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30. 16:05 여행,레저

기차를 타고

[웃음이 활짝 *^^*] 기차를 타고글쓴이Scott-Na
번호1623날짜2006-09-11 07:48:41조회수1102공감5



기차를 타고





요즈음엔 일리노이주에서 비교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 다른 주를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랑의 열병을 앓는 연인들은 대개 이성의 눈이 먼 상태다.


여행이 바보들의 천국이라면, 이도 문제다.
바보를 고치는덴 약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 나도 바보가 아니라는 증명을 할 수가 없으니까
역시 여행은 내게 낙원쯤 된다.


맨날 렌트 카를 타고 무진장 달리면서 관광이라는 걸 했다.
이번엔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기차를 탄다는 건 우선 편안해서 좋다.
졸리면 자면 되고 배고프면 먹으면 된다.
먹을 걸 가져갈 수도 있고 또 식당도 있다.
드라이브를 할 때의 그 가파른 방어의식이나 긴장 따윈
안해도 좋다.

유니언 스테이션


우선 이 거대한 땅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맨 한가운데가 미주리와 켄사스주란 걸 알 수 있다.
동부와 서부를 여행할 땐 거대한 산과 바다, 아름다운 연못과 강이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중부지역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평원의 연속이다.


이른 아침의 졸리엣 역은 조용했다.
기차가 천천히 역으로 들어올 때 밝고 찬란한 햇살이
함께 밀려왔다.

최근에 케나다의 토론토와 일리노이의 이웃인 미시간, 인디아나, 아이오와주엔
들어가 봤고 멀리 프로리다주를 가봤으니까
이번엔 미주리와 켄사스를 가고 싶었다.



일리노이의 서남쪽으로 미주리주가 있다.
이 미주리주를 완전히 횡단해야 켄사스주를 갈 수 있다.



미주리는 예언자,조셉스미스가 새로운 예루살렘이라고
선언한 성지로 유명하다.
미주리주의 수도는 원래 세인트 루이스였으나 지금은
제퍼슨 시로 천도가 되었다.



창밖으로 물결처럼 흘러가는 평원의 멀고 가까운 경관을 보면서
우리 생애의 많은 고초와 영광을 회상할 수가 있었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고, 골이 얕으면 산이 얕다.
이 나라의 문명된 세상을 살아가는 부유한 시민들에게 태산준령의
고난이 있었는가?

하긴 오래전에 황량한 대륙개척의 시련과 남북전쟁의
피비릿내가 있었고 대공황의 엄청난 충격이 있었다.
그러나, 한반도가 겪은 시련의 역사를 말한다면
그들은 호화판으로 살아왔다.

우리 내외는, 먼저 세인트 루이스에서 하루를 묵었다.
유니언 스테이션과 게이트웨이 아치는 잘 알려진 명소였다.



St. Louis에는 푼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시철도 메트로가 있어
통행이 아주 편리했다.
언제봐도 아름답고 시선을 사로잡는 미시시피 강의 연안에
잘 자리잡은 선명하고 화려한 도시, 세인트 루이스!


메트로




거기에 높이 세워진 타워, 게이트웨이 아치가 양쪽으로
미시시피강과 시가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

강을 내려다보며 아치 옆에 섰을 때 한 줄기 향수가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우리도 저 사람들 처럼 언제나 우아하고 풍요롭게 살아갈까?
우리 코리안들은, 적어도 우리세대와 그 전에는, 실로
암흑속에서 희망이라는 빵을 먹고 살아왔다.

언제나 천사에게 미소를 보내면서 살아왔다.
조만간 우리도 천사의 나래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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