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우리가 통상 강원도 현리라고 부르는 곳이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라는 군인들 속담(?)의 원천지 인제....
그중에서도 오지중의 오지가 기린면의 끝 마을방동리와진동리... 3둔 5가리(4가리)가 모여 있는곳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사실상 막바지 동네나 다름없다.
방동리 진동리는 적가리, 아침가리, 연가리를 모두 품고 있는곳 이다.
그곳에서 더는 나아갈 길도, 나아갈 곳도없다.
바람이 드세서 묶어놓은 소도 날아간다는 쇠나드리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점봉산 곰배령이요
오른편으로 가면 강원도 양양으로 넘어가는 조침령 고개가 나오는데 지금 그 아래로 조침령 터널을 공사중에 있다.
민가도 별로 없고, 사람들 왕래나 차량 소통도 별로 없는 곳...
그러다보니 인적에 훼손되지 않아 원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야생화의 천국 곰배령이 남아 있는 곳...
비록 곰배령은 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지만
진동계곡이나 그 주변 지역도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기에는 그만이다.
■ 진동계곡, 쇠나드리
ㅇ 진동계곡
아침가리골을 따라 계곡트래킹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곳이 갈터 마을이다.
이곳은 진동리에 해당되며 점봉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이 아침가리골 계곡물과 만나는 곳으로 진동계곡이라 부른다.
거의 막다른 마을이지만 아침가리골이나 진동계곡이 있어서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진동계곡.... 주차장에 대형버스들이 보인다.>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도 눈길을 끈다>
ㅇ 쇠나드리
진동리에서 418번 도로를 따라 몇구비를 돌아 나가면 위태하고 답답했던 지형이 탁 트이는 느낌으로 넓어지는데
이곳이 바로 쇠나드리이다.
몇만평의 광활한 억새밭이 가을이면 눈부시게 출렁대는 곳.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부리'로 알려진 '쇠나드리'...
워낙 바람이 거칠게 불어제껴대니 겨울에도 눈이 쌓이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이름이 왜 쇠나드리일까?
혹자는 소를 묶어 놓았더니 바람에 날아갔다는 식으로 허풍을 떨지만 나드리이니 날아간건 아닐터~~
예전에는 몇백마리의 소를 키우기도 했다니 그래서 붙여진 이름인가보다...
<쇠나드리.....>
<가을이면 이 일대는 억새밭 천지가 된다...>
쇠나드리를 지나면 이제 아스팔트길은 끝나고 비포장길이 시작 되면서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조침령 고개를 넘는 고갯길이고
왼쪽으로 직진하여 계속 들어가면 설피밭을 지나 점봉산 곰배령이나 단목령으로 갈 수 있다.
<삼거리 모습... 왼쪽이 곰배령 가는길~ 오른쪽이 조침령 고갯길~ 현재 조침령 터널 공사중이다...>
■ 조침령 (백두대간)
삼거리에서 오른쪽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아스팔트 포장은 끝나고 비포장 흙길로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 고갯길이다.
비록 좁고 경사진 비포장도로이지만 승용차도 다닐만 했는데 사실상 이 길을 다니는 통행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조침령을 오르는 고갯길....>
고개를 넘어가면 홍천에서 구룡령을 넘어 양양으로 이어지는 56번 국도와 만나게 되는데
현재 구룡령 아래로터널을 공사중에 있어 터널이 완공되면 이 조침령고개는 그야말로 전설속의 산길이 될 듯 하다.
뿐만아니라 지금 추진중에 있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홍천에서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된후
홍천-양양간 고속도로가 홍천 - 상남면 - 기린면(현리) - 방동리 - 진동리로 이어지면서
조침령 터널 너머로 내려서서 56번 도로와 나란히 양양 - 속초까지 이어질 계획이라는네
그때쯤이면 오지중의 오지로 각광받던 이곳의 때묻지 않은 자연풍경도 찾아보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조침령 고갯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길이거나 도로는 아니었으며
이 지역의 군부대가 군사적인 필요에 의해서 개설한 군사작전도로였다고 하며
그 이전 오래전부터 개나리봇짐을 지고 넘어가던 옛날 조침령 고갯길은 따로 있다고 한다.
<조침령에 세워진 표석....83~84년에 걸쳐 3군단 공병여단이 21Km 구간을 개설했다고 새겨 있다>
또한 이 조침령 고갯길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곳이기도한데
설악산 대청봉 - 한계령 - 점봉산 - 단목령을 지나 이곳 조침령으로...구룡령까지 이어지는 이나라 등줄기의 현장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밤중에 출발하여 무박2일의 산행으로 많이들 찾고 있다고 한다.
한번쯤 한계령에서 버스를 내려 이곳 조침령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걸어보고 싶어진다.
<구룡령까지의 표지판... 이곳에서 약 21Km쯤 가야한다. 점봉산은 약 12Km쯤 된다>
<홍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56번 국도상의 구룡령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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