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자미 무침 맛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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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볼거리 풍부한 성구미 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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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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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한번쯤 집을 떠나고 싶은 게 사람마음이다. 바닷가에 있는 포구를 여행지로 선택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훌훌 털고 오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그렇게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송악 IC에서 가까운 성구미다.
서해고속도가 개통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구미는 서해에 있는 작은 포구지만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해돋이 때문에 서해의 이단아로 불리는 왜목마을로 가는 길목이고, 서해대교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한진포구와 가까워 찾아가기도 쉽다.
바닷가 건너편에는 굴뚝에서 흰 연기를 힘차게 내뿜는 공단이 있고, 물이 빠져 바닥이 드러난 바다에는 낡고 초라한 목선들이 갯벌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가오리 새끼인 간자미를 맛보는 것도 이곳을 찾는 이유다. 1㎏ 내외의 간자미는 3~5월에 많이 잡히는데 주로 찜을 하거나 무쳐서 먹는다. 새콤달콤한 양념과 싱싱한 야채에 큼직하게 썬 간자미를 넣고 버무린 무침은 아삭아삭 씹히는 간자미의 연한 뼈와 야채의 풋풋한 향이 어우러져 여행을 더 즐겁게 한다. 곁두리로 나오는 생굴과 간자미 무침을 한 접시 먹고 나면 잃었던 밥맛을 되찾을 수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간자미 무침을 먹어보면 안다. 2만원이면 둘이서 실컷 먹을 만큼 양도 많이 준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바가지부터 생각하는 다른 관광지와 달리 아직은 인심도 후하다. 내가 찾았던 어촌횟집(041-354-0315)의 주인아주머니는 빈방이 없어 홀에서 먹었더니 밥값은 받지도 않았다.
음식을 먹은 후 다시 바닷가로 나가면 물이 들어와 있다. 폐선처럼 초라하던 목선들도 언제 그랬었냐는 듯 출렁이는 물위에서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사람이나 배나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배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포구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성구미포구 바로 전에 있는 염전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차도에서 불과 30여m 거리부터 염전이 시작된다. 간판이 삭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슈퍼도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만든 천일염을 사올 수 있다.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도 많다. 함상공원이 있는 삽교천 방조제, 서해대교를 감상할 수 있는 한진포구,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 10여㎞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석문방조제, 한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왜목마을, 암반해수탕과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 도비도농어촌휴양단지가 이곳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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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1 [01:27] ⓒ 이조은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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