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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2 새집증후군은 존재하는가?
  2. 2006.10.02 뿌리는 장례식
  3. 2006.10.02 적어도 10만불은 넘어야
  4. 2006.10.02 술자리
[의학]
이른바 빌딩증후군(새집증후군)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 증후군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들은 주로 업무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업무 관계 때문일수가 있다고 영국 연구자들이 23일 밝혔다.

빌딩증후군은 사무실등 실내공간내 나쁜 공기들에 주로 원인이 있는 두통, 기침, 피곤하고 가려운 눈, 콧물, 설명할 수 없는 피로 등을 표현하는 비교적 알려져 있으나 아주 모호한 용어이다.

연구자들은 런던 전역 44개 빌딩 내에서 근무하는 42-62세 사이 영국 공무원 4천명을 대상으로 새집 증후군, 업무 시 지원 수준, 사무실의 물리적 특성 등을 물었다.

또 이와 별도로 사무실 내 온도, 광선량, 공기 중 박테리아 수치, 곰팡이와 먼지, 습도, 통풍 흐름, 소음 수치, 이산화탄소 농도, 공기중 유기 화합물 등도 독립적인 현장 조사자들이 측정했다.

그 결과, 남성 7명 중 1명이, 여성 5명 중 1명이 이런 증상을 5개 이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증상들이 심하다고 보고한 응답자들이 너무 덥고 건조하고 공기 내 세균과 먼지가 많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는 증거는 있었지만 미미했다고 이번 논문 수석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역학과의 마이 스태퍼드 교수 등 연구자들이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의학협회가 발간하는 '직업과 환경의학지'에 23일 발표한 이 논문에서 증상들이 적다고 보고한 응답자들이 오히려 통풍이 잘 안 되고, 이산화탄소,소음, 곰팡이, 공기 중 유기화합물이 많은 건물들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 응답자들이 보고한 증상들과 연계된 가장 큰 요소들은 실제로는 직업 스트레스와 직장 내에서의 업무에 대한 지원 부족이었다고 말하고 "빌딩증후군은 명칭이 잘 못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결론내렸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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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장례식 '에코다잉(Eco-dying)' 조회(309) / 추천(2) /  퍼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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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3-20 17:22:20
'뿌리는 장례식' 에코다잉(Eco-dying) 왜 늘어날까요
2006년 3월 13일

화장한 뒤 뼛가루를 자연에 뿌리는 새로운 장례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으로 인해 포화 상태에 이른 묘지난을 해결할 수 있고, 산림 훼손 등 환경 문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의 문제점과 새로운 장묘문화 등을 공부한다.

15년 뒤엔 묘지 대란=매장을 선호하는 장묘문화 때문에 국토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20만여 기가 새로 생기며 여의도 넓이(8.48㎢)의 산림이 묘지로 변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분묘는 2100만 기에 이르며, 면적은 3억970만평(1025㎢)으로 추정된다. 국토의 1%가 넘고, 국민 전체 주택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 이 추세라면 2020년께 묘지 대란이 우려된다고 한다.

화장 비율은 1954년 3.6%에서 2004년 48.6%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모두 화장하는 중국과 99.5%에 이르는 일본, 영국(68%)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매장이 왜 많을까=매장은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장례법이다. 인류가 집단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인류가 시신을 버리지 않고 매장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만년 전이고, 예를 갖춰 시신을 처리하는 장례 관습을 가진 때는 구석기 중기였던 7만~8만년 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 이전부터 매장 풍습이 있었던 사실을 고인돌로 추정할 수 있다.

매장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을 겁내 관계를 끊기 위해 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즉, 시체를 묻을 때 단단히 묶고 그 위에 무거운 돌로 눌러 놓는 행위가 사자의 복귀를 겁내는 뜻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염습(사자의 몸을 씻은 뒤 수의를 입히고 베로 묶는 일)을 할 때 든든한 삼베로 12마디를 묶는 것이 상례다.

화장한 뒤 뼛가루를 자연에 뿌리는 새로운 장례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으로 인해 포화 상태에 이른 묘지난을 해결할 수 있고, 산림 훼손 등 환경 문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의 문제점과 새로운 장묘문화 등을 공부한다.

15년 뒤엔 묘지 대란=매장을 선호하는 장묘문화 때문에 국토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20만여 기가 새로 생기며 여의도 넓이(8.48㎢)의 산림이 묘지로 변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분묘는 2100만 기에 이르며, 면적은 3억970만평(1025㎢)으로 추정된다. 국토의 1%가 넘고, 국민 전체 주택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 이 추세라면 2020년께 묘지 대란이 우려된다고 한다.

화장 비율은 1954년 3.6%에서 2004년 48.6%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모두 화장하는 중국과 99.5%에 이르는 일본, 영국(68%)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매장이 왜 많을까=매장은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장례법이다. 인류가 집단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인류가 시신을 버리지 않고 매장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만년 전이고, 예를 갖춰 시신을 처리하는 장례 관습을 가진 때는 구석기 중기였던 7만~8만년 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 이전부터 매장 풍습이 있었던 사실을 고인돌로 추정할 수 있다.

매장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을 겁내 관계를 끊기 위해 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즉, 시체를 묻을 때 단단히 묶고 그 위에 무거운 돌로 눌러 놓는 행위가 사자의 복귀를 겁내는 뜻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염습(사자의 몸을 씻은 뒤 수의를 입히고 베로 묶는 일)을 할 때 든든한 삼베로 12마디를 묶는 것이 상례다.

우리나라의 장묘제도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는 매장이, 통일신라 이후 고려시대까지는 불교적 색채가 강해 화장이 주류였다. 조선시대 이후에는 유학의 영향을 받아 묘를 만들어 매장하는 장례법이 주류였으나, 조선 말기부터 일본에서 화장법이 들어와 병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매장이 많은 까닭은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풍수사상에 의해 명당과 길지를 선호하는 오랜 관습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흙으로 돌아간 시신이 토지의 기와 작용해 후손에게 복을 주거나 화를 미치기도 한다는 풍수사상이 강하다. 그래서 조상을 모실 명당 묏자리를 많은 돈을 주고 사는 지도층 인사까지 있는 게 현실이다.

에코다잉(eco-dying)이란=에코다잉은 시신을 화장한 뒤 남은 뼛가루를 산이나 바다 등에 뿌려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친환경적 장례를 뜻한다. 수목장과 해양장.정원장이 대표적이다. 나무와 바다와 꽃이 무덤인 셈이다.

수목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나무 뿌리 주위에 묻고 장례를 치른 뒤 명패를 걸어주는 방식이다. 고인이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장묘법이다. 1999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이래 독일.영국.오스트리아.뉴질랜드.일본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엔 2004년 처음 알려졌다. 최근에는 탄소배출권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도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 지난달 수목장림 조성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해양장은 골분을 바다에 뿌리는 장례법이다. 바다 위 부표(항로를 나타내기 위해 바다 위에 띄운 표지물) 부근에 화장한 뼛가루를 뿌리고, 뒤에 부표를 찾아 제사를 지낸다. 99년 문을 연 인천 연안부두의 '바다 장례식장'의 경우 개장 첫해 132건에서 지난해 943건으로 일곱 배 이상 이용이 늘었다.

꽃동산 등에 뼛가루를 뿌리는 정원장도 있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경기도 파주에 '추모의 숲'을 운영 중이다. 무궁화나 국화 등이 핀 동산에 골분과 흙을 섞어 뿌리고 합동제단에서 추모하는 방식이다.

에코다잉형 장례가 늘었지만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에는 매장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관련법이 없어 정부의 지원이나 규제가 전혀 없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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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현악기는 연수익률 10% 이상
대안 투자 | 악기
최소 10만달러는 넘어야 투자가치... 임대수익 올릴 수도

▲ 괴르네리 델 제수 1738 바이올린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가 최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에서 만들어진 ‘과르네리 델 제수’다. 연주자에게 악기 소리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일반인의 시각으로 악기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서울바로크 합주단과 협연 때 사용했던 1734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는 33년 전 25만달러를 주고 구입했지만 현재는 최소한 600만달러 이상 호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 투자자는 같은 제작자가 만든 1743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를 1980년 22만5000달러에 구입해서 1998년 600만달러에 되팔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올렸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악기가 이런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명기(名器)로서의 요건을 갖춘 악기라고 보면 최소한 연평균 10~14%의 수익을 보이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명기의 대명사인 스트라드바리우스 바이올린의 경우도 1970년경 15만달러에 불과했는데 현재 300만달러 수준으로 올라 매년 약 14%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고 그 외 모든 악기가 가치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적 경매회사인 소더비나 크리스티의 경매자료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림이나 조각, 가구 같은 예술품의 가치가 지난 반세기 동안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의 가치상승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아졌다는 점은 잘 모르고 있다. 특히 현악기 전공자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더욱 더 그러하다. 단순히 말해 음악이 있는 한 명기에 대한 수요와 가치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안정된 수요기반이 항상 충족되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200~300년 전에 만들어진 명기의 수는 분명 한정되어 있기에 세월의 흐름과 함께 희소성가치는 매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연주자는 물론 수집가, 애호가, 투자자 등 현악기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면서 그 가치는 혼자서 구입할 수 없을 정도로 솟구치고 있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음악인이 악기를 구입하여 연주라는 기능과 함께 투자적 이익을 올리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일반인이나 은행, 기업에서 악기를 구입하여 소기의 목적을 올릴 수도 있다.

위대한 미술 작품이기도 한 바이올린은 다른 미술품과 달리 보기만을 위한 대상을 넘어 소리가 아름다울수록 악기의 가치는 더한다. 즉 최고의 명기는 음질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일반적으로 최고로 치는 악기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을 중심으로 제작된 악기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제작자들이 있지만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바이올린은 1566년 제작된 아마티를 비롯하여 17~18세기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루제리, 테스토레, 토노니, 과다니니, 그란치노, 스토리오니, 갈리아노, 고프릴러 등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대략 20만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19세기의 체루티, 프레젠다, 로카, 안토니아치 등도 10만~30만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는 명기다. 20세기에 제작된 파뇰라, 비쟉, 가림베르티, 스가라보토 등 10만달러 이하의 악기도 상당한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어 투자대상으로도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당시 프랑스나 영국 등지에서 제작된 악기 중에도 비욤이나 루포 같은 명장들의 악기는 이탈리아산 악기 못지않은 명기들이 많다. 최소한 10만달러 정도 이상인 명기를 구입할 경우 투자대상으로선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일반인이 악기를 구입할 경우 믿을 수 있는 전문회사나 기관에 의뢰하면 된다. 위탁관리를 할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임대수익과 함께 장기적인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최상의 품질을 가진 엄선된 악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있는 보증서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원필 스트라드 악기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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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2. 12:30 건강,생활상식

술자리

CEO를 파헤친다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격려전화 2006/03/16 01:24추천2스크랩4

지난 3월8일자 朝鮮日報 A30면 <조선데스크>에 '非酒流(비주류)의 넋두리'라는 제목으로 실린 저의 칼럼을 보고서 수많은 분들이 전화와 이메일과 구두로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격려'라고 하니 표현이 이상하지요.

사실은 제가 폭음하시는분들을 향해 "그렇게 막가는 인생을 살지 말고 술 좀 작작 마셔라"고 말하는 것이 '격려'일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이 땅의 술 못마시는 분들대부분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계시더군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 못마신다는 이유로당하는 고통을 그 누가 알겠습니까.

특히 우리나라처럼 폭탄주 잘마시기가 '사회인 자격 제1조'쯤으로 치부되는 나라에서저처럼 '알코올 free'인 사람의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폭음하는 분들입니다.

특히 제 주변에 정말 인간성좋고 마음이 넉넉한 분들중에 폭음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술을 줄입시다.

탈무드에도 나와있지 않습니까.

처음 술을 마시면 양 같이 순하다가, 조금 더 마시면사자처럼 난폭해지고, 그 다음에는원숭이처럼 춤추고 노래부르며 못하는 짓이 없다가, 마지막으로는 토하고 딩굴고 하면서 돼지처럼 추악해진다고말입니다.

우선,저의 칼럼을 다시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술을 거의 못 마신다. 무슨 신념 때문이 아니라 체질상 그렇다. 가령 2시간 동안에 맥주 반 컵을 마시면 만취(滿醉) 상태가 된다. 의사에게 물었더니 몸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ALDH가 거의 없단다. 조금이라도 ‘과음’하면 생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경고도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인 중에 처지가 비슷한 비주류(非酒流)가 10% 정도 있다니 같은 ‘마이너리티(少數者)’ 입장에서 위로가 된다. 하지만 힘겹게 사는 마이너리티다.

마이너리티가 강제로 폭탄주를 돌리는 술자리에 앉게 되면 외딴 밤길에 무장강도 서넛을 동시에 만난 심리가 된다. 남들보다 무능하다는 자괴감,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뒤범벅된다. 물론 부러움도 섞여 있다. 술의 순기능(順機能)을 익히 알고 있고, 주변에 인간적 매력이 뛰어난 애주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다. 술 앞에는 우파와 좌파, 부자와 빈자,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별로 없다. 오직 술 잘 먹는 다수와 술 못 먹는 마이너리티만 있다. 그래서 폭음으로 인한 실언과 실수에 대해 집단적으로 일치된 ‘반성’이 나올 수 없으며, 관대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1인당 독주 음주량이 1~2위를 다툰다. ‘악마는 인간을 방문하는 일이 너무 바쁠 때 자기 대신 술을 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술김에 살인을 하고, 술김에 막말을 내뱉는 장관에다 술김에 친딸을 성폭행했다는 아버지까지 나왔다.

산업장 사고의 20∼25%는 음주관련 사고다. 90년대 말 어느 자동차 업체에선 벌건 얼굴로 작업하는 근로자도 있었다. 소주 한 병이 체외로 방출되는 데 12시간 걸리니, 상당수 직장에서는 오전에 취중근무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도 얼마 전 ‘폭탄주 금지’를 선언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다. 어느 고위임원은 회식자리에 앉자마자 참석 숫자만큼의 폭탄주부터 돌리기로 유명하다.

음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연간 3만명이 넘고 매년 20조원이 넘는 비용이 지출된다. 국방예산이나 경부고속철 건설비가 매년 술 때문에 사라진다. 태풍이나 가뭄 피해가 이 정도였다면, 정부가 가만 있었을까.

폭음 자체에는 여전히 관대하면서 폭음이 야기한 부작용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는 분위기도 묘하다. 최근 ‘급성 알코올 중독’ 때문에 실수한 국회의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행동 자체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여당이나 야당이나 폭음문화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의지는 별로 없다.

한국의 폭탄주 문화를 외국인들이 흉내 낸다고 무슨 ‘한류(韓流)의 확산’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스코틀랜드의 몰트위스키 업체인 글렌피딕을 방문했을 때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현지 안내원이 “한국은 폭탄주에 사용하는 블렌디드위스키 수입이 세계최대라지만, 이제 몰트위스키도 가장 많이 수입할 것”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표시했다. 얼굴이 뜨거워졌다.

도심 뒷골목에서 술 먹고 토하거나 비틀거리는 사람을 볼 때면 답답하다. 미국이라면 당장 정신병원으로 데려가 알코올 중독자로 치료할 것이다.

술이 전혀 없는 삭막한 사회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제하며 마시는 음주문화를 보고 싶은 것이 마이너리티의 바람이다.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

그런데 지난 3월13일 오후 시간, 기사 마감으로 정신없이 바쁜데 어느 노신사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최 기자입니까. 나도 그 칼럼 읽고 참 공감이 갔어요."

그러면서 그분은 자기 스토리를찬찬히 말씀했습니다.

"사실 제 이름을 들으면 아실거에요. 조순형입니다.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요."

아, 그렇습니다.

한때정치인생을 함께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정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여 과감하게탄핵을 주도했던 정치인,항상 '순리와 상식의 정치인'이라든가 '원칙주의자' '미스터 쓴소리' 등의수식어가뒤에 따라 붙는 사람,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과감히 대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신선한 도전이었다고 평가받았던 인물이 바로 조순형(趙舜衡/71)전(前)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아니겠습니까.

곧이어 조 대표께서는자신도 술을 전혀 못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아니, 대중과 호흡하는 정치인이 술을 못하다니,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술을 못마시기 때문에 정치의 길로 잘못 들어섰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뼈대있는정치가 집안 출신에다,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부장으로 근무하던 그를 형인 조윤형씨가 정치에 입문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저는 국회의원 5선을 하는 동안, 항상 술자리 때문에 곤욕을 치렀어요. 그래서 나중에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아예 술못마시는 축으로분류되어 큰 문제가 없었는데,문제는 지역구 유권자들과 만날때 였지요. 그때는 정말 단단히 혼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술 문화, 특히 폭탄주 문화에 대해서는'시급히 없어져야 할 악습'이라고 강조하시더군요.

"제가 국회 법사위에 있을때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를 나갔지요. 검사들 보고서 '제발 폭탄주돌리기로 유명한 검찰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때 뿐이었고 검찰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정말 술 못마시는 마이너리티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조 대표께서는 그러면서 "언제 술마시지 않고 최 기자와식사나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맺었습니다.

사실 저는 기자로서 10여년간 경제-기업쪽만 담당했기에, 정치인은 거의 모릅니다.

그런데 존경받는 어느 원로 정치인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지금의 광란적인 술 문화를 바꾸어, 술 못마시는 사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의아름다운 전화를 받고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가하면 YTN의 어느 기자 분도 전화를 걸어와 "나도 같은 처지"라며 칼럼에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저희 회사내 술못마시는 선후배들도 저와 공감을 나누었습니다.

격려 이메일도 많았습니다.

대구에 계신 성 모 선생님의 이메일입니다.

"...우리의 술문화는 어딘가 잘못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여럿이 읽을 수 있도록 문학 카페에다 옮겨 놓았습니다.....더욱 정진하시기를 빌면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또다른 이메일입니다.

보내주신 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실명은 숨겼습니다.

최홍섭 기자님게

72살이나 먹은 노인입니다. 물론 할일 없이 살아가고 잇으니 시간은 많아 쓸데 없는 글을 쓰고 잇는지 모르겟으니 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90%의 다른 사람들이 할수잇는것을 할수 없다는 것은 대단한 고통이며, 일생의 족쇠 엿던 사람으로서 일말의 동정심이 발휘 되엇읍니다.

저는 軍의 조그마한 지휘관을 끝으로 전역햇읍니다만 술때문에 그 직을 하루발리 그만두엇으면 하는 생각이 그친적이 없엇읍니다.

물론 술대문에 출세에 지장이 잇다고도 생각 햇엇지요.

저는 늘 자신은 배안엣병신 이라고 말햇엇지요.

지금은 술로부터 거이 해방된 상태이지만 아직 완전하게 해방된것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만날때마다 아직도 조그마한 고통을 격고 잇지만 물론 단호히 뿌리칠수가 잇지요.

최 기자님, 술때문에 망하는 사람은 잇어도 술못먹어 망하는 사람은 없으니 위안을 삼으시고 힘내십시요.

술 좌석에 앉으면 강도 서넛만난것과 같은 느낌이란 말에 혼자 쓴 웃음을 웃으며, 전혀 만난일도 없는 최기자의 모습이 눈에 훤해서 한자 적엇읍니다.

샐례햇읍니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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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g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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