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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2 한쪽눈
  2. 2006.09.22 나는 금식기도는 죽어도 못하겠다.
  3. 2006.09.22 임종을 앞둔 81세 부크월드..
  4. 2006.09.22 어느여인의 가슴찡한..

2006. 9. 22. 16:38 살아가는 이야기

한쪽눈

가슴이 찡한 이야기
2006.03.12

   
난 어릴적에 한적한 어촌에서 살았다. 우리집은 쌀 한톨 사지못할 만큼 가 난했다. 우리집의 식구라고는 어머니와 , 나 둘뿐이었다. 난 엄마가 창피했다. 우리 엄마는 눈이 한쪽 밖에 없었다.그 때는 왜 우리 엄마의 눈이 그랬는지 몰랐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부모님을 오시라고 했다. 나는 엄마가 오는게 창피해서 엄 마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그리곤 난 학교로 갔다. 난 당연히 엄마 가 시장에서 고기를 팔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엄마는 어떻게 알았 는지 학교로 오셨다. 반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수근거렸다. 난 창피했다. 너무나 창피해서 엄마에게 소리쳤다. "어떻게 알고 왔어. 왜 학교에 왔어?" "준혁아! 그래도 엄마가 학교에 와서 선생님을 뵙고 우리 준혁이 잘 부탁드 려야지" "싫어, 나 학교 안다닐래!" "준혁아!" 그리고는 난 며칠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바닷가 선착장에 앉아 엄마를 원망 했다. 그 때 난 가난한 우리집이 싫었고,한 쪽 눈밖에 없는 엄마가 싫었 고, 그런 집에서 살아가야하는 내가 싫었다. 그러다 어른이 되었다. 난 서울로 올라와서 살게 되었다. 남들처럼 대학도 다니고 여자도 사귀고 그리곤 결혼도 했다. 난 엄마가 내 결혼식에 오는것 조차 싫었다. 그래서 결혼식 때에도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내가 자식을 갖게 되었을때, 어느 한 통의 전화가 왔 다. "네 여보세요" "나다, 에미다. " "누구시죠? 전 어머니 없어요" "준혁아, 에미다, 얘 준혁아" "난 어머니가 없다니까요" 그리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여보, 누구예요?" "아냐, 잘못 걸려온 전화야"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난 어머니의 존재를 잊은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또 한통의 전화가 왔다. 삼촌이었다, "준혁아,어머니가 어제 돌아가셨다.!" "내려오도록 해라" 난 내키지 않았지만, 내려갔다. 내가 살던 집이 그대로 있었다, 마루에는 내가 좋아하던 고등어가 쌓여 있 었다. 삼촌이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모르던 사실들을...... 원래 난 엄마의 친아들이 아니었다. 아이들 갖지 못해던 엄마가 날 고아원 에서 데려온 것이다. 그 때는 우리집은 부자였다고 했다. 근데 엄마가 데려 온 난 눈이 한쪽 밖에 없는 아이였다. 당연히 집안에서는 엄마와 아빠에게 날 다시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엄마는 날 버리지 않았다. 아빠와 함 께 집을 나와 이 어촌에 작으마한 집을 갖게 된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한 쪽 눈으로 세상을 볼수밖에 없는 나에게 당신의 눈을 주셨다. 아무 조건도 없이 그저 ...... 그리곤 어느날 아빠는 내가 고등어가 먹고 싶다고 보채는 바람에, 비바람 이 몰아치는 밤에 고등어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셔서는 다신 돌아오지 않으 셨다고 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후회하셨다고 했다. 내 결혼식에 참석하 지 못한것을... 그리고는 금방 내가 돌아올꺼라면서, 내가 좋아하던 고등어를 시장에서 매 일 한마리씩 사셨다고 했다. "우리 준혁이가" 올꺼라면서..... 난 울지 않았다.아니 울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주신 눈으로는 도저히 울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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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금식기도는 죽어도 못하겠다
안희환 기자  

기도.gif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모로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또 기도에 대한 많은 가르침도 주셨습니다. 또 다양한 기도의 모델도 친히 보여주셨습니다.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야기도, 목적기도 등등. 그런데 여러 가지 기도 중에서 내게 참으로 힘든 기도가 있는데 그것은 새벽기도와 금식기도입니다.

먼저 새벽기도인데 매일같이 새벽기도를 하면서도 몸에 베지 않는 것이 새벽기도입니다. 따라서 새벽마다 알람을 세 개씩이나 해놓고 잡니다. 그런데도 소리를 듣지 못해 못 일어나곤 하는데 그때마다 혜정이(교회 청년)가 전화를 걸어줍니다. 그런 날이면 다른 날들과 달리 예배 시간이 임박해서야 교회에 도착을 합니다. 그래도 빼먹지 않으니 다행인 셈이지요.

내게 새벽기도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금식기도입니다. 음식 먹는 것을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내게 음식을 먹지 않으며 기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처럼 여겨집니다. 세상에 맛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0^. 정말 중요하고 때로 꼭 필요한 금식기도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솔직하게 참 힘이 듭니다.

내 경우 한 끼를 굶으면 벌써 손과 발에서 힘이 빠집니다(하루 세끼를 꼬박 먹음. 제때 못먹으면 늦게라도 먹음). 두 끼를 굶으면 지구가 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정말 지구는 빠른 속도로 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어지러워집니다. 세 끼를 굶으면 방바닥과 친구가 됩니다. 얼마나 친한지 꼭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이번에 사순절을 맞아 독한 마음을 먹고 기도원에 갔습니다. 적어도 삼일금식이라도 하면서 열심히 기도할 생각이었습니다. 한 끼를 굶었습니다. 힘이 빠집니다. 두 끼를 굶었습니다. 역시 지구는 돕니다. 세 끼를 굶었습니다. 기도한다고 앉았다가 몸이 옆으로 픽 쓰러집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안 가고 기도원의 방에만 콕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드디어 네 끼를 굶었습니다. 기도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누드 통닭이 날아다니고 밥알이 방바닥을 돌아다니며 어디선가 김치찌개 냄새가 납니다. 깊은(?) 금식기도 속에서 환청이 들리고 환상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님이 안 보이고 음식만 보입니다. 정신이 이럴진대 몸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방바닥에 강력 접착제로 붙인듯이 꼼짝을 못하겠습니다.

결국 다섯 끼 째에 금식을 포기하고 기도원 식당에 가서 죽을 사먹었습니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비틀거리듯이 걸어왔건만 죽이 목구멍을 타고 위를 통과하여 장에 자리잡고 앉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꼼짝 못하던 내가 죽의 힘으로 40분간 산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 위대한 밥의 힘이여. 아니 죽의 힘이여~

산책 후에 촐촐해진 나는 매점에 들려서 빵과 과자를 산 후 숙소에 들어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후부터입니다. 방바닥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것은...이제 앉아서 기도도 할 수 있었고 글을 읽을 수도 있었고 노트북으로 글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 방바닥은 배신감을 느낄 지 모르지만 나는 삶의 의욕이 넘치고 감사가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변덕맞아라~

그러다 문득 자발적인 금식이 아니라 먹을 것이 없어서 먹을 수 없는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북한의 굶주린 우리 동포들이 생각납니다. 남미의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 난 정말이지 배부르게 살면서 배고픈 이들에 대해 무심하게 살았구나 하는 자책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고 교회적으로는 지난 성탄절헌금 전액을 불우한 학생들에게 나눠주었지만 그 이상의 행동을 해야겠습니다.

비록 금식은 또 다시 실패하였지만, 그래서 자격이 없는 기독교인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내게 좋은 깨달음을 주셨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중단한 것 다시 시작할 맘도 없고 자책만 하고 있어봐야 유익이 하나도 없으니 말끔하게 떨어버리고 기운내서 기도할 생각입니다. 이 사순절 주님께 더 가까기 가기를 소망하면서...

참 20일 넘게 금식하는 분들. 솔직하게 말합니다. 사람으로 안 보입니다~~ 그게 어디 사람입니까?

덧붙이는 글>> 저녁은 뼈에 붙은 고기를 많이 넣어주는 뼈해장국집에서 실컷 먹었는데 결국 배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미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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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앞둔 81세 부크월드 ‘마지막 칼럼’ 감동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임종을 앞둔 이들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에서 생애 마지막 나날을 보내고 있는 미국의 풍자 칼럼니스트 아트 부크월드(81·사진) 씨가 7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게재한 칼럼에서 죽음을 앞둔 심경을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신장과 혈관계통 질환으로 한쪽 다리를 자르고 1월 말 병원 치료를 중단한 뒤 호스피스 시설로 들어갔다. 1982년 논평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그는 1962년부터 40년 넘게 미국의 워싱턴 지도층을 풍자하는 신디케이트 칼럼을 써 왔다. 다음은 칼럼 요지.

 
독자 여러분. 제가 지금까지 호스피스에 남아 있는 건 뜻밖입니다. 전 이미 5, 6주 전에 죽었어야 하는 사람인데….

병원에서 투석치료를 받다 같은 건물에 호스피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번 둘러봤는데 모든 게 좋아 보였습니다. 사실 투석치료를 그동안 너무 많이 받았지요. 그래서 치료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라디오 토크쇼에서 치료 중단 결정을 밝히자 격려 편지가 답지했습니다. 제 결정을 지지하는 내용이라 마음이 편안합니다.

호스피스에 처음 왔을 때 기껏해야 2, 3주 버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6주가 지났습니다. 노인의료보험 혜택을 저만큼 많이 받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호스피스에서는 환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맥도널드에 밀크셰이크, 햄버거도 사람을 시켜 사올 수 있습니다. 병원이었다면 맘대로 먹지도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방문객도 끊이지 않습니다. 그중에는 가족도 깜짝 놀라는 유명인도 많습니다. 투석치료를 받았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언제 죽게 될지 의사와 간호사에게 매일 물어봅니다. 정확히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달려 있지요” 하는 의사에게는 “또 그 대답인가요” 하고 몰아붙입니다.

아들 부부가 만들어 온 요리와 하겐다즈 요구르트도 먹고 있습니다. 절 기쁘게 해주려면 역시 음식이 최고랍니다. 어느 날 친구한테 ‘쇠고기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다음 날 무려 10개나 사왔답니다.

어떤 이들은 제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복을 기원하는 카드를 보내는 사람마저 있습니다. 어떤 답장을 보내야 할지 참 곤란합니다.

전 이곳에서 ‘죽지 않을 사람’(The Man Who Wouldn′t Die·과거 미국 TV 드라마 제목)으로 통합니다. 계속 살아 있다면 언제까지 머물게 해 줄까요. 솔직히 지금 나갈 수 있다 해도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전 지금 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송평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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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입니다
워낙 불경기라.....
가게도 가겟세 내기에 급급하고...
다행히 신랑이 2월부터 다시 직장에 들어가서......
이번달은 겨우겨우 살게 되었습니다...
매일 마이너스의 연속이었거든요..

우리 신랑 감기에 심하게 걸려 얼굴이

반쪽이 되믄서 벌어온돈....
미안하게도 손에 제대로 쥐어보지도 못하구..
이곳 저곳 빵구난곳을 겨우겨우 메꾸고 나니깐....
10만원 남네요.....
아직도 내야할게 많은데......
전날 밤에 신랑 지갑을 보니 3000원이 들어있네요.
술.담배 안하면서...돈이 없어도 달라하지도 않고.......
도대체 밥은 뭐로 먹는건지...갑자기 미안해지네요....
남편 지갑에 3만원 넣어주니........
신랑 출근할때 저한테 너무 고마워하네요.
오히려 제가 더 고마운데......저보고도....

먹고 싶은거 있음 꼬옥 사먹으라고..
신신당부 한마디 잊지않고....항상 고마운남편.....

어제는 정기검진 있는 날이었습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잠깐 눈붙이니..점심때가 되어가더군요...
일어나보니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조그만한 쪽지하나가 놓여있네요..
"아가야 나 00네 가다 내일오마..밥 꼬머꾸 병원가거라"
울시엄니 어디 가시면 늘 이렇게 받침틀린

글이라도 남겨 놓고 가십니다

밥대충 먹고 병원갈려고 나섰습니다...
마을 버스타고..지하철타고...
그리고 10분정도 걸어야 하죠...
배가 아래로 쳐지니..걷기도 힘드네요.....
지하철탈려고 걸어가는데.......
떡을 파네요...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
살까 말까...주머니엔 딱 2만원있는데...
혹..병원비가 모자라진 않을까...걱정하고 있던터라..
망설였죠.....

그러면서 가서 보니깐 떡이 천원이네요....
그래서 잠깐의 망설임끝에 바람떡을 샀습니다...
그 뿌듯함....그걸 사들고 지하철을타고...
고민고민 했습니다..
너무 먹구 싶은데.....여기서 먹으면...
사람들이 뭐라 할까?? 쪽팔리진 않을까??
근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포장을 뜯고 가방에 넣고...
서서 하나를 집어먹었죠...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아무도 일어나 주질않아서...

얼굴 빨개 지면서 한개를 집어먹구.........
망설이는 동안....내릴 역에 도착했네요...
그런데..여기서부터가 문제였어요......
어떤 아줌씨가 제 뒤에서있었거든요...
제가 내릴려고 하는데...제가 굼떳던건지.....
그아줌마가 급했던건지........
내릴려고 하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미는 바람에...
발이 승강장사이에 살짝부딪히면서..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어요...
전 배를 보호한다고 가방을 내팽게 치고 두손으로 버텼지요..
그아줌씨 미안하단 말도 없이 휭~하니 사라지고...
탈려고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게 되었지요.........
다행히 배가 눌리지 않아서...어깨가 좀 아픈거 빼면....
일어나서 가방을 찾았지요...

가방은 저만치 뒹굴고 있더군요...그런데......
가방에 내팽겨치지면서 안에 있던

떡이 밖으로 튀어나온거에요....
몇개는 밖으로 나뒹굴고..몇개는

포장지 안에서 어떤사람이 밞은듯 뭉개져있고......

그순간 밀려오는 눈물이란........


사람들이 괜찮냐는 말에......
눈이 벌게 갖고...
네.....그러면서....
가방안에서 흩어진 물건을 주섬주섬 담으며...
깜장 비닐봉다리 안에..
뭉개진 떡을 담으면서........
닭똥같은 눈물이 뚜욱뚜욱 떨어지는거에요.....
한개 밖에 안먹은건데.......
또 천원짜리 떡하나에 이렇게 울고 있는 내자신이 처량해서...
그래도 겨우 맘달래고 병원가서 진찰하고 5800원 나오더군요...
그리고 가게에 들렸다가...그리곤 집에왔죠....

넘어진게 문제인지...어깨가 계속 아파서.....
신랑올때까지..기다리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있었어요..........
그런데.........
이른저녁에 신랑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일어날려고 했지만.....
도지히 일어날수가 없는거에요........
눈도 부어있고...
괜히 속상해서 신랑한테 짜증만 낼까봐...
그냥 자는척했습니다....
신랑이 들어와 옷갈아입고......
제 귀에다 속삭이네요...
"그대~ 일어나봐...떡사왔어....
그대가 좋아하는 바람떡이랑 빨래판떡 사왔어.."
전 깜짝 놀랐죠...갑자기 왠떡인가 싶어서...일어났죠....

울신랑 눈이 벌게 져서...저한테 그러더라구욤.........
"바보 같이 떡때문에 길거리에서 울지 말고.....
먹구 싶으면 나보고 사오라구해..."
하더라구요.....
전 깜짝놀랐지요...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알고 보니....울신랑 외근나왔다가....

제 옆옆칸쯤 있었다네요...
지하철이 막 출발하는데..
저랑 똑깥이 생긴여자가 떡주으면서

울고있는걸 봤다는거에염....
그 ?F은 순간에 말이에요..
인연이죠...저희둘.........정말 인연이죠.....

울신랑 일찍 일 끝내고 천원짜리 떡이 아닌 맛난 떡집에서
떡 잔뜩 사들고 왔네욤...
저 창피 할까봐 말안할라다가.......
제 퉁퉁 부은 눈 보는순간 화도나고...속상하고..
미안하고...그래서 눈물이 날려고 그래서...얘기하는거라고...
다신 길거리에서 그렇게 울지말라고...........
길거리에서 아내울리는 남편 되고 싶지않다고..
이제 좋은날만 있을꺼라고.........
우리 그렇게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답니다....

제가 그렇게 맘약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애갖고.....빚에 쪼들리고...독촉받고..........
늘 불쌍하기만한 친정식구들...........
항상 미안하기만한.......남편....시어머니.........
그렇게....연장연장 되니...맘이 약해졌네요.....
그렇게 남편의 사랑이 담긴 떡먹구........
저 다시 살아났습니다........
늘~~~감사하며 살꺼에요......

늘~~~이맘 생각하며 살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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