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4. 23:49 건강,생활상식
음악은 들어서 쉽고 좋으면 그만
음악은 들어서 쉽고 좋으면 그만” |
버클리음대 출신들 재즈그룹 ‘캣 하우스’ 데뷔 앨범 |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
대중음악의 최종교육장이라고 불리는 미국 버클리 음대 학생들이 흔히 그렇듯, 이들도 처음엔 재즈에 골몰했다. 노유석(리더·드럼) 박지나(퍼커션) 조용호(기타)가 주축으로 결성된 3인조 재즈 그룹은 그러나 음악성과 대중성의 시소게임이 계속 이어지면서 고민도 함께 늘었다. 재즈만 하자니 대중의 귀를 외면하기 쉽고, 재즈를 버리자니 그간 배운 음악이 아까웠다. 과연 무엇이 해답일까. 결단은 의외로 쉬웠다. 멤버를 더 붙여 재즈 냄새가 비교적 덜 나는 음악으로 ‘장식’하는 것이다. ‘캣 하우스(Cat House)’란 팀은 그렇게 탄생했다. 버클리 출신 3인방이 ‘필요에 의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있는 멤버를 추가로 영입했다. 모두 8명으로 밑그림이 완성된 ‘캣 하우스’는 재즈에 팝, 보사노바 등 다른 장르를 섞은 퓨전 재즈의 색깔을 입힌 데뷔 앨범 ‘상상(想像)’을 최근 내놓았다. 멤버 모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기도 하다. 첫 앨범을 들고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더니, “너무 대중적인거 아니에요?”라는 비판성 답변이 돌아왔다. “그때 알았죠. 성공했다는 걸. 학생들은 음악을 전문으로 하니까 예민하게 듣지만, 일반 대중은 그렇지 않잖아요. 들어서 쉽고 좋으면 그만이거든요. 대중음악은 대중이 좋아해야 하니까요.”(노유석) 이 그룹의 가장 도드라지는 면모는 8명 가운데 3명이 보컬이고, 리듬 파트만 3명(드럼 2, 베이스 1)이라는 점이다. 멜로디 파트는 기타와 건반 딱 2명이다. 재즈 그룹에서 멜로디 파트가 빈약하다는 사실은 거의 ‘충격’에 가깝다. 인원이 늘어날수록 트럼펫(멜로디) 등 브라스 역할의 비중이 커지게 마련인데, 이 그룹은 요즘 추세에 역행하고 있었다. “다른 그룹들처럼 보컬이나 기타가 메인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모두 적절한 비율에서 균등한 사운드를 내보고 싶었거든요. 진짜 퓨전 스타일의 음악을 하려면 각각의 사운드가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컬이 3명이나 존재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어느 한사람이 메인이 아닌 각자의 톤으로 다양한 음색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인지 이은혜가 부르는 ‘기억’은 끈적끈적한 블루스 스타일이, 진보라가 수놓은 ‘10년 동안’은 살랑살랑거리는 팝의 애교가 얹혀있다.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보컬 코드에 부합하는 구자창의 음색은 팝, 펑키, 셔플 등 온갖 리듬의 향연과 맞물려 있다. 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음악을 탐색하고 싶다면 타이틀곡 ‘나이트 러브(Night Love)’를 놓쳐선 안되지만, 진국의 실력을 찾아보고 싶다면 연주곡 ‘도시비행’을 적극 추천한다. 맛깔난 재즈로 편곡된 최성수의 ‘풀잎사랑’은 또 어떤가. “대중성과 음악성은 언제나 고민의 대상이지만 그 접점의 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이번 앨범을 통해 발견했습니다. 진짜 퓨전 스타일이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룹명의 ‘캣’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재즈 뮤지션을 일컫는데, 이들은 자신을 ‘밤에 피는 장미’로 불러달라고 농을 건넸다. 음악만으로 평가하자면 어디 밤에만 피겠는가. 24시간 생명력을 자랑하는 상상의 꽃이라 불러도 그만인 것을.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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