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30. 14:25 여행,레저

떠남과 만남

[스크랩] 떠남과 만남
원본: 꿈도오고 사람도오고2006/07/06 오후 10:41 | 여행&산행관련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달빛 그윽한 밤에 홀로 걷는 것이다.
      어느 낯선 포구 신 새벽에
      플라스틱 통 속에서 펄펄 뛰는 생선을 보는 것이다.
      매화향기 그윽한 강가에서 술을 한잔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 벚꽃 잎들이 눈처럼 날리는 그 찰나에
      그리움으로 터져 버리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사람이 덮던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먹던 밥그릇과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온갖 사람들이 다녀간 낡은 여관방 벽지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낡은 벽지가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고
      다른 사람을 자신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행은 도피가 아니다.
      우리는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버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고
      버린 후에 되돌아오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없다.
      오직 버리기 위해 떠난다.
      소유한 것이 많으면 자유로울 수 없다.
      매일 걸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배낭 하나도 무거운 짐이다.

      무엇을 더 담아 올 수 있겠는가?

      '떠남과 만남' 중에서...

'여행,레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지,뉴질랜드,호주 여정기  (0) 2006.09.30
절두산 순교성지  (0) 2006.09.30
여행 작가들이 추천하는 계곡  (0) 2006.09.30
사막에서 낙타타기  (0) 2006.09.30
유럽여행 기차가 제격입니다.  (0) 2006.09.30
Posted by ogfriend

블로그 이미지
오래된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가끔들러 쉬다 가는곳..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 중 게재됨을 원치 않으시거나,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으면 즉시 게재한 내용을 삭제하겠으니 삭제요청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모닥불 올림. Any copyrighted material on these pages is used in noncomercial fair use only, and will be removed at the request of copyright owner.
ogfriend

태그목록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