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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0 술드신후 식초드세요.
  2. 2006.09.20 물보다 "차"가 건강에 좋다.
  3. 2006.09.20 출산후 더욱 날씬하게..
  4. 2006.09.20 천일염

“술 좋아하는 당신, 식초 드시죠.”

올해에도 식초음료 출시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식초 음료가 건강에 좋다는 말이 나돌면서 불티나게 팔린다. 맛을 개선했으며 종류도 다양하다.

음료식이나 희석식 식초도 나왔으며 매실ㆍ석류 등의 과실이나 현미를 이용해 만든 식초도 상품화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식초의 한방적인 효능은 어떨까.

한방에서는 식초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해독기능을 꼽는다.

식초의 신맛은 간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남 중랑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식초의 신맛은 간의 쇠약함을 보해주고 해독기능을 높여주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식초가 들어간 미역냉국이나 무 초절임 등을 자주 먹으면 간 건강에 도움받을 수 있다. 건강의 바로미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유난히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간이 약한 것은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식초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장을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소화기능을 도와준다.

검정콩이나 서리태를 식초에 불려 만든 식초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변비를 해소할 수 있다.

평소에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우유에 감식초나 사과식초를 섞어 먹으면 좋다.

음식을 만들 때 조미료의 역할 외에도 식초는 고기와 채소의 독을 없애줄 때도 사용된다.

식초를 많이 먹으면 몸이 유연해지기 때문에 곡예사들이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의보감에 ‘식초가 견고한 것을 풀어준다’는 구절이 있긴 하지만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다만 식초가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뼈가 튼튼해져서 곡예 등의 무리한 동작을 해도 쉽게 다치거나 통증을 느끼진 않는다는 맥락에서는 일리는 있다.

그렇다면 식초는 누구에게나 좋은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니다.

신맛은 수렴하는 작용이 있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없애주는 데는 좋다. 하지만 열을 체표 면으로 내보내야 하는 사람이 장기 복용하면 좋지 않다.


식초를 금기시해야 할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감기에 걸렸을 때다.

박 원장은 “감기는 몸 안의 한기를 발산시켜야 하는데 식초는 반대로 한기를 안으로 모으기 때문에 앓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헤럴드생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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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茶가 건강에 좋아"

물보다 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런던 킹스칼리지의 캐리 럭스턴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유럽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하고 하루에 3잔 이상의 차를 마실 것을 권고했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물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수화(水和)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차를 하루에 3-4잔 이상 마시면 심장발작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와함께 차를 마시면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치아의 치석 및 충치 예방과 뼈 강화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를 마시면 건강에 해롭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지만 차가 음식물에서 철분을 섭취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빈혈증세가 있는 사람은 식사 중에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럭스턴 박사는 “물보다 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면서 “차는 물과 마찬가지로 체액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도 산화방지제를 함유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럭스턴 박사는 최근 소프트 드링크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이전만큼 차를 마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를 마시더라도 하루에 3잔 이하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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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더 날씬해진 여자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관대하게 뚱뚱한 몸매를 눈감아주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를 한둘 낳고도 처녀적의 날씬한 몸매로 돌아가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대한민국 아줌마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산후 다이어트에 대해 꼼꼼히 짚어본다.


임신 중 이상적인 체중 증가는 10kg 정도. 그러나 우리나라 임산부들의 경우 태아를 위해 많이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처녀시절 다이어트로 먹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 경향이 있어 표준 이상으로 몸무게가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산으로 인해 줄어드는 무게는 태아와 태반, 양수를 합쳐 고작 5kg 내외. 나머지는 출산 후 고스란히 산모의 몸에 남게 된다. 그래서 출산 후 여성들은 육아와 함께 다이어트라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임신기간 중에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먹는 것은 비만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기억해야 한다.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적당히 섭취하고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날씬한 몸매를 되찾겠다는 욕망만으로 맹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가는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출산 후에는 몸 상태가 처녀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출산 후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은 어떻게 골라 먹어야 하는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우선 충분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Part1전문가들의 속 시원한 해답
Q&A로 풀어보는 산후 다이어트 상식


출산 후 다이어트에 돌입하기 전에 우선 지식부터 쌓아보자. 산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아 양·한방 전문의들에게 해답을 들어봤다.

▲ 두 아이 출산 후 날씬한 몸매를 되찾은 이고운 주부.

Q 출산 후 다이어트는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내는 것이 좋을까요?

A1
산후 1개월경에 다이어트를 시작해 3개월 내에 임신 전의 체중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산후 3개월까지는 몸과 뇌가 출산 전의 몸무게를 나의 몸무게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때 빨리 체중을 감량하면 그 체중을 본래 체중으로 인식하게 되어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다. -고영익
A2 삼칠일 이후에 다이어트를 시작해 6개월~1년 안에 정상 체중을 찾는 것이 좋다. 출산 후에는 뱃속에 어혈이 남아 있고 몸이 허해진 상태이므로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몸이 허할 때 음식을 줄이면 오히려 몸이 더 부을 수도 있다. -정지행


Q 출산 후 다이어트를 할 때 처녀시절 다이어트와 달리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A1 출산 이후에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산모는 정신적·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며 그동안 없던 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산후 비만자는 단순히 체지방량만을 감량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더욱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고영익

A2
출산을 겪은 여성은 파김치가 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허해진다. 따라서 기력을 충분히 보강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뼈나 관절 등이 완전히 제자리를 찾는 데는 100일 정도가 걸리므로 운동을 할 때도 몸 상태에 맞춰 서서히 높여가야 한다. -정지행


Q 모유수유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위한 한약이나 식욕억제제를 복용해도 괜찮은가요?

A1
모든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약물에는 모유로 배출되는 약이 있고, 아닌 약이 있기 때문에 먼저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전문의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 -고영익

A2
인위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약은 출산 후 다이어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권하지 않는다. 끊고 나면 바로 요요현상이 오고 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모에게 유익한 약재로 지은 한약은 어혈을 풀어주고 부기가 빠지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정지행


Q 모유수유가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나요?

A1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산후 6개월까지는 체중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유수유로만 아이를 키울 때는 하루에 500kcal 정도의 열량을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심히 수유를 해서 500kcal를 소모하더라도 밥과 미역국을 하루에 5~6번씩 먹으면 초과 열량을 섭취하게 되어 오히려 살이 찔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에스더

A2
모유수유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자궁 수축에도 좋다. 평상시의 자궁은 달걀 한 개 크기로 50~60g인데, 임신 말기에는 1kg 가까이 커지기 때문에 자궁 수축만으로도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모유수유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싶다면 추가 섭취해야 할 열량이 300kcal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지행


Q 복대나 고가의 체형보정 속옷이 뱃살이 들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A1 복대를 하는 것이 뱃살이 처지지 않게 잡아주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그러나 수십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체형보정 속옷을 입느니 차라리 보약 먹을 것을 권하겠다.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한약이 몸을 조여 놓는 속옷보다 뱃살 들어가는 데 효과적이다. -정지행

A2 출산 뒤 6주가 지났는데도 임신 전보다 몸무게가 늘어났거나 배가 나와 있다면 이는 수분이 아니라 지방으로 차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산모들은 복대를 사용하면 배가 들어간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뱃살을 줄이려면 복대나 보정 속옷을 입는 대신 산후 체조나 허리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영익

Ppart2 건강한 산후 다이어트 식이요법
산후 다이어트, 이렇게 먹어라!

출산 후 살을 뺀다고 무조건 굶었다가는 평생 후회하게 된다. 일반인에게도 무리가 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더더욱 금물. 산후 다이어트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식이요법 지침을 알아봤다.


1. 삼칠일 동안에는 충분히 먹어라

산후에는 아무리 보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한방의 원칙. 삼칠일 동안에는 몸매 회복을 위한 다이어트 식단에 도전해선 안 된다. 몸의 진기가 다 빠져나간 상태이므로 충분히 먹을 필요가 있다. 아기를 낳고 난 후에도 줄지 않은 몸무게 때문에 밥과 미역국을 절반만 먹었다가는 곧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


2. 칼슘,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라

산모의 몸이 빠르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칼슘과 철분이 필수적이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모유를 만드는 데도 칼슘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요구르트, 치즈, 우유, 뼈째 먹는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철분의 경우에는 식품만으로 섭취하기에 부족할 수 있으므로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도록 한다.


3. 반드시 싱겁게 먹어라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욕을 돋울 뿐만 아니라 몸에 순환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특히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임산부에게는 치아와 장기에 지나친 자극을 주고 모유의 분비를 감소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따뜻하고 싱겁게 먹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4. 고칼로리 몸보신은 피해라

가난하던 옛 시절에는 산후에 단백질 부족으로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물치나 잉어 등을 고아 먹이곤 했다. 그러나 영양상태가 좋은 요즘 산모들의 경우 이런 고칼로리의 보양식을 먹을 경우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5. 미역국은 담백하게 먹어라

칼슘 등의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미역은 산모들이 많이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보통 출산 후 길게는 6개월까지도 미역국을 먹는데 미역국이라고 다 똑같은 미역국이 아니다. 사골 국물에 끓인 미역국을 장기간 섭취하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멸치, 다시마 국물로 끓인 담백한 미역국을 먹어라.


6. 과일을 무조건 많이 먹지 마라

보통 다이어트할 때는 과일을 많이 섭취하라고 하지만 바나나나 감처럼 당분이 많은 과일은 많이 섭취할 경우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공복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간식으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되도록 칼로리가 낮은 귤이나 딸기, 토마토를 먹도록 한다.


7.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라

채소 등의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해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산후에 찾아오는 변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일 수 있으므로 섬유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생야채를 싫어한다면 나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8. 모유수유 한다고 오버해서 먹지 마라

모유수유를 할 경우 어른들이 많이 먹으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실제로 더 필요한 열량은 300~400kcal밖에 되지 않는다. 모유수유를 위해 소모하는 열량은 700~800kcal이지만 이 중에서 300kcal는 이미 몸 안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를 이유로 무조건 많이 먹다가는 칼로리가 금방 초과된다.

<여성조선>
진행_신경원 기자 사진_정태석, 여성조선 DB
모델_이고운 도움말_여에스더(에스더클리닉 원장),
정지행(정지행한의원 원장), 고영익(미체원 원장)
참고도서_노화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 나잇살
(랜덤하우스중앙), 똑똑한 여자의 280일 임산부 다이어트(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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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20. 00:18 건강,생활상식

천일염

건강한 소금, 한국 천일염
2006/08/21 21:59
구름에 조회2598 추천1

정오 태양이 머리 꼭대기를 후벼 파듯 따가운 날이었다. 바람 한 점이 없어 더 괴로웠다. 염전 주변에 자라는 퉁퉁마디(함초)가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흔들렸다.

고무를 바닥에 덧씌워 새까만 염전에는 하얗게 소금꽃이 피었다. 긴 소매 윗도리와 챙 넓은 모자로 ‘완전무장’한 인부들이 고무래(곡식이나 흙을 펴거나 고를 때 사용하는 ‘T’자 모양 기구)를 들고 염전에 들어섰다.

“촤아악~” 고무래가 염전 바닥을 긁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인부들이 고무래를 밀 때마다 소금 무더기가 염전 가장자리에 산처럼 쌓였다. 시커먼 갯벌을 배경으로 소금 무더기가 하얗게 반짝인다. 얼마나 뜨거울까. 그러나 보기에는 아름답고, 시원했다. 인부들이 소금을 가득 실은 외발수레를 소금창고로 밀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낡은, 그래서 더욱 드라마틱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소금창고67채가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늘어섰다. 소금은 여기서 1년을 보내며 씁쓸한 간수가 빠진 다음에야 팔려나간다.

고단한 대패질(고무래로 소금을 모으는 작업)은 해가 질 무렵에야 끝이 났다. 핑크빛으로 물든 염전이 소금꽃으로 반짝거렸다.

무더운 여름이면 소금이 눈처럼 쌓이는 곳, 전남 신안군 증도다.

1953년, 정부는전증도와 후증도로 갈라져 있든 틈새 갯벌을 둑으로 막아염전을 만들었다.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의 생계수단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염전인 ‘태평염전’의 기원이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5%인 1만5000톤이 여기서 난다.

값싼 수입 소금에 치이고, 소금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에 밀려 활기를 잃었던 이 ‘소금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금이라도 모두 해로운 것은 아니며, 한국의 천일염처럼 좋은 소금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졌다. 제대로 된 천일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떼지어 몰려와 염전을 견학한다.

증도에는 소금만 있는 게 아니다. 넓은 갯벌에는 피부미용에 좋은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하다. 검은 갯벌 뒤로 시뻘건 해가 지는 광경은 장관이다. 우전해수욕장은 여름 성수기에도 비교적 한산하다. 지난 7월 객실 121개가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숙박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리조트와 함께 들어선 ‘증도갯벌생태전시관’에서 체험학습도 가능하다.

새로운 관광·휴양지로 뜨고 있는 증도. 오는 2010년 뭍과 섬을 잇는 연륙교가 개설된다. 사람들이 몰리고, 한적하고 조용한 섬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 증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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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건강한 소금, 한국 천일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금은 프랑스 게랑드 지역에서 난다. ‘꽃소금’(fleur de sel. 한국의 꽃소금과는 다름)이라 불린다. 1㎏에 무려 4만원. 일본으로 8만원에도 수출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 비싼 게랑드 꽃소금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기 때문이다. 비결은 낮은 염도. 일반 가정에서 쓰는 소금은 대개 염도가 90% 이상이다. 반면 게랑드 소금은 염도가 83%다. 염도가 낮은 만큼 칼슘, 철분, 미네랄 함량은 높아져 덜 짜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소금 종류&제조법

천일염바닷물을 태양열에 증발시켜 생산. 프랑스 게랑드 꽃소금(fleur de sel)은 여기 속함
재제염천일염을 물에 녹여 불순물을 제거한 뒤 재가공.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꽃소금’
가공염소금을 볶거나 태우거나 녹여 생산
기계염이온 교환방식으로 나트륨이나 염소를 화학 반응시켜 생산

증도에 있는 ‘태평염전’ 조재우 본부장은 한국의 천일염이 게랑드 소금과 생산방식이 쌍둥이처럼 똑같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값싼 중국 소금에 밀려 고민하던 조 본부장은 희망을 찾았다. “한국 소금은 1㎏당 300원입니다. 중국 소금은 1㎏에 90원이에요.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 천일염도 90% 이상 중국 소금과 섞였다고 보면 됩니다.”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은 대략 스무 단계로 나뉜다. 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다 고무래로 미는 대패질을 한다. 하루 한 단계에서 두 단계씩 옮겨간다.

20일쯤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고 염도가 높아진다. 염도가 15~18도쯤 되면 결정지로 갈 때까지 ‘해주창고’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저장하면서 불순물을 침전시킨다.

불순물이 가라앉으면 바닷물을 마지막 단계인 ‘결정지’로 옮겨간다. 바닷물이 따가운 햇빛을 받아 마르면서 소금 결정이 맺힌다.

볕이 좋은 6~9월 중순까지는 하루 정도면 소금이 만들어진다. 3~5월, 9월~11월에는 이틀이나 사흘 걸린다. 조 본부장은 “소금 맺히는 기간이 짧을수록 소금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소금이 천천히 오랫동안 마르면 염도가 높아집니다. 염도가 높을수록 미네랄이나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이 소금에 달라붙지 못하죠.”

가장 좋은 소금은 6월에 만들어진다. “햇볕이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아요. 딱 적당하죠. 또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날아와 소금에 섞이기도 합니다.”

태평염전 천일염은 염도가 약 86%. 중국에서 수입되는 암염(광산에서 캐낸 소금)이나 정제소금보다는 훨씬 낮지만, 게랑드 소금보다는 조금 높았다.

지난해 게랑드 염전을 방문한 조 본부장은 염도를 낮추는 비결이 ‘함초’라고 불리는 ‘퉁퉁마디’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퉁퉁마디는 바닷가 개펄이나 염전에서 사는 식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바다의 산삼’으로 최근 각광 고 있다. 한국에서는 염전에서 퉁퉁마디가 자라면 뽑아내지만, 게랑드에서는 그대로 놔두고 있었다.

태평염전에서는 올해부터 퉁퉁마디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염도가 83%로 떨어졌다. 이제 태평염전과 게랑드 지역 염전의 차이는 결정지가 유일하다. 태평염전에서는 대패질 작업이 수월하도록 결정지 바닥을 고무로 덮는다. “대패질 하려면 결정지 당 1.5명이 필요합니다. 고무판으로 덮지 않으면 4~5명을 써야 합니다. 프랑스처럼 국가 보조금을 지원 받지 않는 한 수지를 맞출 수가 없어요."

조 본부장은 태평염전을 ‘소금 체험교육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소금박물관이 내년쯤 들어선다. 지금은 미리 신청하는 방문자에 한해 ‘무료 염전체험’을 실시한다. 소금 생산과정 설명, 대패질, 수차(水車) 돌리기 등으로 구성된 투어 프로그램이 30~40분쯤 걸린다. 태평염전에서 만든 100% 국산 천일염도 살 수 있다. 천일염은 1㎏ 3000원, 함초액을 섞어 만든 신상품 ‘함초소금’은 1㎏이 1만원이다.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부쳐준다. 문의 (061)275-7541, www.naturalsal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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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여행

증도에는 염전 외에도 보고 즐길거리가 꽤 있다.

갯벌 체험

태평염전에서 증도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뻘밭이 나온다.게르마늄 성분 함량이 높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갯벌을 길다란 나무다리가 가로지른다. 2004년 놓인 ‘짱뚱어다리’다. 길이 470m인 이 다리를 건너다 보면 왜 이름이 짱뚱어가 됐는지 금방 눈치챈다. 갯벌에 짱뚱어와 게가 득실댄다. 시꺼먼 갯벌 위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은 낯설지만 아름답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갯벌체험장’이다. 피부 노화방지와 보습효과가 탁월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아주머니 서너 분과 젊은 처자 너댓이 팔과 다리에 뻘을 바르고 문지록 있었다. 또다른 아주머니 한 분은 큰 양푼을 손에 들고 게를 잡으려고 갯벌을 바쁘게 쏘다녔다. 짱뚱어는 매운탕 거리로 그만이지만, 외모와 달리 동작이 민첩해 여간해서는 잡기 어렵다. 잘못하면 질퍽한 뻘에서 빠져나오기가 여간 힘들지 않으므로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증도면사무소(061-271-7619)에 미리 물어보면 안전하다.

아이가 있다면 갯벌을 둘러본 다음 ‘증도갯벌생태전시관’에 들러도 좋을 듯. 엘도라도 리조트 옆에 있다. 갯벌의 탄생, 종류, 형성과정, 생물, 보존 필요성 등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알차게 꾸며놨다. 어른 2000원, 13세 미만 아동 800원, 13세~18세 청소년 1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61)275-8400

우전해수욕장

우전해수욕장은 증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 길이가 4㎞로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이 엄청나게 넓다. 섬에는 길이 1㎞ 해수욕장 3개가 더 있지만 휴양객이 적어서 우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모양이다. 모래가 그렇게 희지 않지만 곱기는 밀가루에 비길 만하다. 모래도 곱지만 뻘이 섞여있다. 해수욕과 머드마사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은 해송 숲이 애인처럼 감싸고 있다. 50여년 전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이다. 그런데 이 숲이 한반도 모양이라고 해서 ‘한반도 해송공원’이라 불린다. 증도면사부소 뒤 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숲이 정말 한반도를 닮았다. 숲 사이로 난 길을 산책하는 맛도 쏠쏠하다.

원시적 낚시법 ‘독살’

증도 해안도로를 돌다 보면 갯벌에 돌을 쌓아놓은 것이 드문드문 보인다. ‘독살’이다. 독살은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물이 빠질 때 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원시적 낚싯법이다. 석방렴(石防簾), 석전(石箭), 독장, 독발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물때를 맞춰야 하는 등 개인 또는 가족 단위 휴양객이 독살을 체험하기는 어렵다. 여행사 관광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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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엘도라도 리조트

바다 좋고 갯벌 좋고 해수욕장 좋은 증도에 모자란 게 있었다. 바로 숙박시설이다. 증도 남쪽 끄트머리 언덕 위에 지난 7월 ‘엘도라도 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증도 숙박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될 듯싶다.

15평형부터 83평형까지 21개 동 121개 객실을 보유했다. 모든 객실에서 서해바다가 보인다. 통유리를 통해 방 깊숙이까지 파고드는 바다 풍관이 시원하다. 붉은 기와를 얹은 흰색 건물은 동남아에 있는 리조트를 벤치마킹한 듯. 직선적이고 간결한 선으로 마무리된 객실은 리조트라기보다 서울 특급호텔 객실 분위기다. 43평형 이상 고급 객실에는 한옥 문짝 등 곳곳에 한국적 디자인을 차용해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2인용 15평형 16만5000원(개인회원 2만6000원), 4인용 26평형 A 26만원· B 28만6000원(개인회원 4만2000원·4만6000원), 45평형 54만원(8만6000원).

레스토랑, 스파 등 편의시설도 갖췄지만 아직 완전하게 운영되지는 않는 상태. ‘남도식당’, ‘엘도 카페’, ‘가든 바베큐’ 중 남도식당과 가든 바베큐가운영되고 있다.

남도식당은 맛의 고장 전라도에 있는 식당답게 리조트 내 식당임에도 맛이 만만찮다. ‘모듬생선회’(5만·8만·10만원)는 냉동 수입한 참치가 올라오지 않는데다 인근에서 잡히는 생선이 아주 실하게 나온다. ‘사골우거지해장국’(6000원), ‘해물된장뚝배기’(6000원), ‘전복죽’(1만3000원)도 서울에서면 소문났을 수준. ‘오션스파랜드’에는 해수온천사우나, 야외노천탕, 게르마늄 불가마, 불한증막 등이 있다. 어른 7000원, 아이 3500원.

리조트에서 서쪽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우전해수욕장 옆 ‘오징어바위’가 나온다. 과거 오징어들이 몰려와 산란하던 장소란다. 지금 오징어바위에는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크루즈보트가 몰린 선착장이 있다. 서해 낙조를 구경하려면 크루즈가 좋다.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선착장을 출발, 20분간 해 지는 그림 같은 풍광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음료 1잔 포함 어른 2만원, 아이 1만5000원(회원 어른 1만5000원, 아이 1만원). 바나나보트는 어른 1만5000원, 아이 1만원(회원 어른 1만원, 아이 7000원)이다.

리조트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길이 1㎞ 작은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다른 서해안 해수욕장과 비교하면 우전해수욕장도 한산한 편이지만, 이곳은 적막한 수준이다. 게다가 해수욕장 절반을 리조트가 소유해 리조트 손님은 조용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61)260-3300,
www.eldoradores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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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여행수첩

가는 길

승용차가 편하다. 휴가 성수기였던 지난 3일 서울에서 증도까지 약 7시간 걸렸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무안IC에서 빠진다. 해제반도를 지나 지도를 거쳐 사옥도 지신개선착장(061-275-7685)으로 간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2시간 30분 간격으로 배가 떠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더 자주 운항한다. 1인 3000원. 승용차 1만5000원. 열차로 갈 수도 있지만 약간 불편하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용산역에서 KTX고속철로 3시간 25분이면 목포역에 도착한다. 목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50분이면 지도읍 버스터미널이다. 군내버스로 다시 10분쯤 가면 지신개선착장이다. 15분이면 증도 버지선착장에 도착한다.

숙박

엘도라도 리조트가 오픈했지만 여전히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민박집과 여관집 10여 곳이 전부. 숙박시설이 그래도 나은 임자도에 머물면서 증도를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061-240-8355)·홈페이지(www.sinan.go.kr), 증도면사무소(061-271-7619)

맛집
증도는 먹을만한 식당 찾기가 어려운데다, 일요일이면 문 닫는 집이 많다. 별미를 맛보려면 증도를 나와 신안군 지도읍 송도어판장으로 간다. 요즘 민어가 한창이다. 민어는 옛부터 여름철 최고 보양식으로 꼽혀온 생선. 송도어판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민어집산지로 꼽힌다. 어판장 부근 ‘지도횟집’(061-275-8100)은 민어 선도가 좋다. 민어회 2~3인분 기준 8만원 정도. 목포시 ‘영란횟집’(061-243-7311)은 민어로는 최고라고 꼽히는 집. 민어회 2인분 1접시 4만원. 목포 ‘삼화횟집’(061-244-1079)도 유명하다. 민어회 한 접시 4만원. 목포 금화동 수협공판장 뒷골목 ‘만선식당’(061-244-3621)은 밴댕이 전문점이다. 꾸덕꾸덕 말린 우럭으로 끓인 우럭탕도 별미. 밴댕이회 2~3인분 1접시 1만원.

여행상품
솔항공은 증도와 임자도를 묶은 여행상품을 내놨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과 갯벌, 염전, 낚시 등을 체험한 뒤 모텔급 숙소에서 잔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증도로 이동, 갯바위낚시, 독살 체험, 머드(진흙) 체험, 자전거 하이킹 등을 즐긴다. 오후 4시쯤 전남 나주로 이동, 나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10시 30분쯤 서울 용산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3식과 체험료, 숙박, 여행자보험, 전용 차량 포함 18만9000원. 문의 (02)2279-5959

/8월17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글입니다. 너무 좋은 소금을 찾아 행복했고,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줘 감사했습니다. 멋진 사진은 모두 유창우 기자 작품입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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