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서의 하루 2006/08/04 12:45 | 추천0![]() |
어제는 한국에서 오신 손님 부부가 계셔서 외출을 했다. 웬만하면 우산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제는 하루종일 장대같은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화란에 26년 사는 동안 우리들을 찾아온 손님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찾아오는 손님의 종류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젊은 시절에는 부모님 연세의 손님들이 오셨고 50대가 되니 이제는 친구의 자녀들이 배낭 여행을 나왔다가 들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어느 해는 한 팀이 가고 나면 다른 팀이 올 정도로 손님이 이어진 적도 있다. 그런데 날씨가 멀쩡하다가도 손님만 오면 추위가 매섭게 되거나 장대같은 비가 <손님을 기다리며 비가 내리는 암스테르담 전경을 디카로 담아 보았다. 암스테르담은 바다를 끼고 형성된 도시이다. 구름은 온통 하늘을덮고 마치중세기의 어두운 그림을 보는 듯 하다.> 한국이 춥다고 해도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며 훈훈히 살다가 아무리 실내 온도를 올려놓아도추운가 보다. 우리 식구들은 이렇게 춥게 사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모르는데 화란의 추위가 더 견디기 어려운 듯 하다. 특별히 볼만한 데라고는 풍차마을, 안네프랑크 하우스, 고흐 박물관 정도이고 그냥 아기자기한 집과 운하가 볼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손님이 올 때마다수없이방문한 안네 프랑크 하우스는 갈 때마다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증거가 있는데도 신나치주의들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기도 하다. 암스테르담 시내에는 휴가철을 맞아 각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넘치고 <안네 프랑크 집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수상 가옥을 찍었다.> 안네 하우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우리 뒤에 우산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마침 우리 부부 우산이 골프 우산처럼 크기에 안으로 들어오라니까 주저하지 않고 세 명이 들어선다. 자기가 생각해도 다섯 명이 우산을 쓴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비가 와서 다행히 10여분 기다렸지 날씨가 좋았다면 여름 휴가철에는 30여분은 기다렸을 것이다. 고흐 박물관을 거쳐 식당으로 갈 즈음에 장대비는 그치고 구름 사이로 오늘은 손님을 모시고 헤이그를 향해 간다.
<손님을 기다리며 비가 오는 바다를 보면서 차 안에서 들은 스텐카라진이 감동적이어서 음악을 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