 틀어놓고 잠에 들었다. 그러나

저러나 음식, 생일케잌 먹은 게 살로나 안 가야 할텐데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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