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옥수수 빌딩을 보는 심미학적 관조법

-시카고 다운타운의마리나시티 빌딩(Marina City Building)에는 솔방울 이미지가 있다 -

- 1893 시카고콜롬비아 세계 박람회는 문명 박람회와 함께 신대륙 자연에 대한 경외감에서 -

시카고와 거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길에 거대한 솔방울 이야기도 여기에 마져 해두자.

앞서 언급했지만, 시카고는 다양한 고층 건물들로 유명하다. 그 중에도 '강냉이 빌딩'(cone building)으로 알려진 마리나 시티 빌딩(Marina City Building)은 어딘가 상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을 필자는강냉이(corn)로 읽지 않고 같은 '콘'인 솔방울(pine cone)의 '콘'으로 읽는다.

강냉이는 강냉이 알 하나 그 자체가 씨앗이다. 그러나 콘 빌딩을 보노라면 위쪽은 일리노이주의 주 농산품인 옥수수처럼 보이지만 아래쪽은 주차장으로 사용하여 차들이 한 잎의 솔방울 잎 안에 씨알처럼 숨어 있다. 강냉이가 아니라 솔방울 이미지로 읽는 것이다.왜 솔방울이어야 할까?

바로 앞선 글에서 보듯이 1893년 시카고 박람회 당시캘리포니아에서 가져온 3천 2백년 된 Chicago Stump 고목을 전시한인상 때문이다.그래서 콘 빌딩은 콘 빌딩이되 pine cone(솔방울)의 콘 빌딩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필자가 시카고를 소개할 때 쓰는 말이다.

*우리집 뒷마당에서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슈가파인 콘 솔방울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찍었다. 그 크기가 위쪽의마리나시티 빌딩이 흉내낼만큼 크지 않는가?흔들면 솔방울 안에서 잦보다 큰 큰 땅콩만한 씨앗이 떨어진다.

<팔뚝만한 솔방울들을 태우며>라는 글에서 언급을 했지만, 캘리포니아의 로키 산맥의 산악 도로를 달리다보면 길가에 정말 팔뚝보다 굵은 거대한 솔방울들이 흩어져 있는 것들을 가끔씩 볼 수 있다. 일반 차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수백번씩 커브길을 돌고도는 고산 산허리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롤러코스트 길을 드라이브해 가다보면 거대한 Sugar Pine 나무들이 떨어트리는 '팔뚝한한 솔방울들'이갓길에 흩어져있는 것을볼 수 있다. 그러니까 케콰이어 국립공원 주변인 세콰이어 국립 수림 지역 산악지대의 사람들이 자동차를 잘 몰지 않는 꼬부랑 아스팔트 산악길에서 말이다.

(팔뚝만한 아니장단지만한크기의 커다란 솔방울에 대해서는 앞서 올린 <오두방정 르포 35: 팔뚝만한 솔방울들로 모닥불을 피우며> http://cafe.chosun.com/club.menu.bbs.read.screen?page_num=1&p_club_id=dreamview&p_menu_id=2&message_id=342510에서 거대한 솔방울 태우는 사진들도 참고할 것)

* 롤러코스터 산악지대 커브길을 수백번도 더 돌며 달릴 때는 어지럽다더니 거대 솔방울들을 여자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세콰이어 국립공원 South Unit 부근 산악도로에서줏은종아리보다더 큰 Sugar Pine 솔방울들은 찻길에서 자동차 바퀴에 치여 가루가 되어날아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금방 떨어진 거대한 솔방울들을 줏어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막지는 않고 있다.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시에는 슈퍼마켓 같은데서 종이박스를 빌려담고 테이프로 박스를 감아 화물가방처리를 하고 탑승하면 된다.

솔방울을 보존하는 방법은 송진이 다소 나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니스 스프레이를 치면 벌레도 막을 수 있고 솔방울 잎들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접착제 역할도 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다음의 사진에서 보는대로 거대 솔방울에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sugar pine 종류로 키가 큰 40센티미터 가까운 솔방울이 있고(위의 사진에서 뒤편쪽 것들이위 위쪽의 여자분들이 들고 있는 같은 종류의 sugar pinecone 솔방울들이다)또 다른 종류는 20센티 정도길이지만 그 솔방울 잎이 대단히 두꺼워 마치 나무 조각을 해놓은 것같은 종류가 있는데 이것이 Gray Pine 종류다.(위의 바구니의 앞쪽 동그란 솔방울과 아래 사진)

산이 없는 시카고 인근의 미 중서부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이러한대형 솔방울들은 백화점 전시대에서 가끔 판매용이 아닌 장식용으로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앤티크 가게 등에서는비록 다소 길이는 짧지만 gray pine 솔방울 하나에 그 견고성과 장식용으로 우아하게 보이기 때문에 수십 달러를 매겨놓고 팔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오는 5번 고속도로에서 살짝 서쪽으로 벗어난 산길 지방도로 인근에 있는 Pinacle National Monument 가는 산길 길가에도 군데 군데 가로수처럼 살아 있는 그레이 파인 소나무에서 떨어진 채 흩어져 있는 수많은 그레이 솔방울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Pinacle은 볼것 없어 실망할 것이다.

* Pinacle 국립모뉴먼트 가는 25번 도로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레이 파인 소나무에 달려 있는 솔방울들의 모습.

여기에서 잠시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의 솔방울에 대하여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세콰이어 소나무가 거대하면 그 솔방울도 최대로 클까? 아니다. 정반대로 쬐끄마하다. 세콰이어 국립공원과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거대 세콰이어 수목들에 대하여서는 다시한번 따로 화보글로 다룰 것이지만, 가장 큰 거목 종류인 세콰이어 나무들의 솔방울은 아래 사진들의 왼쪽편의 구슬만한 것에서 보는대로 의외로 아주 작다.

* 왼편에 페니 동전과 비교한 세콰이어(sequoia) 소나무 솔방울. 오른쪽은 Sugar pine 솔방울과 비교해본 세콰이어 솔방울.

세콰이어와 슈가파인이나 그레이 파인 소나무들이 솔방울의 크기에서 차이가 나지만 시카고 박람회에서 전시된 Chicago Stump의 둥치를 잘라 운반하여 박람회장에 전시한 것은 신대륙 아메리카의 수천년 묵은 고목들을 자랑하기 위하여섰다. 그런 면에서 슈가파인 거대 솔방울의 이미지는 세콰이어 거목 숲을 상징하는 시카고의 고층 빌들숲 속에서 마리나시티 '콘 빌딩'으로 이미지화될 수 있는 것이다.

1893년 시카고 콜롬비아 박람회는 미국의 신대륙을 발견한 400주년 기념으로 개최되었다.당시 시카고 박람회는 세계앞에 서양문명이라는 것의 자랑도 있지만, 그보다 유럽인들을 포함한 모든 세계인들에게'신대륙'이라는 자연 대륙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면도 들어 있다. 그것은 로키산맥에서 3천2백년 된 Chicaog Stump를 잘라 와서 박람회장에 전시한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당시 시카고 박람회 전시를 위하여 콜로라도주의 Florissant Fossil Bed 국립모뉴먼트에서 3천5백만년전의 석화목 Big Stump를 잘라 오려다 쇠톱이 부러져 못가져 왔지만(앞선글 Chicago Stump와 Big Stump 글을 참고할 것),신대륙에 대한 미국인들의 자부심은 오늘날 시카고 시의 고층 '빌딩숲'에 살아 있다. 시카고의 높은 빌딩숲은 그래서 로키산맥의 높은 세콰이어 '숲빌딩'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캘리포니아주 세콰이어 국립공원에 있는 지구상 최대 크기의 거목 General Sherman 세콰이어. 2천 300살에서 2천7백살 정도로 추정한다.수분을 푹신한 껍질로 흡수하여 화재에 예방하여 수천년을 버틴다. 그 솔방울은 앞서 본대로 엄지손가락만하게 작은 것이 특징이다.

마리나시티 빌딩(옥수수 빌딩)은 다운타운 시카고강 옆에 자리하고 있지만, 일리노이의 주농산물인 옥수수(corn)의 이미지만이 아니라 같은 '콘'인 캘리포니아의 거대한 고목들의 솔방울(cone) 이미지로도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 시카고 빌딩숲은 로키산맥의 수천년 묵은'숲빌딩들'을 옮겨놓은 이미지를 가진다.

조선시대 우리나라가 최초의 국제행사로 참가한 1893 시카고 콜롬비아 박람회는 그래서 신대륙 자연 발견에 대한 4백주년의 기념의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문명 박람회와 함께 신대륙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시카고 박람회의 뿌리에서 읽을 수 있다면 이 글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세콰이어 국립공원의 벤치도 수천년 묵은 '메이드 인 세콰이어'다. 앉기만 해도 '수천년 위'에 앉는다.

* 자동차 나무(Auto Tree)라는 이 고목은 15년 전에 갔을 때 직접 이 위에 차를 주차해보도록 했으나 이번에 갔더니 자동차는 주차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만큼 이 쓰러진 나무도 보존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저만치 '나무 위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신기한 나무 위 세상!

*세콰이어 내셔날 팍에 또하나의 명물 '나무 밑으로' 통과하는 자동차. 잠까 내려 렌트한 지프를 기념으로 찍었다. 15년전에 이곳에 왔을 때 필름사진을 찍었는데 디지틀 시대에는 모든 곳을 디지틀 카메라를 들고 다시 가서 찍어야 되는 기분은 왜 드는 것일까.

(나머지 이번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다녀온 세콰이어 국립공원, 킹스캐년 국립공원, 요새미티 국립공원, 레이크 타호 등 이번에 찍은캘리포니아 명승지 명풍경들의 사진 화보들은 따로 곧 올리도록 할 것임.)

(08/09/06 오두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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