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 차좀 빼주세요 조회(290) / 추천 /  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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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4-24 20:49:20
술 좋아하세요 ? (왜 물어 ?)

소주 한잔에 골아프다고 잉잉 거리는 이 마누라야 연말이 두려울게 없지만,
결혼한 죄로, 남편을
끼고 있는 죄로, 토끼같은 자식들이 둘씩이나 있는
관계로 이 아줌니는 서방님의 음주문화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며칠전에는 서방의 술파티 만으로는 부족한지 낯선 남자에게서 전화가 와
이 여인을 게거품
물게 하더구만요.

첫새벽, 곤한 잠을 청하는 4시반에 핸드폰 벨이 울렸습니다.

엉덩춤이 들썩들썩 나는 신나는 벨소리지만 그 첫새벽에 어떤 우라질놈이
전화한 것에 대해서는
장송곡 저리가게 슬퍼지더군요.

졸린눈을 비비며 서방전화인가 내전화인가 확인을 했습니다.
그벨이 그벨이라서요 으흐흐흐흐.마누라님 전화였습니다.

"여보세요 ?"
"네 ... 아줌마 ! 차좀 빼주세요."

헝 ! 난 면허도 없는데 뭔놈의 차를 빼라는 얘기인지 .. 엇쭈구리 목소리가
꼬이고 풀리고 ... 한잔
걸치신게 아직도 진행중이시네 이양반.

"아저씨 ! 전 차가 없어요."
"이봐여 아줌마 꺽 ! 여기 차에 핸드폰 번호 적혀 있는데 뭔 개소리야 ?"
"아저씨 ! 왈왈 ... 개소리 그만 하시고 전화 끊으세요 난 운전 못해요."

철커덕.

전화를 끊었습니다.

잠을 청했습니다. 그놈의 잠들은 순식간에 어디로 도망 갔는지 도대체

보이지 않네요.

멀뚱멀뚱 눈알을 굴리며 옆에서 코골고 자고 있는 서방을 쳐다보았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턱아래 듬성듬성 하얀 수염까지 보입니다. 많이 늙었나 ?
아니면 유전이야 ?

에잉 불쌍한 남정네 ... 이불이라도 덮어줘야지 헤헤헤.

그리고 스르르 잠이 들었나 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또다시 들리는 핸드폰 벨소리.

이런 썩을놈의 인간이 또 전화를 걸었단 말이지 ?

"여보세요 ? 아저씨 ! 나 그 차 주인 아니라니깐요 ?"
"아줌마 ! 맞다니까 .. 여기 빵집앞에 차 대놓은거 맞잖아요 ? 봉고차 ..."
"
아저씨 난 봉고고 트럭이고 운전면허 없다니까요 ... 끊어요."
"아줌마 아줌마 ! 끊지마요 ... 여기 정말 아줌마 번호가 적혀 있다니까요 ...
나 급해요.. 마누라한테 혼나요 얼른 차 빼줘요.."

"이런이런 쯧쯧..아저씨 ! 늦기는 뭐가 늦어요..아침일찍 들어온다고
이뻐해 주시겠네요.."

아이고 정말 내가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아니 아저씨 ! 아저씨 지금 어디에서 전화하시는 거에요 ?"
"여기 ... 빵집 앞이라니까요 .."
"그러니까 거기가 무슨 빵집이냐고요 ?"
"크라운 제과점인데요 ..."
"아저씨 ! 우리집 근처엔 크라운 제과점 없어요. 우리 서방도 제과점 옆에
차 안세워요"
"맞다니까 그러네 .. 아줌마 한번 나와보소 .."

정말 꼭지 돌겠네 ... 서방차에는 서방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을텐데
이 무슨 난리랍니까 ?

"아저씨 ! 거기 어디에요 ?'
"뭐요 ?빵집이라니까 ..."

이제는 당당하게 짜증까지 ?

"아니 지역을 말씀하시라니까요 ?"
"여기요 ... 말투보면 모릅니꺼 ... 여기 구미 아닌교 ...댁은 어딘겨 ?"

월랄라 .... 우라질놈의 인간...

"아저씨 !"

최대한 앙칼지게 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아저씨 ! 여기는 경기도 이걸랑요. 내가 구미에 왜 차를 세워 놓아요.
제발 .... 전화 끊어주세요... 나 정말 운전 못해요. 차 없어요. 흑흑흑 ....
눈 똑바로 뜨고
번호 확인 해보세요..끊어요."

아 ! 괴로운 지고 ,,, 술에 쩔은 인간님들 ... 제발 자중하소서.
옆에서 자고 있는 서방님도 새겨 들어 주시옵소서.

새해에는 제발 잘 자고 있는 마누라님께 새벽 4시반에 전화해서 일찍
자라는 안부전화 자중해
주시옵소서.

그 시간에 잠깨어 전화 받으면 서방이 외박한 것 보다 더 화딱지 난다는 것
아시옵니까
모르시옵니까 ?

네 ? 전화 걸으신 그 시간이 새벽 4시반이라는 것을 모르신다고요 ?

식구가 걱정되어 그냥 생각날 때 전화 걸으신 거라고요 ?
아무렴요 그러시겠죠.

어흐흐흐흐흐 ,,,,, 술이 웬수로다. 이번엔 내가 한번 술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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