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점심에 1억원으로 화답

▲ 이진용 씨
50만원의 월급으로 단칸 셋방에서 4식구가 함께 살던 시절에도 10년 동안 월급의 절반을 불우시설에 기탁하는 등 충북 충주시의 무한봉사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이진용(56) 씨가 1천원짜리 점심대접에 1억원으로 화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충주시 노인회장 이선복씨의 초청으로 노인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이씨는 노인들에게 1끼 1천원에 제공되는 식사를 보고, 식사보조비용으로 1천1백만원을 기탁한 후 향후 9년간 매년 1천만원씩 모두 1억원의 식사 보조비를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1일에는 모교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충주고 발전기금으로 5천만원을 전달하는 등 그의 무한 봉사는 끝이 없다.

이씨는 지난해 연말에도 불우이웃을 위해 연탄 14만장과 백미 20kg들이 1천2백포를 전달하는 등 3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충주시 불우이웃들을 위한 성금과 성품을 전달해 왔다.

이씨의 선행은 지난 76년 제천시 한수면 송계초등학교를 찾았다가 학생들이 점심을 굶고 학용품이 없어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걸 보고, 모아 두었던 월급 2년 반 치를 털어 학교 담을 설치하고 학용품 등을 지원한 것이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충주시 호암동 관주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매 가운데 넷째로 태어난 이씨는 1971년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매형이 운영하는 건재상에 종업원으로 취직,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시멘트와 철근, 합판, 목재 등을 배달했다.

1978년 충주시 봉방동에 건재상을 차려 독립한 그는 당시로선 꽤 큰 돈을 벌었지만 1981년 가뭄이 극심했던 제천시에 한해 성금 2천300만원을 내고 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는 사이 사업은 폭삭 망해 버렸다.

그 후 광부와 막노동, 고추장사 등을 하며 월 50만원 벌이로 단칸셋방에 부인 윤영숙(49)씨와 남매 등 네 식구가 함께 살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달라”며 매달 20만원씩을 떼어 시와 동사무소에 맡겼던 일화는 유명하다.

또 1998년에는 IMF가 터지자 타고 다니던 대형 승용차를 팔고 RV 용 가스승용차로 바꿔 차액을 합쳐 5천만원을 기탁했으며 이후 매년 1억-1억 5천만원의 성금을 내고 있다.

이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저 도와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사업하는 사람이 사업하는 데 필요한 돈만 있으면 되지 그 이상의 돈을 가져서 뭐하겠느냐”며 반문했다.

충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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