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에 대한 사연을 올리자니,
아직도 어제일처럼 떠오르며
웃음짓게 하는 사건이 제겐 하나 있습니다.
1988년 7월일이니까
지금부터 꼭 17년하고 조금넘은 일이되네요.
제 이야기는 아궁이에 핀 불만봐도
왠지 피가 끓었던 그런 열정을 지닌
21살 대학2학년때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답니다.
지금은 세상에 안계신 아버지는 그야말로
"밥묵었나?""아는""자자"
이말에 너무나 익숙하셨던,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그야말로 무뚝뚝하셨던 경상도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언제나 엄마와 저희들을 위한 사랑으로 가득하셨던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늦둥이 막내딸이었던 저에대한 사랑은
얼마나 남다르다못해 유별나셨던지요..^^
그때 제맘속에는 사랑하며 고제하고 있었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날 절 바래다준다고 함께 집에오던 길이었습니다.
어느새 아쉽게도 저의집앞에 다다랐고 아쉬움으로
서로 잘가라고 인사를 하며
헤어지다가
갑자기 둘만의 고요한 잠적이 흐르더군요...영화하고 똑같았죠^^
그리고나서는 바로 키스로 이어졌고...
난생처음해보던 첫키스의 설레임과 달콤함이란...
하지만 저희는 이 달콤함뒤에 이어질
혹독한 시련의 뒷일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쓰레기를 버리시려고 밖으로 나오셨고
일을 치르는 저희들을 보다못해 "흠!흠!"헛기침을 하는것도 모자라
아예 둘 사이를 떼어놓을때까지만 해두요^^:
그때의 그 황당함과 난처함과 창피함이란....
그리고 저는 집으로 쫒기다시피 들여보내졌고,
선배는 마당에 손을들고 서있어야했습니다.
1시간쯤 지난뒤에 창문을 열고 몰래 나가서
미안함에 선배앞에 서있는데 아버지께서 쫒아나오시면서
"와? 또할라고?"하시더라구요.
경상도 특유의 그 말씀이 얼마나 우습던지..
우린 키득키득거리며 웃어버렸고
이런상황에 뭐잘했다고 웃냐며
빗자루로 맞아야하는 수모를 겪었답니다.
지금은 참 재미있었던 추억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 그 선배하고는 오랜교제끝에
결혼하여 지금 두딸의 아빠 엄마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