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자리'에 해당되는 글 279건

  1. 2008.07.14 내가 엄마가 되기전에는... 3
  2. 2008.07.01 남의 실수나 아픔을 감쌀수 있는사람 2
  3. 2008.06.23 가장아름다운 그림 1
  4. 2008.06.16 빈손의 의미 2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



BGM/ I'm in love for the very first time






출처 ; 굿자게 122134 (작성자 : 박영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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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gfriend



남의 실수나 아픔을 감쌀수 있는 사람


누군가에게
사과 한 상자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상자 위에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고르게 배열돼 있었지만
밑에는 썩은 사과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먼저 먹겠습니까?
우선 이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잠시 망설일 것입니다.

질문을 던진 사람의
의중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먹음직스럽게
생긴 사과부터 먹겠다.
또 누군가는
썩은 사과부터 먹겠다.
또 다른 누군가는
썩은 사과 골라내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사과부터 먹겠다고
대답합니다.

이 질문의
정답은 없습니다.
어느 것을 먼저 먹든
그것은 단지 먹는
사람의 선택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의 방법만 고집합니다.

썩은 사과부터
먹겠다는 사람은
경제를 고집합니다.
먹음직스러운
사과부터 먹겠다는 사람은
삶의 질을 고집합니다.
썩은 사과 골라내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사과부터 먹겠다는 사람은
현명함을 고집합니다.

인생은
경제나 삶의
질이나 현명함만으로
설명되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는 거
충분히 경험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자신의 잣대로
남들을 재려고 합니다.
그리고 용감무쌍하게
판단합니다.
그렇게 살면 되느니,
안 되느니 하고
살면서 인간의 도리나
윤리 따위를 논하는 건
용납될 수 있지만,
판단하고 정죄 하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누군가 실수하고 넘어지면
그냥 내버려두는 겁니다.
아니, 기다려 주는 겁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하지 말아야지.’
결심할 수 있도록
‘이제는 일어서야지
기운 차릴 수 있도록 '

남의 실수나 아픔을
감쌀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언젠가 자신의 실수나
아픔도 꼬집힘 당하지 않고
그 넉넉함이 거름되어
위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좋은글 중에서 -*


출처 ; 굿따이37070 (작성자 : 노병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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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한 미술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술 도구를 챙겨들고 집을 나서 긴 여행을 시작하였다.
여행길에 오른 미술가는 먼저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어느 종교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믿음'이라고 하였고,
어느 여인은 ‘사랑'이라고 하였고,
또 전쟁에서 막 돌아오던 군인은‘평화'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믿음과 사랑과 평화가 함께 있는 그림을 그리려면
무엇을 그려야 할까?

미술가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려 하였으나,
좀처럼 그 대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가지고 있던 돈도 떨어져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고 차를 탈 수도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걸으며 그 대상을 찾고자 하였으나,
몸도 마음도 지치고 그림도 한 장 그리지 못했다.
미술가는 집 생각이 났다.

‘그래 집으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푹 쉬자!'

미술가는 집으로 향했고, 어두워질 무렵 집에 도착하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누구세요'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아빠의 목소리를 듣자 일제히 '아빠다' 하고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문을 열어주었다.

오랜만에 아빠의 모습을 보자 아이들은 껴앉고
얼굴을 부비고 아빠에게 매달렸다.
아마도 저녁식사 시간인지 식탁 위에는 밥과 반찬이 차려져 있었고
그 미술가의 아내는 '이제 오세요? 시장하시죠?
어서 식탁으로 가서 앉으세요.' 하고
반가운 미소로 남편인 미술가를 맞이하였다.
미술가는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나의 가정, 나의 아내, 나의 아이들, 바로 이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구나.'

미술가는 그의 가족들을 그린 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곁에 있는가 봅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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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6. 23:39 명상의자리

빈손의 의미



빈 손의 의미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 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어둠이 몰고 오는 조용함의 위압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공허한
침묵 속으로 나를 몰아넣고
오만과 욕심만 가득 찬 나를 묶어버린다,

어차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걸
무엇을 욕심 내고 무엇이 못마땅한가,

오만과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내 손을 잡아 줄리 없고
용서와 배려를 모르는 한
어느 누구에게도 손내밀 수 없다,

얼만큼 비우고 비워야 빈손이 될 수 있을까.,

정호승

♬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출처 ; 굿따이 3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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