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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9.25 너를 사랑하는 나의맘
  3. 2006.09.25 그럽디다. 사는것이다 그럽디다.
  4. 2006.09.25 젖무덤에 관한 단상

2006. 9. 25. 00:52 명상의자리

이런친구

[스크랩] 이런 피 같은 친구 하나 옆에 두자
원본: 꿈도오고 사람도오고2006/06/01 오후 8:16 | 마음이 머무는 자리

        어린 시절 함께 자라고 비밀이 없을 정도로 가장 절친한 친구를 죽마지우(竹馬知友) 라 하고. 숙명처럼 물과 고기의 삶 같은 환경을 수어지교(水漁之交) 라 하고. 단단한 무쇠나 돌처럼 견고함을 지닌 사이를 금석지교(金石之交) 라 하고. 서로의 의기가 모여 편안한 친교를 막역지교(莫逆之交) 라 하고. 허물이 없는 친교를 관포지교(管鮑之交) 라 하고. 목숨 걸고 맺은 신의(信義)의 친구를 문경지우(刎頸之友) 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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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맘
원본: ★은빛호수의 정원★2006/06/01 오전 8:20 | 마음이 머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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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gfriend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쳐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짜리 몇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아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는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겟는지,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면
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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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무덤에 관한 단상
2006/05/30 오후 10:14 | 마음이 머무는 자리

젖무덤에 관한 단상 조회(1824) / 추천 /  퍼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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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5-30 16:25:42
젖, 그말을 맨처음 발음한 사람은 누구일까. 젖이란 말을 지금의 젖의 의미로 처음 쓴 사람은 누구일까. 그 처음의 젖의 말맛을 알아보고 덩달아 쓰기 시작한 사람은 누구일까. 모든 낱말들은 이런 신비한 처음을 갖고 있겠지만, 젖은 그 처음 쓴 사람이 궁금해질 만큼 완전한 말이다.

대개 한 글자 말은 삶에서 몹시 긴요하고 자주 쓰는 말이다. 인간은 처음에 한 글자로 대상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반드시 그런 순서는 아니겠지만, 전화번호를 만들 때처럼, 이름을 붙여야할 대상이 많아지면서 두 글자, 세 글자로 낱말들을 늘려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낱말을 이루는 글자의 숫자는 문명의 진화 과정을 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말의 구조가 복잡하고 그 소릿값이 어려울 수록 진화된 말일 가능성이 있다. 한 글자 말은 그러니까 가장 원시적인, 가장 본능적인 말인 셈이다.

젖은 한 글자이다. 인간의 신체에 붙은 것들, 눈, 코, 입, 귀, 손, 발, 배, 등이 한 글자인 것처럼 젖도 딱 한 글자이다. 젖은 인간의 가슴에 붙은 두 알의 융기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것의 부리에 해당하는 유두에서 내는 액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 액체는 인간이 내는 분비물 중에서 유일하게 그 자체가 '음식'인 경우이다. 그래서 젖은, 밥이나 죽, 떡, 국과 같이 또다른 영역에서 한 글자 계보에 오른다.

 


젖은 이른 바 두 겹의 무의식이다. 어머니의 몸에서 떠밀려나온 인간이 모체의 체온을 기억하며 의지 삼는 불룩한 무덤이 젖이다. 입으로는 젖을 빨고 손으로는 다른 젖을 만지면서 인간은 고독한 개체의 불안을 잠깐 잊었다. 입술에 걸린 젖꼭지가 잇몸에 닿는 그 촉감은, '키스'라는 성행위를 번성하게 했다. 키스는 어린 날의식사의 추억과 결부된 감미로운 퇴행이다.

다른 손이 만지던 젖은 그 이후 평생 동안 인간이 이 젖가슴의 온기를 그리워하도록 만들었다. 젖은 부드럽고 둥글고 따뜻하게 손에 쥐어졌다. 부드러움과 둥금과 따뜻함, 그 세 가지의 특징들은 제각각 인간이 찾아헤매는 욕망의 표지판이 되었다. 모든 부드러운 것은 어머니다. 모든 둥근 것은 어머니다. 모든 따뜻한 것은 어머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젖무덤의 추억이다.


 


또 한겹은 먹는 일의 행복감이다. 탯줄을 통해 저절로 해결되던 식사는, 자궁을 떠나오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힘겨운 행위로 바뀌었다. 내 힘으로 젖을 찾아 물어야 내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일. 그건 시련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수고를 통해 내 배가 채워지는구나. 그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게 잠정적인 식사인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영원히 그렇게 편한 식사를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젖을 물고 있을 때의 안심과 위로는 당시로선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의 원천이었다.

내게 영원한 목숨의 지원자가 있고 나는 지금 그 지원을 받고 있다. 수도꼭지처럼 스위치를 굳이 돌리지 않아도 입만 대고 빨기만 하면 무한하게 공급되는 음식천국. 우리가 그토록 격렬하게 먹이를 찾아 헤매게 되는 건, 단지 공복감 때문이 아니라, 존재 심연에 찾아드는 원천적인 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른 바 모천(母泉) 상실의 불안이, 평생 미친 듯 입 속으로 음식을 쓸어넣는 강박을 낳았을 지도 모른다.


 5


젖은 그 소릿값조차도 어머니처럼 부드럽다. 짜고 자극적인 '젓'이 아니라, 그저 촉촉히 젖어드는 '젖'이다. '젖다'라는 동사는 젖의 원천적 기억을 품고 있다. 손에 닿던 그 부드러운 액체의 기억에 젖어들지 않았다면 '젖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젖'이라고 한 마디로 발음하려면 젖이 되지 않고 '젇'이 되고 만다. 젖은, 모음(母音, 엄마소리!)인 뒷말을 부드럽게 물고 있어야 '젖이' 된다.

젖은 또 ㅈ으로 시작되고 ㅈ으로 끝난다. 보라. ㅈ을 발음하면 입술이 약간 젖혀지고 목구멍에선 호들기 소리처럼 떨리는 소리가 나온다. 젖을 빨고 있을 때의 입모양새를 닮지 않았는가.


 6


그 중간에 있는 모음 ㅓ는 어머니의 ㅓ이고 엄마의 ㅓ이다. ㅓ와 ㅏ가 다른 것은 자연스러움의 차이이다. ㅓ는 저절로 나오는 소리이며, ㅏ는 입을 더 벌리고 발음을 강하게 해야 나오는 의식적인 소리다. 엄마보다 아빠가 나중인 건 이런 까닭이다. 젖은 그 안에 이미 엄마를 품고 있다. 엄마의 젖을 찾는 입술 모양인 ㅈ, 그리고 엄마인 ㅓ, 그리고 다시 엄마의 젖을 빨고 있는 ㅈ. 그래서 젖 한 글자에 완전한 젖먹이의 꿈이 감돈다. 젖 아니고 무슨 말로 저 기분좋은 말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6


가람 이병기의 시조인 '젖'은 그 오묘한 낱말의 완전함을 이해한 시이다. 자식의 무릎을 베고 누운 엄마의 임종을 지키던 날, 모자가 모두말문이 그만 막히는데 그때 엄마는 가슴을 열어 쭈그러든 젖을 보여준다.

거기엔 모든 말이 들어있고 모든 생각이 들어있고 모든 기억이 들어있고 모든 그리움이 들어있다. 젖이 말하는 언어는 순정하고 완전하다. 나에게 먹이고 이미 쭈그러든 젖 앞에서, 나는 나의 본질과 원형을 만날 수 밖에 없다.

마침 젖이란 말에는 '무덤'이라는 말이 붙기도 한다. 젖무덤은 어쩌면 내 어린 천국을 묻고온 그 자리인지 모른다. 우린 저 두 개의 무덤과 마침내 나를 앉힐 한 개의 무덤 사이에서 방황하는 작은 어린아이인지 모른다. 젖무덤 바깥으로 걸어나가서, 평생 얼마나 외롭고 힘겨웠느냐. 젖이란 말 속에서 엄마가 가만히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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