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20. 14:55 살아가는 이야기
돈으로 효도하는 며느리라고..
남편이 어제 저한테 한 소리에요.. 남편은 직장이 멀어 2주에 한번 집에 오는 사람입니다.. 전 시부모하고, 세살네살 연년생 아이둘하고 같이 살지요.. 솔직히 제가 시부모한테 잘하진 못합니다.. 시부모님이 요구하는 순종하는 며느린 못되지요.. 시부모님들께 불만이 많다보니 입에 발린 말한마디 하지 못한다는게 아주 큰 단점입니다. 우리 시부모님요.. 같이 살면서 애들 봐준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애가 열이 불덩이 같이 올라도 병원에 한번 데려가는 법 없고, (저녁에 퇴근하고, 꼭 제가 데려갑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서류한장 찾아오는 정도의 간단한 일도 절대 해주는 법이 없지요.. 제 퇴근시간 6시.. 퇴근하고 집에 가면 7시.. 아파트 관리사무실 근무시간 09:00-18:00까지.. 자기가 할일이 아니랍니다.. 우리 시아버님이.. 이기적이고, 이해심이나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분들이지요.. 한달에 사십만원드리는데.. 그외에 드는 돈까지 합하면 만만치 않지요.. 그러면서도 애들 껌한통 사준거까지 다 말씀하시고.. 본인들 돈으로 파한단, 콩나물 한봉지 사본적이 없어요.. 우리 어머니 단 하루도 집에 안계시고, 엄청 놀러다니시는데.. 시내를 그렇게 오가도, 애들 머리핀, 팬티한장 사오는법 없지요.. 며느리의 의무를 늘 생각하면서 사시는 분들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생각합니다.. 내가 다시는 시부모위해서 뭐한가지라도 하면 사람이 아니라고요.. 근데 막상 노인네들 보면 빈말은 입에서 안나와도 자꾸 해주게 되네요.. 주말이면 온천가실래요? 먼저 물어보게 되고..(어쩌다 한번 그냥 넘어가는 날이면 꼭 말씀하시지요.. 목욕안가니?라고..) 맛난거 먹음 사드리고 싶고.. 결혼하고 나서 변변한 옷한번 사본적 없어서 벼르고 별러 옷사러 나왔다가도 시부모, 남편꺼 먼저 사게 되고.. 근데 남편이란 작자가 저한테 그러네요.. 넌 돈으로만 효도하잖아.. 잘좀 해.. 라고.. 어제 하루종일 입에서 나쁜놈소리 달고 사네요.. 아무도 없는곳에 가면 눈물부터 나요.. 나쁜놈.. 그러면서.. 이젠 시부모한테 아무것도 안할려구요.. 정말.. 생일선물로 옷한벌 사입으라고 친정동생이 준 돈까지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들어가고.. 그러면서도 시아버지 넥타이 사고.. 시부모 먹으라고 갈비사고.. 그렇게 바보같은 난데.. 나는 정말 바보고.. 그놈은 정말 나쁜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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