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다 이 야 記
- 영금정에서 -
글 사진 / 오원
설악산이 잘 보이는 속초시 동명항. 최고봉 대청봉이 흰 구름에 싸여있고
공룡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이 뚜렷한 산줄기가 백두대간(白頭大幹)이다.
영금정(靈琴亭)
누대(樓臺)나 정자가 있어서 영금정이 아니다.
지금은 등대가 차지하고 있는 바위산 꼭대기가 정자 모습이고
파도가 부딪치면 신비한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음악소리에 끌려 바위산에 올라보면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았다.
밤이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가무(歌舞)를 즐기니
사람들을 이곳을 비선대(秘仙臺)라 불렀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비선대로 기록되어 있다.
다른 이름은 화험정(火驗亭).
각설하고,
동명항에서 오징어회를 샀다. 거금 4만원과 모듬회 6만원어치다.
속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설악동이 가까운 '대포항'에서 '바가지'를 쓰고,
아는 이들은 이곳 '동명항'에서 '실속'을 차린다.
햇빛가리개와 깔개도 빌려왔다.
맨발로 걷기도 어렵게 달구어진 시멘트 덩이 위에 자리를 폈다.
오징어회 맛 ? 묻지 말라. 입안에서 녹는다.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동네반점 자장면으로 입기심까지.
바닷가에서 먹는 자장면 맛도 괜찮던 걸 !
또 먹이사냥을 !
아, 인간의 끝없는 먹이 욕심 !
말린 다시마를 자전거에 싣고, 라라랄라.
바다여 말하라.
'바다이야기'가 우쨌다구 ?
바다여, 입 열어라.
'바다이야기'를 !
바다여. 바다여.
바다여.
입 열어라 !
물장수들이 장수천을 오염시키더니 이젠 바다까지 모욕을 씌워 !
'어설픈공화국'의 '어설프니스트'들이 나라를 물말아 먹는 중이여.
지금!
'로또공화국' '카지노공화국'의 제갈때중에 이어
'장수천공화국' '어설픈공화국'의 너무헌 이가
대한나라에 '도박공화국'을차려서
민초(民草)들을 수렁에 쑤셔박는 거여. 오늘날 !
대한나라의 모든편의점 보다 많은 1만 5천개의 성인오락실이
성업중이라는 사실을 모르진 않을 것 아녀.
이래도 되는 기여?
내 어릴 때 욕 잘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이럴 때는 틀림없이 이런 욕을 하셨겠다.
" 이 떵물에 튀길 늠들아 ! "
지난 13일 자살한 도박중독자가 유서를 남겼다지.
"나를 이렇게 만든 이 세상 모든 성인오락실은 없어져야 한다."
바다. 바다여. 바다가 무얼 우쨌는데...뭘.
오원은 산에나 가자. 산. 산 자는 산으로 !
바다.
지구의 거죽에 큰 넓이로 짠물이 많이 괴어 있는 곳.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주연/權독쌔 金번개 金미솔 조연/金이사 丁산적과 아들용철 기획/牟 시인 연출/영금정
대한憫국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에서
oh, 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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