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친구들과의 어느 모임날~
친구가 팔에 석고를 한채 부시맨이 되어짜잔~했다
화장실에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리길래
받으러 나오다 팔을 뽀샀다고..
며칠 후,
나~ 친구 흉내내는사람처럼 전화 받으러 쫒아 나오다
바닥을 사정없이 때리는 사고를 쳤다
“암만 다행이여 팔은 안부러졌응께 ...”하며
아픈 걸 꾹 참고 눈물 글썽거리며 내 맴을 달랬다
어제는 수영을 마치고
병원에 갔다
뭔 일로?
(하여튼 갈 일이 있어서 갔응께 그렇게 아슈~-_-;;)
가면 고이가지
와 병원 그 거대한 현관 통유리를 힘껏 내 얼굴로 들이 받냐고~~~
투명인간 최장수도 아니면서..
쾅!!!!!!!!!
하는 소리에
병원원무과의 직원들, 로비의 환자들,지나가는 사람들~~
완벽한 시선집중!!!!
옴마야쪽팔려 후다다다닥~~~
차림은 요렇게 조~~씬허게 입고서 뭔일이냐구~~(딸래미가 사준 옷)
엘리베이터를 두고 계단으로 올라가니
얼굴에서 물이 뚝~뚝~!!~
색깔이 빨간 걸 보니 물은 아니었다
피를 철철 흘리는 나를
병원 안내도우미가 놀래서 응급실로 데려갔다
귀때기 새~~~파란 의사양반이
피를 멈추게 해주더니 나를 성형외과로 가랜다
쒸~~내가 오늘 예약한곳은 그 과가 아닌뎅... 쩝~
눈 옆이 찢어져서 몇 바늘 꿰맸다
얼굴이 어찌나 얼얼 하는지...
엊그제 글에
성형하고 싶다고 오두방정을 떨었더니
기어이~
결국~
얼굴에 칼을 댔당
암만 생각해도 이노메 주뎅이가 방정이다
집에 왔다
아들에게 신문고를 두드렸다
“아들아 흑~오늘 옴마가 흑~@#^@^$#^#&$*#*%@#^흑”
아들이 말했따
“아이참~~~할~~매야 쫌~~~~~~!!!!”
딸이 말했다
“흑 엄마 내가 옴마 때문에 못산다 못사러
그래갖고 또 그 눈으로 운전하고 왔제?“
나 숙제 안해 가서 무서운 쌤한테 벌서는 아이처럼 암말도 못했다
남편에게 석달 열흘 잔소리 들을까봐
입 꾹 다물고 있었더니
딸이 저녁을 먹는 남편에게 일러바쳤다(용돈주나바라)
밥숟가락을놓고 남편이 나에게 눈을 꼴치며말했다
“와? 니는 가만있는데 현관유리가 심심하다고
한판 붙자 카더나?”
문디자슥~
속으로 말했다
(낼 아침에 밥 주나바라~~)
“구래 한판 붙었는데 내가 이겼따 어쩔래???~~”
“이기면 뭐하냐? 돈 들고 피보고...하여간
비싼 밥 묵고 자~~~~~~~~~~~~~~~알 논다”
확씨리 다짐했다
한 사나흘 밥 안차려줘야지..암만~
진짜 손해가 많다
심봤다~~`도 아니고
피 봤지요
보험처리 된 건지 안된건지 돈 들었지요
실밥뺄때까지 수영 못하지요
옆으로 눕지도 못하지요
물 들어 가면 안되지요
작으나마 흉터 남지요
씨잘데기 없이 항생제 먹어야지요...
빡쌔게 운수더러운 날
누군가에게 일러바치고 싶은 이 억울함 !!1
♤ 임형주 ♤
..... 행복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