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아버지는 유난히 잔소리가 심하십니다.
제가 농담삼아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울 시아버지 잔소리 수준은 거의 국제적이라는거죠..
결혼 후 시댁 분위기를 보고 있자니, 시아버지는 미주알 고주알 뭐라 말씀하시고
시동생들끼리는 TV 보면서 딴 얘기 하고.. 시아버지 말씀은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었죠.
저만 처음에 한마디 한마디 다 듣고 응수하고 그랬는데 아 이런거였구나 하고 눈치챈 순간
그냥 얼렁뚱땅 흘려듣곤 했어요.
직장 다니는 저 때문에 아이를 시어머니께서 봐주시거든요,
시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애 잘 놀고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하루에 기본 다섯번은 한답니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아침부터 퇴근하실때까지 수도없이 전화를 하시구요..
두달째 직장을 잠시 쉬느라 제가 아이를 데려왔거든요. 당연하잖아요. 애 엄마가 애랑 같이 있는게..
근데 문제는 그 놈의 전화...
시어머니한테 하시던 습관이 그대로 저한테 온거예요.
하루에 몇번씩 걸려오는 시아버지 전화... '애 잘놀아? 애좀 바꿔봐' 이제 22개월 지나서 말 배우기
시작한 애한테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애 밥은 제대로 먹이냐, 오늘 저녁에 오지 않을래, 내가 갈까 등등...
시아버지 전화때문에 미치기 직전에 시어머니 전화가 띠리릭... 애 데리고 와라.
발신자 표시 보고 전화 안받으면, 받을때까지 수십번 하십니다... 그래도 끝까지 안받고 있음
신랑한테 띡 전화가 와요. 집에 무슨일 있냐구,, 아무일 없다그러면 아버지가 빨리 집에 가보라고
전화하셨댑니다. 연락이 안된다면서.....
한번은 아버님한테 대들었어요. 애가 엄마랑 같이 있는데 어련히 잘 먹고 잘 놀지 않겠냐고,, 그게 그렇게 못미더워서 몇번씩 확인 전화를 하시냐구...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는 말이었지만 그당시 제 심정은 폭발하기 직전이었거든요.. 그랬더니 전화 하시는 횟수가 하루에 두번 정도로 줄었어요.
어제, 오늘은 걸려온 전화를 모두 안받았어요.
저 정말 나쁜 며느리죠?
근데,,,, 시아버지 전화 번호 찍히는거 보면 진짜루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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