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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30 찡짱철도 탑승기
  2. 2006.09.30 트레킹화 고르는법
  3. 2006.09.30 캘리포니아의 오지 산악 길과 레이크 타호의 명승
  4. 2006.09.30 은빛갈치 1
‘기회의 땅 티베트로…’ 꿈을 싣고 달린다
2006-08-27 16:19 | VIEW : 6,136
호자이의 중국 칭짱철도 탑승기 2편
중국인들의 ‘서부개척시대’는 시작되었다
중국대륙을 기차로 횡단하는 여정은 매력적이다. 50여 년간 '죽의 장막'에 가려있던 중국은 현대 한국인에게 어쩌면 아메리카 대륙보다도 낯설다. 대륙적인 풍광을 질릴 정도로 구경할 수 있는 것 외에 철도여행의 또 다른 장점이란 가깝게 접근하기 힘든 중국인민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T27열차의 일반석 모습. 꼬박 2박3일을 여행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일반석을 타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 같은 장거리 기차여행에 익숙한 모습인지 48시간 동안 큰 불평 없이 기차여행을 즐기는 듯 보였다.

표가 없던 불안한 신분에서 벗어났으니, 기차의 맨 앞부터 뒤까지 차근차근 순례했다. 15칸으로 구성된 T27열차(중국인들은 '칭1호'라 부른다)는 2량의 1등칸, 8량의 2등칸, 3량의 3등칸, 그리고 1량의 식당칸으로 구성됐다(다 합치면 15칸이 아니라 14칸인데?). 800명에 달하는 승객 가운데 서구인은 4~5명에 불과하다. 한국인과 일본인도 몇 명은 있을 텐데 중국인과 닮아서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중국인들은 긴 기차여행에 익숙한 듯 가방 가득 음식을 싸왔고, 3등칸에선 언제나 그랬다는 듯 열차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있는 승객들도 있다.

48시간을 꼬박 좁은 기차에서, 그것도 말동무 없이 지낸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한시라도 옆 좌석의 중국인들과 친해질 필요가 있었다. 4인 1실의 침대칸에는 두 가족이 탑승 중이었는데, 양쪽 모두 어머니와 아들로 구성된 점이 특이했다. 모두 칭짱철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먼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는 황위(黃羽ㆍ21)씨. 베이징 인근의 자그만 도시가 고향이라는 그는 50대의 어머니와 함께 티베트로 가는 중이다.
"아버지가 칭짱철도 공사 일을 하셔서 티베트에 오래 계셨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아버님을 뵈러 가는 길이에요."
이들 모자는 서울에서 왔다는 필자가 무척이나 신기했던지 먹을 것을 권하며 호의를 베풀었다. 그러나 짧은 한자 실력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두 번째 가족은 칭짱철도의 후폭풍을 짐작하게 했다. 중국 남부의 우한(武漢)에서 베이징을 거쳐 왔다는 40대 여성과 아들 유웨이팅(20)씨. 이들은 커다란 가방을 무려 3개씩이나 안고 있어 한눈에도 평범한 관광객으로 보이지 않았다.
"티베트에서 장사를 해볼까 해요. 사실은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었는데, 신천지인 티베트로 방향을 돌렸어요. 혹시 티베트가 맘에 들지 않으면 한국에 갈지도 모르니까, 연락처를 좀 주세요. 호호…"

 
T27 열차 1등석 내부. 한 방에 4개의 침대가 설치됐다.
장기간 여행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다.

젊은 모자는 집요하게 필자의 연락처를 요구했다. 특히 한창 혈기왕성한 아들은 끊임없이 나와의 소통을 원했는데, 자신의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끼자 급기야는 우한에 살고 있다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통역을 부탁하는 투지까지 보였다. 그의 여자친구가 통역해준 정황은 이렇다.
"한국은 내게 꿈의 신천지에요. 제 휴대전화는 삼성 제품이고, 음악은 한국가수 것만 들어요. 특히 이효리와 장나라가 좋아요.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응원했다니까요. 나중에 한국에서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이 두 모자와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중국인의 티베트 이주가 본격화했다는 것. 티베트는 중국인에게 거대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막대한 지하자원의 존재는 차치하더라도 사시사철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중국인에게 티베트는 값 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제 중국은 칭짱철도를 활용해 본격적인 ‘식민경영’에 들어가는 것으로 비친다. 마치 1930년대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철로가 놓여질 때처럼.

“56년간 중국땅이었지만…”
유웨이팅 모자의 집요한 등쌀에 잠시 식당칸으로 몸을 피했다. 한 젊은 미국인 관광객이 중국인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티베트에 대한 서구인의 생각이 궁금해 말을 걸어봤다. 그런데 조금은 귀찮다는 표정이다. 그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중국인 친구와 함께 티베트로 가는 길이라도 했다.
"글쎄…중국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진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비행기의 반값이긴 한데 지겹다. 앞으로 또 티베트에 갈 기회가 있다면 비행기로 가야 할 것 같다."
미국인과 동행한 중국인 여성에게 “어째서 중국인들이 칭짱철도에 이처럼 열광하고 티베트로 몰리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예를 들어 답한다.
"만약 북한으로 철길이 뚫려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면 한국인들은 북한으로 안 갈 건가? 중국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티베트는 56년간 중국 땅이었지만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유사 이래 단 한번도 역사와 문화가 겹치지 않았던 티베트를 자연스럽게 중국 영토라고 말하는 중국인의 대담함이 무섭게 다가왔다.


 
시닝역에 설치된 칭짱철도 개통 환영 간판

간쑤성(甘肅省) 란저우(蘭州)에 닿은 것은 오후 4시. 바깥 풍광은 점차 대륙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산세가 깊어지지는 것은 물론, 하천 또한 깊은 침식작용으로 위협적인 협곡의 모습을 드러냈다. 시뻘건 흙탕물과 대비되는 회색빛 풍광이 음울하다.
기차 여행을 하게 되면 매 순간 허기를 느낀다. 그런데 같은 도시락을 여러 번 사먹고 보니 또 다시 식당칸으로 향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정차역에서 파는 과일과 옥수수에 손이 갔다.

 
T27열차에서 제공하는 도시락.

이 기차는 48시간 동안 6번 정차하는데, 란저우는 거리나 시간상으로 꼭 중간쯤에 위치한다. 란저우는 시안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철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간쑤성의 수도인 란저우에서 서북쪽으로 향하면 우루무치가 나오고 곧장 서쪽으로 향하면 칭하이성(靑海省)의 시닝에 도달한다. 언론에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2001년에도 칭짱선의 개통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 있었다. 신장성(新疆省)의 수도인 우루무치와 최서단 국경도시인 카슈가르를 잇는 1500㎞의 남신강철도가 완공된 것이다. 신장 지역 역시 독립운동이 활발했기 때문에 이 때도 중국은 떠들썩하게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호자이의 중국 칭짱철도 탑승기▼
中 ‘칭짱철도’ 고공 인해전술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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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화, 발 치수보다 5~10㎜ 더 커야
고르기와 손질법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
이제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의 문턱으로 넘어가고 있다. 단거리 코스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트레킹화를 찾는 사람도 부쩍 많아지고 있다. 트레킹화는 등산화와 일반 운동화의 딱 중간 형태. 등산화보단 가볍고 일반 운동화에 비해선 기능성이 강화됐다. 등산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어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 5일 근무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목적으로 신을 수 있는 트레킹화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골라야 할까 = 트레킹화는 용도에 따라 재질 선택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나일론이나 합성피혁으로 된 트레킹화는 가볍고 통풍성이 뛰어나지만 방수기능이 약해 쾌청한 날씨에 적합하다. 날씨에 상관 없이 신으면서 좀 더 기능성이 있는 제품을 신고 싶다면 고어텍스 소재로 된 제품을 신는 것이 좋다. 고어텍스는 투습방수 효과가 뛰어나 물에 강하며 수분을 증발시켜 발에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해준다. 제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발치수보다 5~10㎜ 큰 것을 신는다.

◆어떤 제품이 있나 = 미국 뉴발란스의 트레킹화 748(390g)은 탄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소재인 시캡(C-CAP)을 중창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충격흡수소재인 압조브(ABZORB)를 앞축과 뒤축에 사용해 충격흡수 효과가 뛰어나다. 10만9000원.

코오롱스포츠 트레킹화는 방수 효과가 뛰어나고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발이 피로하지 않다. 착용시 안정감이 뛰어나다. 13만9000~15만8000원.

트렉스타 리모 고어텍스(490g)는 트렉보드를 사용해 충격 흡수와 뒤틀림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20만원.

◆손질은 어떻게 = 표면이 천으로 된 트레킹화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준다. 또 부드러운 천으로 표면의 먼지를 털어낸 뒤 전용 세제로 세탁한다. 세탁 후에는 그늘진 곳에서 말려준다. 표면이 가죽으로 된 제품은 천에 가죽 유연제를 묻혀 2~3차례 고르게 발라준 후 신발 안쪽에 신문지 등을 채워 넣은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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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오지 산악길과 레이크타호(Lake Tahoe)의 명승

- Little Kern River계곡 위의 Sherman Peak(해발 9974 피트) 산악도로 -

- 우리나라의 녹수(綠水)와미국의 백수(white water) -

- 킹스캐년 국립공원 골짜기의숨어 있는 또 하나의Kings River 산악도로 -

명승의의미는 목적지가 다가 아니다. 그 참맛은 가는 길이다. 어디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명승지 여행의 가치는 확연히 달라진다. 인생도 어쩌면 어디를 가는가가 아니라 어느 길로 가는 중인가 하는 것에서 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여행이라는 한자 말 자체가 '가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악이 높고 깊을수록 명승지의 맛도 깊고 높다.많이 알려진 명승지는 가는 과정이 남다르지 않고서는 두번 세번 가면 식상하기 쉽다.

* 세콰이어 국립공원의 Moro Rock 위에서 찍은 4천미터가 넘는 로키산맥 위용. 저 산들을 넘어 산악도로를 달리는 것은 그만큼 값진 명승을 유람할 수 있다.

* Moron Rock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비오는 날이나먹구름이 끼는 날은 벼락이 많이 치는 곳이라서 위험한 곳으로 경고를해두고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의 9일간의 여행은 나에게 산악 여행의 또 하나의 오지 드라이브 체험이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세콰이어 국립공원 킹스캐년 국립공원 그리고 요새미티나 레이크 타호는 여러번 간 사람들도 별 할 이야기가 없어지는 같은 판박이로 다녀오는 수가 많다.

필자는 그래서 처음 갈 때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를 따라 직통으로 국립공원으로 가는 일반사람들이 택하는 길을 피한다.산악 오지 길을 타고 가서 그 일대와 전체 지역의 흐름과 그 연결을 찾아내려 힘쓴다.

그렇다면 로스엔젤레스에서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가면서 5번 99번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어떤 길을 갔단 말일까? 이 글은 산악도로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고 남들이 보지 못한 장면들을 보게 되는 안내 글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는 먼저 세콰이어 - 킹스캐년 국립공원과 요새미티에 대한 필자의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이 글은 산악 여행의 한 단계 어려운 수준을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2. Little Kern River 길을 따라간 Sherman Peak(해발 9974 피트) 산악 도로

로스엔젤레스에서 가까운 곳으로 카약을 할 수 있고 주변 경관이 좋은white water 벽계수는 어디일까? 킹스캐년 국립공원 골짜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로스엔젤레스에서 하루코스로 갔다 올 수있는 곳은 리틀 컨 리버(Little Kern River) 산악 계곡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4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세콰이어 국립 수림(국립공원 아래 Sequoia National Forest South Unit)으로 연결되는 셔먼 픽(Sherman Peak) 산 계곡인 리틀 컨 리버(Little Kern River) 계곡에서 볼 수 있다.

* 이번에 내가 택한 오지도로의 지도. 지도상에서 고속도로가 아닌14번도로를 따라 가다 왼쪽으로 178번으로 들어가서 Lake Isablella 지점에서 위쪽으로 지도상의Kernville 동네 회색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Little Kern River 계곡을 거쳐 별표가 있는 Sherman Peak 산악을 넘어 190번으로 나오는 길이 캘리포니아의 악명높은 오지 산악도로의 하나다.

지난 7월 24일 미리 예약한 4X4 지프를 몰고 로스엔젤레스 북단 14번 도로를 달렸다.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가는빠른 고속도로 길을 피하여 계곡 산악길을 통하여 올라가기 위해서다.여기에서 나의 나중 정보를 위하여서 그리고 이 글을 보는 필요한 분들에게 정보가 되게 하기 위하여 길과 방향에 대하여 좀더 상세하게 올려둔다.

필자는 캠핑을 좋아하고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이다. 시내와 산악에 동시에 달리는 4X4 또는 하와이에서처럼 순전히 산악에만 달리는6X6를 렌트내서 비포장 산악도로를 타는 취미가 있다. 모든 장거리 자동차 여행 드라이브는 운전하는 드라이버 자신의 컨디션 조절과 철저한 장비 준비를 해야 한다.

비상시에 도로상에 세울이머젼시 판이나전국 도로지도 비상약품 캠핑도구(비행기 여행에서 랜트카를 할 때 언제나 준비해서 공항 화물로가져간다), 큰 라게지 가방 안에 캠핑도구와 함께 들어가야 할 것으로 충분한 물과 비상식품, 개스를 채운 비상 개스통, 카메라와핸드폰의 자동차내에서 충전하는 바테리, 자동차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2볼트를 일반볼트로 바꾸는 트랜스퍼(모든 가전제품을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산악지대에서 곰을 쫓을 수 있도록 하는 딸랑거리는 쇠소리나는 요령, 비상용 재크나이프와 톱, 소형 군용 삽. 등이다.

이참에 필자의 드라이브 파워에 대하여 먼저 잠시 언급해 둘까 한다.(따라하지 말기를 바람) 첫째, 드라이브는 파워다.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여행을 좋아하거든 신발과 자동차는 튼튼하고 안전한 것을 고르라. 적어도 옵션에서 ABS는 필수다. 필자의 최장 드라이브 기록은 개스만 넣고 31시간을 달린 경력이 있다.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잠을 자지 않고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시카고까지 하루 반만에 달려온 일이다.시카고에서 2박3일로 덴버 콜로라도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을 다녀오기도 하고 2박3일에 노스다코타주의 루즈벨트 국립공원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런 경우 하루 드라브에7-8백 마일 이상을 달리는 경우가 많다.

둘째, 드라이브는 한치의 착오도 있어서는 안된다. 일수불퇴의 정확성을 가지고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 필자는 평생에 클래스에서나 강연장에서 졸아본 일이없을 뿐만이 아니라 드라이브하면서도로상에서 전혀 조는 수가 없다. 7일을 단식해본 일이 있고 최장시간 3일간 자보지 않은 일이 있다. 지금도 졸려서 자는 수는 없고 피곤하여 마음을 먹어야 잔다.

셋째, 드라이브할 때 양다리를 모두 사용한다. 오토매틱 자동차에서는 오른발은 쉬고 왼발로 악세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 잠시가 아니라 이번 캘리포니아 드라이브는 동승한 사람들이 알겠지만대부분 왼발이었다.산악길에는 크루즈를 놓을 수가 없다. 수백 구비를 틀면 한쪽 다리만으로는 피곤해진다. 다른 발로 바꾼다.

넷째, 드라이브 경력 20년 사고경력 전무. 그래도 언제나 위험한 곳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드라이브 수칙을 지킨다. 동승한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스피드 기준이 다양하다.

다섯째,도시 인근이나 시내에서는 티켓을 일체 먹지 않는 순수 교통도덕파다. 그러나 하이웨이에 올라갔다 하면 스피드광이다. 도로고 똑바로 뻗었고 스피드 디텍터를 장착한 뒤에 90마일 이상은 보통이다. 미국 자동차에서 스피드 계기에 표시는 140마일이 표시되어 있어도 자동차 출고시기계조작상 110마일 이상 나가는 자동차가 드물다.콜로라도주에서 110마일을 놓다가 공중 레이더 장치에 잡힌 일이 있다.(윽! 이 정도로 하고 멈춰야쥐!)

여섯째, 필자는 한번 간 길은 잊어버리지 않는다.한번 간 길을 나중에 반대편으로 들어 와도 알 수 있다.가보지 않은 길도 지도에 없는 길도 짐작으로 자주 찾아낸다. 언젠가 비행기 기창에서 유타주 아래쪽의 모뉴멘트 밸리를 알아내서 촬영한 일이 있다. 아마도 필자가 산골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험한 산 계곡을 토끼 잡으로 자주 다녔던 경험이 낯선 곳의 드라이브에별난 실력발휘를 하는 것 같다.'방맹이'(방향감각에 둔한사람들)는 '기계맹'(머신들의 조작에 둔한 사람들)인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것은 많은 훈련에서만이 가능하지만 타고난 차이인 경우가 많다. 대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야외에서 방향감각이 떨어진다.

글의 이슈가 산악도로다보니 드라이브에 대하여 옆길로 샜지만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 14번을 따라 북상하면 China Lake 가기전 왼쪽 178번 길로 들어갔다.Lake Isabella에로 가는 길이다Isabella 동네 나오기 전에 오른편으로 들어가 호수를 왼편으로 바라보면서올라가면Little Kern River를 따라 올라가는 계곡길이 된다. 이 계곡물이야 말로 화이트 워터를 만드는 카약 래프팅을 하는 계곡의 하나다.

Little Kern River가 이름은 River이지만 강보다는 작고 개울물이라기에는 큰 적어도 고속도로 폭 이상의 넓은 폭의 개울물이 급속히 흘러내려온다. 계곡 옆으로 놓여진 산악 도로를 타고 계속 올라가면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지도상에는 번호도 없는 산악 도로이지만 가능 방향의 동네표시를 따라 Alpine Village까지 가면 꼬불꼬불 산악 꼭대기로 올라간다. 거의 2천5백미터에서 3천3백미터 높이의 산악인 The Needles(8245피트)와 Sherman Peak (9974 피트) 산악지대 길을 올라가는 것이다. 거의 산꼭대기 정도로 올라가면 거대한 세콰이어 수림지역으로 접어드는 것을 도로변의 거목들을 만나면서 느낄 수 있다. 산정에서 내려가는 도로는 190번 도로로 바뀌면서 더 많은 꼬부랑 산악길을 내려간다. 이곳 일대 수백 구비를 돌면서 드라이브하는 위험한 길이지만슈가파인 큰 솔방울들이 도로변까지 굴러와 떨어져 있다. (거대 솔방울에 대하여서는 앞서 올린 <시카고 옥수수빌딩을 보는 심미학적 이미지> 글을 참고할 것)

그곳에서 만난 다른 드라이브는 이곳 험난한 산악과 구부렁 커브 길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특별히드라이브하기도 했다고 한다. 분명히 말하건대 한번 올라갔다면 다른 차도로 가는 길이 없는 이 코스는 함께 타고가는 사람들 중에 산악 차멀미 난다는 사람들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노약자'는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여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190번을 따라 내려가니Camp Nelson까지 가서야 비로소작은 마을의 편의점 가게가 나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Springville 동네에서 옆으로 지도상에 외외롭게 표시되어 있는 왼편 계곡 안쩍에 Tule River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190번 도로를 내려오면 Porterville 동네에서 65번을 만난다. 65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198번으로 꺾어 동진하여 잠시 올라가면 세콰이어 국립공원이 나온다.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본 길일 것이다.(세콰이어 국립공원에 관한 글은본 카페 대문칸 아래쪽에서 볼 수 있는 카페엘범에서 보이는 <캘리포니아의 세콰이어 거목들>에서 볼 수 있다.)

대학과 공항을 폭파하려다 잡힌 테러리스트 유나바머 케진스키는 현대문명을 거부하여 자동차를 미워했다. 그러나 자동차가 없이는 명승이 없다. 우리나라의 금강산을 보러 가던 19세기 영국 여인이사벨라의 가마타고 가는 길과는 천양지차의 명승유람을 볼 수 있는 것이 산악도로와 자동차 문명이다.

산악도로는 계곡 물길을 따라 그리고 꼬부랑길 산악도로를 넘어 다시 계곡을 만나면서 달려가는 구비마다 명승이다. 그 맛은 '화이트 워터'에서 극치를 이룬다.미국의 산악지대 지도상에서 White River 또는 White Lake 등은 화이트 워터가 흘러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녹수(綠水)와백수(white water)

필자에게 명승을 찾아가는 산악길이라도 그것은 물따라 가는 과정이다.그렇다면 어떤 물길을 따라 가야 할까? 옛 인디언들의 삶의 터전들은 주로 미시시피강변 주변처럼 큰 강을 따라 다녔고 19세기 서양인들의 활동무대도 강이었다. 그러나 산악 계곡에서 물길은 어떤 물길을 찾아가야 할까? 그것은 벽계수이면서 백수() 즉 white water다. white water를 모르고는 캘리포니아의 산악도로를 말할 수 없다.

*Kings Cannyon 국립공원 계곡의 Kings River의 '화이트 워터' 흰 색갈을 내면서 희뿌연 에메랄드 빛 맑은 물길은 급하게 계곡을 달려 내려간다.

'산넘고 물건너' 가더라도 산은 물길을 따라 가기 위하여 넘어가는 과정이다. 옛 사람들도 계곡물에 대한 노래는 많이 해도 산능선에 대한 노래는 드물다. 그렇다면 계곡 물따라 가는 그 길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사람들은 저 유명한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라는 시조로 청산리(靑山裏)와 벽계수(碧溪水)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청산리의 '리(裏)'는 푸른 산 깊은 계곡의 속세를 떠난 산중을 의미한다. 청산리 벽계수에서 청산은 푸르고(靑) 물은 벽색(벽수이라는 것인데 물색이 벽색이라는 것은 옥색갈에서 푸른끼가 좀더 녹색갈에 가까운 에메랄드 빛을 띄는 것을 의미한다.

벽계수(碧溪水)의 '벽(碧)'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전통 예언서의 하나인 벽암록(碧岩錄)에서 말하는 그 벽이다. 깊은 산중에서 도를 닦은 예언서라는 의미에서 벽암이라 한 것이다. 여기에서 '벽계수'라는 말은 '벽수'의 의미보다 '벽계'를 흐르는 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렇게 본다면 벽계수(碧溪水)의 '벽(碧)은 푸른 이끼가 낀 푸른바위의계곡 중심으로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우리의명승 계곡의 물 색갈은 무엇이었던가. 녹수(綠水)다

청산(靑山)은 내뜻이오 녹수(綠水)는 님의 정(情)이로다.
녹수(綠水)야 흘너간들 청산(靑山)이야 변할손가
녹수(綠水)도 청산(靑山)을 못니져 울어예어 가는고야

황진이의 또 하나의 시조다. 여기에서 녹수(綠水)는 청산에 대비되어 있다. 계곡의 푸른 물을 녹수로 표현한 것은 우리나라 산악의 특징을 말해준다. 녹수는 금강산이나 내설악처럼 흘러가다 고이고 또 흘러가는 과정에서 주로 선녀탕에서 보여주는 물 색갈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녹수가 아니라 백수다. 백수(白) 즉 white water다. 화이트 워터란 계곡에 흐르는 약간은 많은 양의 급류에서 생긴다. 희뿌연 녹색을 품고 있으면서도 빨리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숨은 거품이 전체적으로 물색을 희게 보이게 한다. 이 화이트 워터를 현대 미국인들은 너무나 좋아한다. 그것은 카약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명승지이기 때문이다.

*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킹스리버 벽계수. 좁은 계곡일지라도 물의 양이 많고 급류로 흘러갈 때 흰 색을 낸다.

옛 동양인들이 좋아하던 녹수(綠水)가 정적이라면 현대 서양인들의 화이트워터는 동적이다. 우리나라의 물길은 '화이트워터'가 별로 없다. 깊고 긴 급한 물길이 드물기 때문이다. 내 어릴적 산너머 계곡은 화이트워터가 생겨날만큼 아름다웠다. 지금은흉칙한 댐이 들어서서대부분이 사라졌지만, 많고도 푸른 벽계수가 바위 계곡을 흘러가면서 만드는 물길은 희뿌연 벽계수를 만들어냈다. 십리 이내에 물레방아만 5개가 있었던 곳 이제는 찾을 수 없는 옛 물길이 되었다.

* 킹스캐년 골짜기를 따라 흘러가는 벽계수를 거슬러 드라이브해 올라가는 길은 가는 길 자체가 명승이다.

강을 제외하고 우리의 산악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은 동강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아주 급한 물은 드물다. 동강이 화이트워터라고 볼 수 없는 것은 그 경사에서 그래도 완만한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로키삭맥을 타고 동쪽이나 서쪽으로 흐르는 급경사의 계곡을 타고 흐르는 중간급 강물들은 화이트워터를 만든다. 그 화이트 워터를 찾아나서면 필히 산악 도로도 놓여 있고 숨은 명승지가 구비마다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곳이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180번 도로 계곡 길이다. 그러나 남들이 안가본 길들을 가보아야 제대로 '백수'를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미국 NBA의 세크라멘토 '킹스' 팀의 그 '킹스'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킹스캐년의 킹스리버가 생각난다. 깊고 험난한 바위 산악계곡을 헤쳐 용맹스럽게 흘러내려가는 그 급류의 물길은 가히 산을 가르고 지나가 태평양까지 찾아가는 위용에서 그렇게 이름을 따왔지는 않았을까.

3. 킹스캐년국립공원 골짜기의숨어 있는 또 하나의킹스리버(Kings River)를 찾아서 (위손(Wishon) 호수와 코트라이트(Courtright) 호수의 숨은 비경)

명승지는 숨어 있어야 제맛이다. 그래서 우리의 옛 선조들은 곧잘 비경(秘境)이라거나 창덕궁 궁궐내에서도 '비원'이라고 하는 것은 그 명승의 숨은 맛을 흉내내기 위함이리라. 명승지에 만들어진 장소들 중에는 미국인들도 곧잘 'hidden road' 또는 'hidden valley' 등의 숨은 곳을 표현하기도 한다.

먼저 킹스캐년 국립공원은 글자 그대로 그랜드 캐년 같은 캐년 즉 대 골짜기다. 험악한 도로이지만 그 경치는 천하 일품이다. 비탈진 바위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이 도로를 놓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이 골짜기의 유일한 도로로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와야 하는 길이 사진에서 보이는 180번 도로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180번 도로는 앞장에서 보는대로 대단히 아름다운 벽계수가 흘러내려가는 거대한 골짜기다. 그런데 킹스리버의 또다른 숨은 킹스리버란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 Kings River가 워낙 험한 바위 계곡을 흘러가기 때문에 더 이상 계곡 강물을 따라 길을 놓을 수가 없어 오른쪽 아래쪽 계곡물과 도로가 헤어지는 지점이다.

이 계곡물이 흘러내려가면 오른쪽 산맥 저 넘어 골짜기에서 흘러오는 또 다른 큰 계곡물이 파린플랫 호수에서 만난다. 필자는 지도상에서 그것을 파악하고 가보지 않은 그 숨은 계곡을 탐험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지도를 보면 킹스캐년국립공원과 요새미티 국립공원 사이에 어딘가 도로가 잘 없는 지도상의 넓은 공간에 회색도로가 있는 곳이 있다.파인플랫 호수(Pine Flat Res.)와 위손 호수(Wishon lake), 그리고 코트라잇 호수(Courtright Res.)가 있는 심심산골 외길 골짜기다. 킹스리버가 흘러 내려와서 파인플랫 호수 댐 가까이에 또 다른 Kings Reiver 줄기가 내려오는 숨은 계곡이다. Sierra Nevada의 13000피트 고봉에서 킹스리버 계곡물이 흘러내려오는 큰 두 가지 강물이 파인플랫 호수(Pine Flat Res.)에서 만난다. 비포장 도로 산악 가파른 길이 있어사람들이 잘 가보지 않은 북쪽 Kings River를 찾아나선 것이다.

*180번 도로에서 왼편으로 Kings River를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는Centerville 동네에서 파인플랫 호수로 올라가 강물 계곡을 내려다보는 절벽길 비포장 도로를 따라 Wishon 호수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군용도로로 만들었다가 수력발전소로 가는 길로 사용되고 있는데 아래 사진들에서 보는대로 험악한 절벽길이다. 지도 퍼온곳 http://www.fs.fed.us/r5/sierra/kras/

아마도사람들은 킹스캐년 국립공원 골짜기를간 사람들은 요새미티 국립공원을 가기 위하여180번 도로를 따라들어간 길을 되돌아나와 41번으로 올라가서 요새미티로 들어갈 것이다.이미 두번을 다녀온 필자는 이번에 180번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요새미티 가는 길을 가파른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험악한비포장산악도로 길을 택했다.요새미티에서 180번 도로를 따라 산을 내려오면Centerville을 만나서 파인플랫 호수(Pine Flat Reservoir) 쪽으로 들어갔다.

* 킹스캐년 국립공원에서 나오는 180번 도로에서 파인플랫 호수로 들어가는 길은 산을 넘어가는 길이었다. 그 도로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대단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길고 긴 파인플랫 호수 호변 길의 꾸부렁길 끝은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었다. 가파지른 바위 절벽을 깎아 만든 험난한 도로였다. 삼국지에 나오는 촉도란 이런 곳이던가 할 정도로 우리를 제외하고는 지나가는 차량이 단 한 대를 만나지 못했다.

* 지도의 오른편에 붉은 화살표로 되어 있는 킹스리버의 두 갈래 길 위쪽에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 오른쪽 물길을 따라 절벽으로 놓인 길을 올라갔다.

* 삼국지의 촉도만큼 험한 바위 절벽을 깎아 만든 이 도로는 숨은 제2의킹스리버 계곡을 따라 가는파린플랫 호수에서 위손 호수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곳곳에 이와같은 교량도 아닌 바위 길을 이어놓은 곳들이 나온다.

*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피하기가 쉽지 않은 길이다. 아무도 오지 않은 낯선 산악길을 가는 것은 옛날로 말하면 나비야 청산가자 하는 그 나비 대신에 지프야 산 오르자 하는 기분으로 올라가게 된다.

Wishon Lake 댐

Courtright Res. 1958

Located at 8,200 feet in elevation To the east Mt. Goddard rises majestically to 13,568 feet in elevation.

위손 댐으로 흘러가면서 The Helms Powerhouse 수력발전

캠핑그라운드

Trapper Dome 등이 둥근산 바위들이 있다. http://sepwww.stanford.edu/~morgan/images/scenery/SeKi/courtright/html/cr06-domes-alpenglow.html

22 miles long and 12 miles wide, Lake Tahoe in the Sierra Nevadas is easily spotted from the plane. At 1645 ft deep, it is the 3rd deepest and one of the cleanest lakes in the US. Lake Tahoe has a single outlet, the Truckee river.

http://smig.usgs.gov/SMIG/features_0497/truckee.html지도 퍼온곳

Pyramid Lake in Nevada. The Truckee River flows from Lake Tahoe to the Pyramid Lake to evaporate in the desert -- Pyramid Lake has no outlet. The water from Lake Tahoe never reaches the ocean. The tiny island at the bottom left of the picture is the tufa rock formation that gave the lake its name.

Truckke River 네바다주의 Pyramid Lake 인디언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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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gfriend

2006. 9. 30. 15:39 여행,레저

은빛갈치

은빛 갈치, 칠흑 같은 밤바다를 수놓다
갈치 계절이 왔다, 목포 갈치잡이 떠나자!
목포·영암=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입력 : 2006.08.24 09:22 17'

“갈치낚시 정말 쉬워요. 애들도 해요.”

“낚시는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며 걱정하자, 목포낚시가이드’ 정현균씨가 안심하라며 건넨 말이었다.

정씨의 배는 오후 6시 30분쯤 전남 영암 삼호방조제 앞바다에 떠있는 낚싯배 ‘만득호’에 닿았다.

만득호 선주 배행채씨가 낚싯바늘과 케미라이트, 봉돌을 꿴 릴낚싯대를 건넸다. 미끼로 쓰는 빙어가 잔뜩 담긴 1㎏짜리 비닐팩도 줬다. 한눈에 봐도 비닐팩에 든 빙어가 100마리는 넘어 보였다.

“이 많은 빙어를 오늘 다 쓸 수 있나요?”

“그럼요. 갈치가 얼마나 많이 잡히는데요.”

영암 삼호방조제와 목포 영산강하구둑 인근 평화광장 앞바다에는 8월 말부터 11월까지 갈치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영암과 목포가 갈치낚시 명소가 된 건 2~3년 전부터. 영산강하구둑과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민물에서 흘러 들어오는 붕어, 잉어, 피라미 등 풍부한 먹이를 따라 갈치떼가 몰려든 것으로 추정된다. 항구 깊숙이 있기 때문에 파도가 잔잔해 위험하지도 않다.

낚싯바늘에 빙어를 끼우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배행채씨는 “갈치낚시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갈치는 미끼를 바로 먹지 않아요. 톡톡 건드리면서 조금씩 갉아먹죠. 먹어도 안전한지 확인해보는 거죠. 이때 낚싯대를 낚아 채면 절대 갈치 못 잡아요. 낚싯대가 ‘까딱까딱’ 움직이면 그대로 놔둬요. 갈치는 조심성이 많아서 먹다가도 가버리는 수가 있어요. 조금 기다리면 낚싯대 끝이 아래로 쑥 내려가요. 갈치가 미끼를 완전히 물었다는 신호죠. 이 때, 낚아채야합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얼마나 지났을까. 정말로 낚싯대 끝이 까딱까딱 아래위로 움직였다. 참지 못하고 낚싯줄을 감아 올렸다. 갈치에게 꼬리만 뜯어 먹힌 빙어가 낚싯바늘 끝에서 대롱거렸다. 수면 밑에서 갈치가 초보 낚시꾼을 비웃는 듯 했다.

▲ 목포에 사는 '갈치낚시 베터랑', 또 낚았다! 남편과 함께 만득호에 탄 이 여성은 이날 갈치를 적어도 30마리는 잡았다.
그렇게 미끼만 갈치에게 빼앗기기를 서너번. 다시 낚싯대가 까딱거렸다. 속으로 참을 인(忍)자를 쓰고 또 썼다. 드디어 낚싯대 끝이 물속으로 ‘쑤욱’ 빨려 들어가려 했다. 낚싯대를 끌어당기며 낚싯줄을 있는 힘껏 감았다. 길이 35㎝쯤 되는 은빛 갈치가 낚싯바늘에 걸려 있었다. 날렵하고 납작한 몸통 위 아래 붙은 지느러미가 구불구불 움직이는 갈치는 바람에 휘날리는 은색 리본처럼 반짝였다. 날이 어두워지자 낚싯배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야행성인 갈치는 오징어처럼 불빛을 보고 배로 다가오기 때문에 밤에 더 잘 잡힌다.

이날 잡은 갈치는 모두 크기가 35~40㎝ 정도로 작은 편이었다. 정씨는 “갈치는 하루가 다르게 큰다”고 했다. “잡히기는 요즘부터 9월까지 많이 잡히죠. 10월부터는 마릿수가 떨어지는 대신 크기가 커져요. 11월이 되면 엄청난 ‘대물’(大物)이 되요. 폭이 남자 어른 손바닥만하죠.”

“맛은 크기가 작은 갈치가 낫다”는 배씨가 수세미로 몸통에 붙은 은빛 가루를 깨끗이 제거한 뒤, 갈치를 뼈째로 가늘게 잘라 ‘세꼬시회’로 준비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먹는 갈치회 맛이 기막혔다. 비린내 전혀 없이 담백하고 떡처럼 쫄깃했다. 초보 낚시꾼이 갈치낚시에 ‘낚인’ 순간이었다.

▲ 만득호 서주 배행채씨(왼쪽)와 '갈치낚시 베테랑' 부부
여행수첩

갈치 선상낚시 가이드

낚싯배는 ‘목포갈치낚시어선협회’(017-645-1757)나 ‘영암갈치낚시어선협회’(061-461-2939, 018-646-2939)로 연락하면 소개해준다. 목포 평화광장이나 영암방조제 낚시점에서 소개받을 수도 있다. 정현균씨가 운영하는 ‘목포낚시가이드’(061-282-7727, 011-9609-2437)나 배행채씨의 ‘북항만득수산’(011-623-3016)로 직접 전화해도 된다.

낚싯배에서는 어른 2만5000원, 아동 1만5000원을 받는다. 낚싯대(5000원)와 낚싯바늘·케미라이트·봉돌(6000원), 빙어(1㎏ 1만원)를 따로 계산해야 한다. 갈치를 넣을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워가면 좋다.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므로 점퍼나 재킷을 챙겨가야 한다.

맛집

목포 평화광장 옆 갈치낚시터 주변에 갈치요리집이 모여있다. ‘하당고기잡이’(061-282-2092), ‘서울식당’(061-282-5227) 등이 잘 한다. 갈치구이가 대개 1인분 1만원.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한보식당’(061-244-1267)은 백반(5000원)에 갈치찌개가 딸려 나온다.

▲ 배 위에서 바로 떠먹는 갈치 세꼬시회
가는 길

목포 평화광장: 목포 나들목을 빠져 나와 목포검문소에서 영암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영산강 하구둑 가기 전 우회전하면 평화광장이 나온다. ‘갓바위공원 앞 평화광장’을 물으면 다 안다.

영암방조제: 목포 나들목을 나와 목포검문소에서 영암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 해남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대불국가도로를 거쳐 목포공항 방향으로 15분쯤 달리면 삼호조선소 입구다. 조선소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영암호방조제가 나온다. 해남공원에 차를 세우면 된다.

행사

9월 9일~10일 ‘제4회 목포사랑 은빛 갈치축제’가 목포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열린다. 갈치낚시대회와 카누·보트·윈드서핑 등 해상레저스포츠체험, 해양경찰 해난 구조시범, 마당극, 가족가요제, 갈치 무료시식회 등이 마련된다. 참가하고 싶으면 호남방송(061-270-1521)으로 9월 4일까지 접수한다.

서울 갈치맛집

서울에서 갈치요리로는 역시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양은냄비나 뚝배기에 갈치, 무, 파 등을 넣고 국물이 자박자박 하도록 끓여낸다. 부드럽고 담백한 갈치살에 매콤 짭짤 달콤한 국물이 폭 배었다. 이 국물이 담뿍 밴 무가 갈치보다 더 맛나다는 사람도 많다. 국물에 밥 비벼 먹어도 기막히다. ‘희락’(02-755-3449), ‘왕성식당’(02-752-9476), ‘중앙식당’(02-752-2892)에 특히 손님이 많다. 2인분 1만원. 이밖에 서울 시내 유명한 갈치 맛집은 강서구 내발산동 ‘제주어람’(02-3661-2999), 여의도 ‘제주나라’(02-780-3210), 성북동 ‘섭지코지’(02-3673-5600), 송파구 방이동 ‘제주뚝배기’(02-2203-5353) 등 대개 제주향토식당이다. 갈치구이는 1만2000~3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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