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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 독도수호대책위원장 최정범씨

최씨 "희망만 잃지 않으면 어려움 극복"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큰 혼돈에 빠지고 미국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 5일 두차례 실패를 딛고 성공한 한국 교민 사업가를 소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워싱턴독도수호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스티브 최(한국명 최정범)
(46).

포스트는 `어려움의 시기의 재정적 교훈들(The Fiscal Lessons of the Ag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경제적 혼란이 과거의 위기를 상기시키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 씨의 재기 사례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다른 미국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한 기획 차원에서 쓰인 기사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

신문에 따르면 최 씨는 서울에서 유리창을 만드는 사업을 운영한 아버지 덕분에 유복하게 자랐다. 집에 운전기사와 가정부가 있었고, 방도 7개나 됐다
.

그러던 중 최씨가 12살이었던 지난 1974년 아버지는 부인과 4명의 아들을 데리고 도미했다
.

버지니아주에 정착, 식품점을 운영하며 고된 이민생활을 시작했으나 1977년 어머니가 권총강도를 당한 뒤 가족 전체가 뉴욕 맨해튼으로 이사했다
.

뉴욕으로 이사하고 나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생활이 나아졌으나 1979년 세탁소에 화재가 발생, 수 시간 만에 최 씨 가족은 모든 것을 잃었다
.

그나마 아버지 친구의 도움으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작은 배달음식점을 운영하게 됐지만 당시 충격으로 최씨 부모를 비롯해 모든 가족들은 시름에 빠졌다
.

바이올리니스트 연주자를 꿈꾸던 최 씨는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하고 가족들 생계를 떠맡게 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일해야 했다
.

당시가 그에겐 가장 힘든 시절이었지만 동시에 종교적으로 영적인 깨달음을 얻게 됐다. 그는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며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
.

그 해 연말께 최 씨 부모도 기력을 회복하게 됐고, 그 후 그는 고등학교에 재입학하고 대학을 졸업하는 등 20년간 도전적인 시간을 보내며 자수성가했다
.

하지만 1997년 가을, 30명의 종업원을 두고 여행사를 운영하던 최 씨는 당시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두 번째 좌절을 맛보게 됐다
.

3일 만에 한국의 원화가치가 두 배로 치솟으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최 씨는 다시 실패를 겪게 된 것
.

그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신장을 팔아서 빚을 갚을까 고민하기까지 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

1
년여 간 실직 상태로 있던 그는 스리랑카로 선교여행을 떠났다가 스리랑카 국민의 비참한 생활을 보고 미국에 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진 것인가 깨닫고 다시 활력을 얻게 됐다
.

그는 미국 해안경비대 본부의 카페테리아 운영권을 시작으로 재기에 나섰고 다른 정부기관의 카페테리아 운영권을 잇따라 따내며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

지금은 300명의 종업원을 두고 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췄다
.

단칸방에서 살던 그는 지금은 넓은 저택에서 살면서 포르셰·벤틀리·벤츠 등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를 굴리고 있다
.

최 씨는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수십명의 친구들에게 자녀의 학자금이나 사업자금 등을 지원하며 돕고 있다.


최 씨는 자신이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도움은 자신의 인생에서 배운 교훈이라면서 "희망만 잃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는 "경제가 매우 어려운 때에 최 씨의 성공사례는 종교적 신념과 가족의 지원, 인간 불굴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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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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