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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9.30 남해와 통영
  3. 2006.09.30 중국 복건성 우이산
  4. 2006.09.30 옥빛영롱한 선녀들의 호수

2006. 9. 30. 15:49 여행,레저

명지산

종주산행]오름을 하였기에 내림이라는 순리를 따르는 것. [명지산]
작성일 : 2006-08-30 15:50:04 조회 : 230  ?몄뇙?섍린 

들어는 보셨는가? 명 지 산

검색 포탈에서 명지산을 키워드로 검색을 하게 되면 블로그, 카페, 지식, 전문자료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산임을 알 수 있다.

명지산의 특징은 경기 가평군 북면과 하면을 경계로 솟아있는 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1,267m 고지)
명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굴잠나무군락, 전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익근리 계곡과 천연림의 조화가 장관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고, 가을 단풍은 가평팔경 중 제4경으로 지정 되었으며 수십년 묵은 고목과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더욱 매력적이다.

봄철 화사한 진달래 군락은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아재비고개로 올라서는 길과 화채바위에서 사향봉에 이르는 구간으로 1킬로미터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다.

여기까지 명지산의 기본적 소개는 어느 정도 된 듯 하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기를 적어 보고자 한다.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 고품격 산행기를 쓸만한 글 재주도 없다 ^^)

825일 산행이 있기 전 필자는 무척 피곤한 한 주를 지내어 왔었다. 이제 갓 6주된 둘째 딸과 아내에 대한 아빠의 역할과 회사 업무의 연속된 고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쇠하는 느낌속에 그래! 산에 가자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이번 산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등산을 그리 좋아라하지 않는다. 서른 여섯이라는 나이가 숫자임에 불구 하다는 소신 덕에 각종 스포츠를 두루 접하다 보니 등산을 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인의 소개로 등산을 알게 되고 산이 주는 기쁨과 희열을 느꼈을 때는 마치 뭐랄까.. 인생 이라는 것을 다른 느낌과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귀한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후후..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옷에 먼지를 털어내듯 심신의 먼지를 털어내고자 한다면 산에 오르라! 그럼 느낄 것이다.

산행구간 : 익근리승천사명지폭포갈림길명지4-정상2-3-귀목고개상판리

산행거리 : 15Km, 시간 : 8시간 정도

[8 25일 금요일 늦은 저녁 11]

서울 하늘을 보니 가랑비가 온다. 근심 반 걱정 반~

이번 산행에 함께할 지인들은 각자의 이미 약속된 저녁 스케줄을 마무리 하고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 앞에서 함께 출발 하였다. 본인은 미리 산행에 필요한 정보를 본 사이트를 통해 등산 맵과 교통편 등을 프린트한 정보를 다시금 확인해 본다

차량 뒷자리에 앉으신 두 지인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 그리고 인생의 Second Round를 두루두루 이야기 꽃을 피워 본다. 단연 바다이야기가 제일 스팩터클 하고 Fun Fun 하다. ^^

[26새벽 1]

고급 와인의 향을 음미 하듯 습한 밤 공기의 향에 취해 본다.

가평 익근리에 도착! 다만 몇시간이라도 눈을 붙여볼까 하는 마음에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곳을 찾아 본다. 두리번 두리번.. 찾았다! 전화통화 시도 안받음.. 5분여간 문을 두드리니 주인장 부시시 나옴!

저기..민박을 할 수 있을까요? (버터웃음)

주인장이 한 눈을 찡그리고 하는 단오한 한마디

안됩니다!

! 대략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익근리에 가면 민박이 많아 걱정 없으시다던 지인을 잠시 쳐다 볼까 했지만, 부족한 내공(?)으로 다시금 바쁜 걸음으로 계곡에서 방갈로를 운영하는 곳에 쪼르르 달려가 본다. (이번 산행은 필자가 막내다! ,.;;)

숙박비 4만원에 아침을 해결하기 위한 라면과 버너, 날계란, 그리고 밥을 옵션으로 조달 성공한다. 개인적으로는 방갈로가 처음이라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TV도 있고 2평 남짓한 공간이 무척 정감이 간다. 그런데 방바닥이 푹신푹신 한 것이 재미 있다 무릎이 안좋으신 분을 위한 배려(?) 일 수도 있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미소를 지며 잠을 청한다.^^

옆 방갈로에 남녀 혼성팀으로 휴가를 온 젊은 이웃들의 웃음 소리가 귀를 어지럽게 하지만 이미 옆에 계신 지인 한 분은 벌써 땅굴(?)을 파신다Zzzzz..

[새벽 430 기상]

익근리 치킨이 운다

안성댁 라면 4개와 김치, 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간식으로 삶은 계란 5개를 준비해 본다. 사실 날계란은 6개 준비했었지만 라면을 조리하는데 있어 계란이 빠지면 고무줄 없는 팬티처럼 무척 허전하기에 한 개는 그렇게 해치웠다. ~!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모두 아시는 Tip 이시겠지만 삶은 계란 확인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잘 삶아진 계란은 세워서 양손으로 팽이처럼 돌리면 팽이처럼 잘~ 돌아 간다. ^^

[새벽 530 산행준비]

비가 부슬부슬..아주 조금씩 온다.. 아직은 어둡고 아까 그 치킨이 계속 운다.

각자의 배낭과 컨디션을 체크하고, 신발끈 질끈 동여 매고, 눈앞의 산에 시선을 고정하고, 깊은 숨을 쉬어 보며 한발 한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부족한 잠에 의한 듯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는 못하다. 하지만 안개가 낀 새벽 공기가 무겁던 머리를 가볍게 해 주는 듯 하다.

[명지산 익근리 매표소] 선택과 집중

필자는 이 말을 무척 좋아라 한다. 삶에 있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자주 노출되게 된다. 그리고 누구나 선택이라는 것을 한다. 선택된 그 무엇인가에 대한 집중!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나만 그런가? ^^)

나는 오늘 명지산을 선택하였고 여기에 집중 하고자 한다. 그 어떤 것에 대한 부담이나 심신을 짓누르는 여러 상념은 고이 접어, 고이 접어, 폴더 아니 신선되리라 휴대폰 광고 아님 ^^

이때 일행 중 유독 바삐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유인즉 지금 이 시간이면 매표소 공짜! Free Pass! (그 분의 이마가 예전같이 않음을 느낄 수 있었음)

[명지산 승천사] 밤 보다 더 아름다운 새벽,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곳

포장된 길을 잠시 걷는다. 자연이라는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은 듯 하나 그 길 또한 길지 않아 시선을 자연에 둔 채 그냥 걷고 또 걷는다.

비포장이 시작되는 순간 흙이다라고 작은 속 외침을 해 보며, 대지의 숨결에 발 바닥 신경을 집중해 본다.(솔직히 별 느낌 없었음!)

승천사 입구에 도착.

어지럽다. 정돈되지 않은 주변 환경이 그렇다. 왜일까? 시선을 돌아 보니 아마도 이번 장마로 인한 피해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일행은 산행에 필요한 식수를 확보 하기 위하여 서로 물통을 꺼내어 보는데, 필자는 산 입구에서 생수를 사겠다는 일념으로 식수 통을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오호통재(嗚呼痛哉)!! 너무 송구스럽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웃음으로 어찌해 보려 하였건만, 이미 나의 머리 위엔.. 어느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까마귀 수십 마리가 지나간 후 였다.

등산 동호인 여러분! 본인이 마실 물은 본인이 챙겨야 합니다. ,.;;


[명지 계곡 & 명지 폭포] 알탕(?)의 유혹!

길 옆 계곡으로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물빛의 아름다움이 비취빛으로 거듭나는 명지계곡의 맑은 물에 마음을 담가 본다.

아침이슬비로 인한 상쾌함에 물과 산이 들려주는 자연의 숨소리!

명지산은 이렇게 살아 있다.

살아 숨쉬는 이 산에 내 몸을 안기고 싶은 유혹! 그 속에 내 몸을 담가 속세의 찌든 때를 말끔히 지워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명지폭포를 지나 정상까지는 가파른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오름 길이다 힘내자!

[삼거리: 명지4] 우비와 기능성 점퍼! 그리고 카푸치노

삼거리를 지나 4봉으로 향하는 우리 일행은 적지 않은 비로 이를 대비하여 가지고 온 개인 장비를 척척 꺼내어 착용하는데…… 장비에 있어서 만큼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법한 지인 한 분은 P사의 기능성 점퍼를, 한분은 판초우위와 같은 우비를, 그리고 필자는 3단 우산! ,.;;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현 상황에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우비 보다는 우산이 더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3단 우산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 우비는 통풍이 잘 안돼 땀복을 입은 것처럼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상황이고 3단 우산이야 그럴 염려는 없기 때문에~ 후후

잠시 용품타령을 해 보았다.

산행도중 힘에 부치면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잠시 산행 중 아이스 카푸치노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 하고자 한다.

1. 빈 물통을 준비한다. (PT병이 좋을 듯~)

2. 찬물과 커피믹서를 적당한 비율로 맞춘다.

3. 위 아래 옆으로 거품이 많이 날 때까지 마구 흔든다 (제일 중요!)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드시면 자연과 함께 최고의 카푸치노를 맛 볼 수 있다 ^^

삼거리를 지나 명지 4봉으로 가는 울창한 자연림의 탐방로를 가는 도중 이제껏 딱! 한분의 등산객을 만나 좋은산행 되세요~ 라며 인사를 건낸 것 말고는 사람 구경을 못했다

관악산이나 북한산을 보면 정말 많은 등반객이 산을 오른다. 특히 북한산은 전 세계 산 중에 탐방객이 제일 많은 산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데 그 오르는 길은 병목현상으로 지체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호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에, 자연으로 인한, 자연으로~(이게 무슨 말이지? ,.;;) 대충 이해해 주길 바란다.

모르겠다.가자 정상으로~

[명지1: 정상] 구름 속 산책

정상을 눈앞에 둔 우리는 마지막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 올라 터질듯한 심장 박동 소리와 함께 이를 악! 물고 마음의 노폐물을 힘껏 토해 본다. ~~~!!!!!!!

거친 숨소리~ 주름진 미간~ 서로가 서로의 눈 빛을 보며 눈으로 말한다. 수고했어~

명지산 정상 암봉 위에 명지산-1267m, 사각대리석 비석이 정상임을 확인케 하고 좁은 암봉 바위공간에서의 기념촬영으로 흔적을 남겨 본다

여기서 필자를 공개 한다. (김재동과 닮은꼴 같다 ^^).

날씨로 인하여 정상에서 볼 수 있는 View는 없다. But 우리는 지금 구름 속 산책을 하고 있다.

[명지2봉과 3] 신선이 되다

산 속에 수없이 걸쳐있는 다래나무줄기가 심산유곡임을 실감케 하는 가운데, 태풍으로 인하여 기십년씩 된 푸르렀던 잦나무 참나무 등 넘어진 많은 수목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명지산의 등산로는 걷기에 그리 쉬운 길이 아니다.(필자 기준으로)

각진 돌도 많고 등산로가 좁다보니 무릎 관절과 발에 오는 충격이 몸무게와 비례한 듯 하다. 쉽지 않은 등산로를 하염없이 걷다 보니 넓은 바위에 도착 하게 되었는데, 여기가 정확히 어디 인지를 모르겠다. 아마도 명지2봉인 듯 하다.

구름 속에 앉아 새벽에 삶은 계란 5개를 꺼내 먹다 보니 우리의 모습은 신선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삶은 계란 까먹는 신선! 설정이 참으로 fun fun 하다. 후훗~

[귀목고개 & 상판리 그리고] 오름과 내림이 있는 산행! 그리고 성취감

이제 하산이다. 득도를 하여 하산하는 것이 아니라. 오름을 하였기에…… 내림이라는 순리를 따르는 것이랄까?

귀목고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인근 교회 교인들인 듯 했다.

옛말에, 배고픈 세 사람이 콩을 공평하게 4등분 하여 하나씩 먹고 남은 하나를 흐르는 강에 버렸는데, 그 작은 콩 조각이 빠질 때 풍덩~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는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고개에서 만난 한 교인께서 떡과 토마토, 바나나를 나눠 주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나눔의 기쁨이 아닐까 한다.

명지산의 종주 산행은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 산행이다. 필자 또한 조상 대대로 내려온 마징가 허벅지와 아톰 종아리를 소유하였지만, 8시간의 장기 산행은 내림에 있어 약간의 통증도 수반되는 아픔을 감수 해야만 했다.

산에 오름은 숨이 턱까지 올 때 마다 집중력이 흐려지는 듯 하다. 필자 또한 이번 산행에 있어 마음 한켠에 있는 회기 본능을 한두 번 느꼈었지만, 초심의 선택과 집중에 목적의식을 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함으로서 느끼는 일말의 성취감!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뿌듯함을 느껴 본다.

[Come Back Home.] 내가 걸어온 길..

명지산 할아버지가 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산 아래에서 내가 걸어온 산을 바라보면 정말 내가 저 산을 넘은 건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누가 만약 본인에게 15km 포장 도로를 걸으라 하면 솔직히 난 안 할 것이다. 하지만 눈 앞의 산을 넘으라 하면 난 그리 할 것이다.

어제까지의 고민과 번뇌, 마음의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린 이번 명지산 산행은 어떤 큰 의식을 치른 것처럼 마음의 평온과 상쾌함을 남긴 유익한 산행이었다.

본 산행에 함께 해주신 두 분의 지인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꾸뻑)

집으로 가는 짙은 아스팔트와 코 끝을 간지르는 자동차의 매연이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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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30. 15:47 여행,레저

남해와 통영

바다·바람·햇살… 당신을 위로해줄 거예요
남해와 통영
입력 : 2006.08.31 09:40 28' / 수정 : 2006.08.31 10:16 01'

‘방학도 없이 이렇게 정년퇴직까지 매일 일만 해야 돼?’
날이 선 흰 와이셔츠에 훌륭한 경력을 가졌지만 심하게 찌든 선배에게,
원더우먼 뺨치게 잘 살지만 가끔 깊은 한 숨 쉬며 가슴을 두드리는 또 다른 선배에게,
오늘은 친구처럼 권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 저기 남쪽 여행이에요.
남해나 통영(소매물도),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다녀오면,
누룩누룩해진 몸과 영혼이 그 쪽 지방 바람과 햇살로 완전 샤워될 거예요.
가족 여행도 훌륭하고, 또 서로에게 방학을 내주며 나홀로 여행을 독려해줘도 좋겠네요.
하여간 남해의 그 햇살과 바다가 당신을 위로하기를 바랍니다.


①통영항을 따라 쭉 산책했다. 바닷물 냄새와 갈매기들 움직임, 그리고 분주한 항구 사람들을 구경하며 한나절을 느릿느릿 보냈다. 아담한 이 도시의 항구는 아주 깨끗하고 시내와 바로 이어져 있다. 갈매기들은 물 속에서 헤엄치다가 뭍에 나오면 가만히 눈을 감고 햇살을 즐긴다. 참, 조용히 시적으로 움직인다. 무슨 조형물처럼 꿈쩍도 안하고 명상하듯 서 있는 갈매기.


②남망산 공원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 아주 자연스럽게 조각과 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걸 보게 된다. 어느덧 마음은 부르고, 이내 배가 고파온다. 그리고 저기 반가운 매점 하나, 장승박이. 평범한 매점처럼 보이지만 라면과 차를 먹고 실내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차창 밖 멋진 전망과 근사한 분재들, 그리고 뒷뜰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정원을 따라 내려가면 방갈로가 몇 개 있다. 혼자라면 너무 외진 숲 속이라 좀 그렇고(나는 무턱대고 잘 잤지만), 일행이 있다면 신선한 숙박 경험이 될 것.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나무들 사이로 바다가 열린다.


③두둥실 바다 위에 떠있고 싶다면, 통영으로 가서 소매물도를 다녀오는 게 좋겠다. 가기 전 무엇무엇 여러 개 할 생각 말고 청정함이라고 밖에 할 말 없는 남해 특유의 바다와 햇살을 마음껏 누리다 오기를. 남해는 사실 바다와 바람, 햇살, 그게 다다. 그거 손에 쥐고 오면 된다.

1시간짜리 항해, 마치 푹신한 소파에 누워 항해하는 것처럼(실제론 딱딱한 의자지만) 기분 좋은 여정. 통영바다 사진 찍은 후 그 사진 위에 소파를 붙였다. 꼭 이런 기분이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탈 수 있다. 문의는 여객선터미널(055-642-0116). 아침 일찍 가서 그날 오후 늦게 나오는 배를 타고 돌아올 수도 있고, 곳곳의 해녀 할머니네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소매물도 여행은 가뿐하긴 하지만 그냥 ‘산책’이 아니라 ‘산행’이다. 운동화를 신고 물과 도시락과 모자를 꼭 챙기시라.


④동해 남해 서해 가는 곳곳, 어촌마다 다 느낌이 다르다. 어떤 어촌은 억세고 어떤 어촌은 쓸쓸하고 어떤 어촌은 활기차며 어떤 어촌은 지쳐 보인다. 똑같은 바닷물과 똑같은 배들이 있어도 그렇게 달라 보이는 이유는 뭘까.

특히 남해 물건리는 삭막하지도 우쭐하지도 방어적이지도 쓸쓸하지도 않다. ‘정말 다정하다’는 말이 딱 맞는 마을.


⑤소매물도는 작은 섬이다. 망태봉(120m)을 오른 후 산 능선을 타고 등대섬까지 다녀오는 코스인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숲 (망태봉 정상 즈음에 있는 초등학교 폐교엔 400~500년 된 동백숲이 있다. 거기 앉아, 입이 떡 벌어지는 바다 풍광을 조망해야만 한다)과 사람들(해녀 할머니들 집이, 산 시작하는 기슭에 박혀 있다)과 물(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물길이 열린다)을 즐기다가 등대섬까지 오른다. 등대섬은 꽃섬이라 할 정도로 봄, 가을로 꽃이 많다.

강태공들을 주변 섬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배를 얻어 타고 마을 앞 바다 한 바퀴를 빙 돌았다. 물보라가 산 능선처럼 커지고 작아지고를 반복한다. 한 폭의 근사한 디자인을 보며, 어쩌면 이 세계는 산 같은 세계와 사람, 물 같은 세계와 사람이 어우러져서 조화하며 사는 걸까, 하는 생각.

(글·그림 작가 백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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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복건성 우이산의 비경 *



우이산의 아름다움은 하늘에서도 펼쳐진다. 천길 절벽 끝에 우뚝선 바위



실구름 피어올라 모이고 흩어지며 만들어내는 운해 낀 산악



천길 절벽 끝에 우뚝한 천유봉(天游峰)을 오르지 않고는
우이산을 다녀왔다 할 수 없다고..
바위를 파서 만든 실같이 이어진 888계단을 걸어 오른다.



정상서 수직 절벽으로 낙하하는 천유폭포의 장려한 모습



36개 봉우리와 99개 암석을 품어 깊고 장중한 산세는 수려 미려 화려함까지 갖췄다.




우이산 천유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운해에 덮인 우이계곡.






여인의 풍만한 젖가슴을 닮은 쌍유봉(雙乳峰)



옥같이 맑은 물(계곡)과 비치같이 푸르고 붉은 산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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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빛 영롱한 선녀들의 호수 조회(9957) /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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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8-28 17:29:55

지우자이거우(구채구)와 함께 동화의 나라로 불리는 중국 사천성 아패장족 강족자치구
송판현의 황룽(황룡).
황룽은 설보산(해발 5588m) 계곡 3500m 고지에 옥빛 연못들이 천수답처럼 펼쳐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1992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되었으며 중국 AAAA급 관광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황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오채지는 다섯가지 색을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입구에서 4km정도 떨어져 있으며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 갔었을 것 같은
연못들이 선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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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룽가는 길-하얗게 눈이 쌓인 산봉우리가 민산산맥의 주봉인 설보정으로 일년 내내 눈에
덮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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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산산맥과 운해가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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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암 연못에서 자라난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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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관광객들-자연보호를 위해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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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2km지역에 있는 명경도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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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취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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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취채지-입구에서 3.2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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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지-윗쪽에선 갈색을 띠던 연못들이 내려가면서 점점 옅어져 아랫쪽에선 새하얀 우유빛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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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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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지-연못에 뛰어들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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