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30. 16:26 여행,레저

라스베거스

베니스? 라스베이거스!…도박의 수도에서 관광과 컨벤션 천국으로
카지노 회계 투명… 오락의 수도로 다시 태어났다
[2006-09-22 10:05:17 / 조회수: 254 / 꼬리말: 0]




《‘세계 오락의 수도’로 불리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네바다 주).

그 화려한 도시가 좀 더 가까워진다.

총 비행시간은 약 11시간15분. 인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보다 15분 더 걸린다.

라스베이거스를 유명하게 한 것은 카지노다.

그러나 현재 라스베이거스를 이끄는 동력은 카지노가 아니다. 미국 최대 규모로 성장한 컨벤션 산업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미 2년 전에 컨벤션 매출이 카지노 매출을 넘어섰다.

그 결과 라스베이거스를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고급 레스토랑과 쇼핑몰, 카지노를 두지 않은 호텔, 뮤지컬극장, 그리고 주변 관광지…. 카지노 타운에서는 볼 수 없던 어트랙션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래서 이제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타운이 아니다.

비즈니스와 오락, 여행의 재미를 동시에 즐기는 카지노테마 레저타운이다.

직항노선 취항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라스베이거스의 숨겨진 매력. 그것을 하나씩 들춰보기로 한다.》

쇼 & 야경



짐 캐리가 출연한 영화 ‘트루먼 쇼’. 엄마 배 속부터 줄곧 30년간 자신만 모르는 인공의 조작된 환경에 갇힌 채 일거수일투족을 TV 시청자에게 노출당한 한 인간의 이야기다.

느닷없이 이 영화를 들먹이는 이유는 상상을 초월하는 볼거리로 우리를 사로잡는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이 트루먼 쇼의 가공된 현실 이상으로 희한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막 한가운데 보석처럼 빛나는 빛의 도시를 장식한 팜트리(야자수) 가로수. 뉴욕에 있어야 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코니아일랜드 롤러코스터(뉴욕뉴욕 호텔)가 모나코왕국의 몬테카를로 카지노 옆에 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룩소르 호텔)와 파리의 에펠탑(패리스 라스베이거스 호텔)이 중세 고성(엑스칼리버 호텔)과 어깨를 견주는 모습. 동화 속 세상이 따로 없다.

○ 준비 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관광지


관광객에게 라스베이거스는 힘에 부친 곳이다. 너무도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시간을 허비하는 잘못을 범하고 만다.

①무료 가이드북부터 챙기자

공항에 도착하면 가이드북부터 찾자. ‘와츠 온(What's On)’ ‘웨어(Where)’ 등등. 시내지도를 포함해 쇼와 이벤트, 호텔, 식당, 관광 정보가 들어 있다.

②쇼 예고편을 보자

라스베이거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쇼다. 수십 개가 매일 저녁 2회씩 공연된다. 볼 것은 많은데 시간은 짧으니 예고편을 참고하자. 공항에서 짐을 기다리는 동안 천장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좌석예매는 쇼핑몰의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다. 당일 좌석예매도 가능하다. 비틀스 음악으로만 연출한 ‘비틀스 러브’(미라지 호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줄인 ‘팬텀’(베니션 호텔)을 봤는데 권할 만하다.

③야경관광은 필수

‘네온 아폴리스(Neon-apolis)’. 세계 최초로 네온광고를 시작한 이 도시의 별명이다. 밤이면 온갖 조명으로 화려하게 변하는 도시의 야경은 또 다른 볼거리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리오 호텔의 부두(Voodoo) 라운지가 제격이다. 옥상 야외에서 칵테일 잔을 든 채 즐긴다. 스트라토스피어(라스베이거스 유일의 타워)에는 통유리창 전망대가 있다. 옥상 야외의 어트랙션(롤러코스터, 빅드롭)도 명물. 밤에 타면 공포가 갑절이다. 헬기투어(10분 비행)도 있다.

④무료 관람 쇼를 놓치지 말자

몇몇 카지노호텔은 공짜 쇼를 수시로 펼친다.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는 여전히 볼 만하다. 트레저아일랜드의 해적쇼는 업그레이드된 ‘사이렌스 오브 티아이’로 교체됐다. 남녀 20여 명이 출연해 다이내믹한 춤과 연기로 사로잡는다. 최고 인기는 벨라지오 호텔의 호수에서 펼쳐지는 음악분수쇼. 리오 호텔의 ‘매스커레이드쇼’는 카지노장(실내)이 무대. 천장에 매달린 채 운행되는 화려한 플롯에서 무희의 댄스파티가 펼쳐진다. 알라딘 호텔에서는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을 본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링에서 펼치는 훈련캠프다.

스트립을 벗어나면 ‘다운타운’이라는 옛 카지노 거리가 있다. 거기에서는 매일 밤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어리언스’가 펼쳐진다. 카지노 거리에 아치형 지붕을 씌우고 천장 전체를 모니터(길이 450m)로 꾸민 뒤 펼치는 다양한 컴퓨터 이미지 영상쇼다.

호텔


라스베이거스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자전거경찰관. 스트립과 다운타운의 카지노를 순회한다.

셀 수 없이 많은 호텔로 이뤄진 라스베이거스 도심. 중심가는 ‘스트립(Strip)’으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 불러바드다. 스트립은 ‘벗긴다’는 뜻. 도박으로 몽땅 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성 조크다. 스트립 호텔은 대부분 메가 카지노 리조트(객실 2000개 이상의 초대형 호텔)다. 저마다 독특한 테마로 건축되고 운영된다. 호텔만 둘러보아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스트립 남쪽부터 훑어보자. 공항 근처에 황금빛의 만달레이 베이, 피라미드 모양의 룩소르, 중세 성 모습의 엑스칼리버 호텔이 보인다. 만달레이 베이는 미얀마의 황금해변과 바다를 테마로 한 호텔로 몇 년 전 손지창 오연수 부부가 엄청난 액수의 잭폿을 터뜨린 곳. 수족관 ‘샤크스 리프’가 있다. 룩소르에는 투탕카멘 무덤박물관이 있고 엑스칼리버 호텔에서는 중세 기사의 창 경기(디너코스)가 펼쳐진다.

롤러코스터가 있는 뉴욕뉴욕 호텔과 마주한 초록색의 거대한 MGM그랜드 호텔은 객실 수(5044개)에서 세계 최대 호텔이다. 북쪽으로 가면 플라밍고 로드와 스프링마운틴 로드가 차례로 나온다. 이 두 길 사이의 블록이 스트립에서도 가장 화려한 카지노 밀집지대다.

호화롭기로는 벨라지오와 시저스 팰리스, 윈 라스베이거스가 최고다. 이탈리아의 호반마을 코모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호숫가 호텔 벨라지오는 유리공예 작품으로 뒤덮인 로비 천장과 생화로 꾸민 아름다운 가든, 호반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무대이기도 하다.

패리스 라스베이거스의 에펠탑은 실물의 2분의 1 축소형.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오르면 벨라지오를 비롯한 스트립 풍경이 정감 있게 다가온다. 탑 하부에는 통유리창으로 스트립의 전망을 확보한 정통 프랑스식당이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테마로 한 베니션 호텔은 곤돌라로 이름났다. 곤돌라는 스트립 쪽 입구 광장의 야외와 그랜드커낼숍의 실내 등 두 곳의 운하에서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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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 쇼핑

○ 구르메(Gourmet·식도락가)가 되자

라스베이거스의 최근 변화 중에는 고급 레스토랑의 진출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곳은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오리올(Aureole). 뉴욕의 저명한 셰프 찰리 파머 씨가 운영하는데 와인 컬렉션(5만 병)과 ‘와인타워’가 명물. 4층 높이의 와인타워는 1만 병의 와인을 보관한 창고다. 주문한 와인은 ‘와인에인절’(여종업원)이 몸에 건 와이어를 모터로 작동시켜 공중 부양하듯 오르내리며 찾아서 가져다준다. www.charliepalmer.com

베니션 호텔의 ‘발렌티노’는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두 식당 모두 1인당 100달러 선(와인 포함).

최근에는 ‘레스토랑&나이트클럽’이라는 새로운 스타일도 등장했다. 패션쇼몰 1층의 스시 바 ‘라(Ra·ら)’가 원조로 밤 10시경에는 나이트클럽으로 바뀐다. 이곳의 요리장은 네바다주립대 유학생인 김문영(33) 씨. 고추장 참기름 소스가 가미된 롤과 스시를 내고 있다.

베니션 호텔의 타오(Tao·道) 역시 같은 형식으로 한중일 아시안 퓨전 푸드를 내는 아시안 테마. 화장실의 남녀 구별도 ‘Yin(陰)’ ‘Yang’(陽)’으로 표시한다.

○ 쇼핑천국 라스베이거스

‘킵 더 위닝(Keep the winning)’. 우리말로 하면 ‘따튀’(‘따고 튀다’의 약자로 딴 돈을 갖고 도박장을 나서는 것)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금과옥조다.

딴 돈을 갖고 있으면 또다시 도박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니 쇼핑에 써 버리는 것이 상책. 라스베이거스의 쇼핑몰과 아웃렛은 그런 면에서 기능적이다.

쇼핑몰은 고급 쇼핑가와 저렴한 아웃렛으로 나뉜다.

쇼핑가는 에스플러나드 윈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데저트 패시지(알라딘 호텔), 그랜드커낼숍(베니션 호텔), 포럼숍(시저스 팰리스 호텔), 패션쇼몰 등에 있다. 아웃렛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남북(라스베이거스 아웃렛센터, 프리미엄아웃렛)에 있다.

쇼핑가는 명품 위주, 아웃렛은 유명브랜드 위주로 점포가 들어서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매장을 가보니 다른 도시에 비해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편이다. 20달러에 석 장을 주는 나이키 셔츠도 프리미엄 아웃렛(www.premiumoutlets.com)의 나이키매장에 있다.

여행정보


◇일반정보

▽날씨 : 연중 310일 청명 ▽기온 : 9월 20~33도, 10월 12~25도, 11월 8~19도 ▽전압 : 110V(11자형 플러그와 110V용 어댑터 필요) ▽옷차림 : 고급레스토랑과 공연장에는 주름잡힌 바지와 깃 달린 상의(스마트 캐주얼) 필요. ▽할인쿠폰 : 'What's On'(라스베이거스 가이드 무료책자)에 있다. 공항 쇼핑몰 등지에서 배포.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 : www.visitlasvegas.co.kr, www.travellasvegas.com (네바다주 관광청 겸임). 홈페이지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관광안내 책자를 받아볼 수 있다. 02-777-9282 ▽미국 : www.visitlasvegas.com

◇교통편

렌터카가 가장 좋다. 카지노호텔의 발레파킹은 매우 편리하다. 주차비는 없고 팁(2달러)만 주면 된다. 스트립을 오가기에는 트롤리버스가 좋다. 컨벤션 참가자라면 모노레일이 최상의 선택. 주요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연결한다. ▽트롤리버스 : 다운타운, 스트립, 스트립 남쪽을 각각 운행(정거장 31곳). 하루 패스(오전9시30분~다음날 오전1시30분) 6달러50센트. www.LasVegasStripTrolley.com

◇외곽투어

그랜드캐니언, 밸리 오브 파이어 등 사막투어는 현지여행사의 패키지를 이용한다. ▽어드벤쳐 포토투어즈 : 헬기, 사륜구동차량투어. www.adventurephototours.com ▽파피용 : 헬기투어 www.papillon.com

◇항공

대한항공이 22일부터 인천~라스베이거스 직항노선에 취항. 11시간15분소요(예정).

◇여행상품

그랜드캐니언 요세미티국립공원까지 여행하는 '라스베이거스 직항 팩'(7박8일)이 라스베이거스 전문여행사인 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에서 판매 중. 24일부터 출발, 139만원. 1588-0074


카지노 회계 투명… 오락의 수도로 다시 태어났다


라스베이거스의 웨딩채플에서 펼쳐지는 결혼식 장면. 라스베이거스는 1967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이후 가장 로맨틱한 웨딩타운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제공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
‘도박 타운(Gambling Town).’

‘죄악의 도시(Sin City).’

라스베이거스 하면 많은 이들이 이런 인상을 떠올린다. 그런 모습은 영화 ‘벅시’에 잘 그려져 있다. 뉴욕 마피아의 자금으로 194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거리에 전설적인 도박장 ‘플라밍고’를 연 유대인 벅시 시걸의 스토리다.

○ 벅시의 플라밍고 카지노

마피아. 이 범죄 조직의 특징은 범죄로 번 돈으로 ‘합법적’인 사업을 한다는 것. 카지노가 마피아의 관심 대상이 된 것도 같은 이유다.

진출 과정은 이렇다. 대공황(1929년)으로 야기된 경제파탄으로 어렵던 1930년대. 금주법(禁酒法)이 시행되던 당시 밀주를 팔아 돈을 번 마피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 경제가 회복되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넘본다.

그 대리인이 벤저민 시걸(1906∼1947). 뉴욕 마피아 큰형님들에게 ‘벅시’라고 불렸던 하수인이다. 그는 수백만 달러를 빌려 스트립에 카지노를 연다. 그러나 여배우와 놀아나느라 수익은 형편없었고, 결국 돈을 빼돌렸다는 오해를 받고 변사체로 발견된다. 벅시의 카지노 플라밍고를 통해 카지노사업에 눈을 뜬 마피아. 그들에게 카지노는 ‘엘도라도(황금의 땅)’였다.

○ 마피아와 벌인 돈세탁 방지 전쟁

1959년. 정부가 드디어 마피아 축출에 나섰다. 그러나 총을 든 경찰이나 연방수사국(FBI)을 동원하지 않았다. ‘통제와 규제(control and regulations)’의 원칙으로 무장한 도박감독위원회(Gaming Control Board)였다. 새로 제정한 ‘도박법(Gaming Act)’에 근거해 카지노의 라이선스(도박면허) 발급에서 회계감사, 고객과의 분쟁 처리에 이르기까지 카지노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했다.

당시 마피아와의 전쟁에 무력 대신 법을 동원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논거는 ‘카지노=금융기관’이라는 등식. 실제로 카지노에서는 은행 업무가 이뤄진다.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쳐서 회수(대출)하며 칩까지 발행해 유통(중앙은행의 발권 기능)시킨다. 돈세탁은 그 과정에서 일어난다. 정부는 돈세탁만 막으면 거기에 기생하는 조직범죄도 차단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카지노를 금융기관처럼 취급했다. 주 정부는 도박장 이용객에게까지 금융실명제(1만 달러 이상 거래 시 실명 확인)를 적용해 현금 흐름을 감시했다.

동시에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카지노 회계를 들여다볼 내부통제 시스템도 마련했다. 회계감사로 돈줄이 조이자 마피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율의 세금 때문에 도박장 수익도 성에 차지 않았다. 옥죔의 강도가 최고조에 이른 때는 1980년대 초반. 세금 부담은 늘고 돈세탁 봉쇄로 마약 매춘은 어려워지고…. 결국 마피아가 선택한 것은 ‘리빙 라스베이거스(Leaving Las Vegas·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 도박에서 컨벤션 사업으로


거대한 레저타운으로 변모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도박도 여러 즐길거리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은 베니션 호텔. 사진 제공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

마피아가 떠난 1980년대의 라스베이거스. 조직범죄가 자취를 감춘 라스베이거스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카지노와 찰떡궁합인 컨벤션(상품전시회 및 각종 회합) 도시로의 활성화다.

저렴한 숙박비, 풍부한 객실, 편리한 교통(자동차 항공), 무한대의 공간. 이런 조건은 라스베이거스만이 갖춘 특성이자 컨벤션 산업의 필수조건이다. 이렇게 해서 1959년 형편없이 작은 규모로 시작된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산업은 90년대 말 미국 도시 중 10위 안에 들었고 현재는 미국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라스베이거스는 도박 타운이 아니다. 도박은 하나의 오락수단에 지나지 않는 종합레저타운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먹고 마시고 놀고 잠자고 즐기는’ 여행의 즐거움 다섯 가지를 모두 갖춘 ‘세계 오락의 수도’인 것이다.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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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69·일 80·제주 85만원… 한국 가격경쟁력 약세
중국 웨이하이 - 호텔에서 자고 배불리 먹고… 만족도 1위
일본 규슈지방 - 음식값 비싸지만 이국적 볼거리 많아
제주도 - 관광지 입장료 부담… 別味 체험은 즐거워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 3명, 느닷없는 휴가를 받았다. 주말을 포함해 2박3일. 조선일보 기자 3명이 이들을 대신해 고민을 해결해봤다. 목적지는 제주도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그리고 일본 규슈지방 후쿠오카와 벳푸. 서울에서 1시간~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서 각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택하는 교통·숙박·식사를 선택했다. 결과는? 비용은 웨이하이 압승. 만족도는 규슈와 웨이하이 판정승. 제주도는 비용 면, 만족도 면에서 3등이었다.

◆항공요금은 제주도가 경쟁력

우선 항공요금. 지난달 중국 산둥성과 인천을 왕복하는 각 항공사가 항공요금을 20만원대로 50% 인하했다. 유류세와 세금을 합하면 총 요금은 30만원대. 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아시아나항공 인천~웨이하이 왕복요금은 34만1100원이었다. 인천~규슈 왕복은 대한항공의 경우 39만2500원. 주말요금과 주중요금이 차이가 나는 제주도 왕복요금은 총 16만5800원이었다. 제주도의 ‘가격 우위’는 딱 여기까지.

◆현지 교통비는 웨이하이 KO승

웨이하이는 “위해에서 닭이 울면 인천 앞바다 덕적도에서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 공항에서 셔틀버스와 택시를 갈아타고 40㎞ 거리 호텔에 도착했다. 버스요금 15위안(1800원)에 택시비 10위안(1200원) 합계 3000원. 2박3일 동안 택시를 대절하며 들인 교통비는 총 6만5350원이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지하철과 고속버스 등으로 벳푸까지 2박3일 동안 돌아다니는 데 8만5250원. 렌터카 여행이 기본인 제주도에서 쓴 돈은 기름값, 주차비 등 포함해 26만500원이었다. 웨이하이-규슈-제주도 순(順).

◆하룻밤 7만원 안 되는 웨이하이 4성 호텔

다음, 숙박. 웨이하이의 4성급 시뷰가든호텔에서는 택시가 도착하면 자그마치 ‘5명’이 마중을 나와 문을 열어주고 경례를 하고 로비로 인도하고 가방을 들어주는 ‘황제’ 대접을 받았다. 1박 투숙비는 550위안, 2박에 13만2500원(1100위안)이 들었다. 숙박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일본. 하지만 그럭저럭 묵을 만한 ‘예쁜’ 호텔이 첫날에는 1만엔(8만5000원), 둘째날은 1만2000엔(10만2000원)이었다. 합계 18만7000원.

펜션이 주종을 이루는 제주도에서는 첫날 23평형 10만원, 둘째날 25평형 12만원 합계 22만원. 체력단련장,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감안하면 웨이하이와 제주도는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일본보다 비싸다.

◆현지 별미는 중국-일본-제주 순

해안도시인 웨이하이. 해산물 천국이다. 먹기만 하고 와도 본전을 뽑을 수 있는 곳이다. 2박3일 동안 먹은 음식 종류는 전복스프, 가자미찜, 야채, 조개살구이, 공기밥, 닭고기, 어죽, 마파두부, 해물스프, 계란탕, 쇠고기찜, 오징어찜, 토마토계란찜, 전복볶음밥, 쇠고기철판찜, 두부, 해물스프…. 다 먹는데 5만6560원 들었다.

제주도. 두 사람이 2박3일 동안 먹은 음식은 갈치조림, 황돔회, 오분작뚝배기, 제주흑돼지 등 제주 별미. 황돔회는 자그마치 8만3000원! 다음날 아침은 라면을 끓여먹어야 했다. 모두 16만5000원 들었다. 일본에서는 별미인 생라면, 온천도시 벳푸의 온천수 달걀, 초밥과 일본 정식 등등 먹었다. 총 비용 9만2500원. 자, 미식(美食) 비용은 웨이하이 1등, 규슈 2등, 제주 꼴찌.

◆제주, 관광지 입장료 부담

웨이하이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약을 찾아 어린 남녀 3000명을 동방으로 떠나보냈다는 곳이다. 19세기 말 청일전쟁 당시 격렬한 해전도 벌어졌던 곳이다. 장보고 장군 유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2박3일은 이들 관광지를 다 돌아다니기는 벅찬 일정. 진시황 유적지인 천산터우(成山頭)와 청일전쟁 유적지인 류공다오(劉公島)를 중심으로 돌아다녔다. 천산터우에는 진시황과 신하들의 동상, 중국의 동쪽 끝 바다임을 알리는 자연석 표지판이 서 있다. 입장료는 60위안(7230원). 류공다오는 30위안(3610원). 깨끗한 풍경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거대한 수석(壽石)처럼 떠 있는 바닷가 기암괴석과 박물관인 화반채석풍경구도 볼 만했다. 입장료는 30위안. 입장료가 든 곳은 이 세 군데뿐. 2만1650원 들었다. 백조호수와 시내관광, 해변산책은 공짜.

일본 벳푸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색깔과 생김새가 희한해 ‘구경하는’ 온천도 엄청나게 많다. 특히 벳푸 옆 유후인 마을은 작은 노천온천과 아기자기한 풍경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후쿠오카 시내관광과 벳푸 온천 구경, 유후인 마을 관광에 든 입장료는 모두 5만800원이었다.

제주도. ‘관광수입의 3분의 1은 과속위반차량 범칙금이, 3분의 1은 입장료 수입’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테디베어박물관, 용머리 해안, 섭지코지 안에 있는 드라마촬영장 올인하우스, 성산 일출봉, 분재예술원 등 모두 입장료를 받았다. 남들 다 가는 곳만 가며 들인 입장료는 모두 3만4500원이었다. 중국 1등, 제주 2등, 일본 3등. 하지만 유료 관광지 가운데 “이런 곳에서 입장료를 내야 하나” 하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었다.


◆총 비용은 웨이하이 1등, 규슈 2등, 제주 3등

2박3일 동안 웨이하이 관광에 들어간 총 비용은 70만7160원. 규슈 여행 경비는 80만8050원. 제주 여행에 든 돈은 85만8800원이다. ‘평균적인 직장인’들이 현지에 가서, 딱히 더 쓴 것도 없고 덜 쓴 것도 없이 쓰고 온 비용이다.

한·중·일 여행 비교 특별취재팀=웨이하이=박종인기자 seno@chosun.com
제주=박란희기자 rhpark@chosun.com
벳푸=채성진기자 dudmie@chosun.com
입력 : 2006.09.22 00:21 47' / 수정 : 2006.09.22 04:12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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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30. 16:23 여행,레저

관광특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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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능.이벤트 초점, 이달 말 첫 운행

국내 첫 관광전용열차인 ’레이디버드(Ladybird)’가 22일 경부선 서울-대전 구간에서 공개 시승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시승회에는 철도공사 최연혜 부사장 등 공사 관계자와 KTX 관광레저 등 자회사, 여행사, 이벤트사, 여행 관련 전문기자 등 200여명이 탑승, 첫 관광열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붉은 바탕에 검정 반점의 무당벌레 모양인 이 열차는 대전역에서 정차할 때부터 독특한 외형으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깜찍한 무당벌레를 형상화한 신개념 관광특급열차 '레이디버드'의 공개시승행사가 22일 대전역에서 열려 시승열차에 탑승한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연인들을 위해 마련된 별실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다. 레이디버드는 기존 새마을호 열차를 재활용해 만들어졌으며 노래방과 이벤트 객실 등도 갖추고 있다./연합
새마을호를 개조해 안락함도 다른 열차에 비해 뒤지지 않고 9량(죄석수 354석) 가운데 맨 앞과 뒷칸은 별실과 함께 대형 창을 갖춘 전망석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확 트인 시야로 열차 운행 중 주변 경관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기차여행만이 가지는 흥취를 만끽할 수 있고 최대 6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별실 3곳이 마련돼 가족단위나 연인 여행객들을 배려했다.

▲ 깜찍한 무당벌레를 형상화한 신개념 관광특급열차 '레이디버드'의 공개시승행사가 22일 대전역에서 열려 시승객들이 여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탑승하고 있다. 레이디버드는 기존 새마을호 열차를 재활용해 만들어졌으며 노래방과 이벤트 객실, 가족용 별실 등도 갖추고 있다./연합
일반 객실인 2-3호와 6-8호차는 내부 인테리어를 간접조명과 일체형 그릴, 바이올릿 포인트 몰딩 처리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 쾌적한 여행을 도와주며 행사가 진행될 이벤트 객실(4-5호차)에는 최신 음향(노래방) 설비를 갖추고 있고 공간이 넓어 단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특히 이벤트 객실에서 벌어지는 공연이나 이벤트는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모든 객실의 모니터로 전송할 수 있으며 6호차는 평상시 레크리에이션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스키열차나 산악용 열차 등 레저열차로 운행할 때 레저장비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밖에 열차 사이에 소형 문고가 마련돼 있는가 하면 간단한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카페 등 장거리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시승행사에 참석한 철도동호인회 임병국(33)씨는 “일본 관광열차 등과 비교해 봐도 나름대로 관광열차에 맞는 시설이나 격을 갖추고 있어 보인다”며 “이제 본격 관광열차를 운행하기로 한 이상 열차도 증차하고 시설이나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 경쟁력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이 관광열차는 오는 27일 처음으로 정선 5일장 열차 운행을 시작으로 문학 기행열차, 사원단합열차 등으로 예약이 밀리고 있고 10월 13일부터는 매주 금.토요일 서울-신촌-일영-의정부-청량리 등을 거치는 서울야경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철도공사는 이번 관광열차 운행을 계기로 남북철도 개통에 대비한 호텔형 국제 관광 특급열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응원열차 활용하는 방안 등도 강구할 방침이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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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포드 다운타운 정경

보스톤에서 자동차로 90번 서쪽으로 약 15분 정도 달리다가

다시 84번 남쪽으로 한시간 가량 달리면 하트포드(Hartford)가 나온다

커넥티커트(Connecticut)주의 수도인 하트포드는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다.

1663년 덴마크인에 의해서 커넥티커트강 유역에 무역소가 설치되고

3년후 메스츄세츠(Massachusetts)주에서 내려온 청교도(Puritan)들에 의해 번성된 도시다

콜트 리볼버 제조공장이 이곳에 있어 남북전쟁 당시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한다

하트포드는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물건을 파는 세일즈 맨 상술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들을 양키 행상인으로 불렀다

그들의 약삭빠르고 영리한 상술이 일반적인 양키의 이미지가 되어버린 것같다

이러한 내력때문인지 하트포드에는 40개가 넘는보험회사가 있다고 한다

능숙한 보험 세일즈맨이 그 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마크 트웨인(1835-1910)이 "아더왕의 궁전의 커넥티커트 양키"를 쓴 것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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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의 유람선을 모방하여 지었다는 마트 트웨인의 집

하트포트의 다운타운을 자동차로 한번 천천히 둘러보았다

금빛 돔이 번쩍이는 옛 주청사 건물과 현대식 마천루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의 목적은 이곳에 있는 마크 트웨인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그의 집은 파밍톤(Farmington) 애버뉴에 있었는 붉은 색조의 화려한 저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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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내려오기 전 컴퓨터를 두드려 보니 그에 관한 참고 문헌이 엄청나게 많았다

미국문학에서 그가 차지화는 비중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작품 속에 전형적인 미국인의 기질과 특성이 가장 잘 구현되어 있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헉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지 않은 사람은 코카콜라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는 톰 쏘여와 헉클베리 핀의 자유분방한 활력과 소박성, 인습의 경멸, 그리고 넘치는 해학과 풍자에다

미국 남부지방의 독특한 사투리와 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다

그는 미국 문학이 그때까지 유럽의 문학사조를 따르던 것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순수한 미국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소설은 헉클베리 핀이라는 부르는 이 한권의 책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톰쏘여와 헉클베리 핀이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겪는 모험을 변경 개척자들의 삶에 대비시킨다

미국 프런티어 정신이 여러가지 탐험과 모험이 교차되는 역경을 이기고 새로운 터전을 이룩한 뒤

또 다시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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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집 현관 입구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홀과 층계(Entrance hall)

은조각으로 잗식된 형판이 보이는데 티파니가 디자인한 인디안 문양이라고 한다

현관으로 들어서니 미리대기하고 있던 곱상한 할머니 안내원이 말했다

"이 집은 빅토리아조의 고딕식 양식이며 미시시피강의 유람선을 모방해 지은 것이지요,

19개의 방, 18개의 벽난로, 5개의 욕실, 5개의 발코니, 지붕에 세개의 탑이 있지요"

유럽과 중국과 터키의 건축양식에다 유명 실내 장식가들이 디자인했다는 집안분위기는

작가의 집으로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게눈이 현란할 정도로 장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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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의 공연을 벌렸다는 온실 모습

안내원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 위해 지붕에 함석을 붙였고

또 도서실에 온실을 만들어 겨울에 피어나는 백합꽃을 보며 즐기기도 했지요

그는 실내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눈, 비,태양빛 등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려고 했지요"

그는 미시시피강 위로배를 타고 달리는기분을 만끽하려 했던 것같다

식당에 설치된 벽난로 위로 굴뚝 대신 창문이 높다랗게 부착되어 있어 신기했는데설명이 있었다

"벽난로에서 장작이 타오르는 불길 위로 눈이 내리는 것을 보기 위해서 마트 트웨인이 고안한 것이지요

그 당시로는 파격적인 건축양식이랍니다"

과연 대문학가다운 멋있는 아이디어였다

그는 온실을 무대로 해서 자기의 작품인 "왕자와 거지"를 공연했다고 합니다

분수가 있는 온실이 왕궁 정원이 된 것이지요

자신의 역할은 항상 거지왕자를 돕는 마일즈 핸든 경이었답니다"

그는 작품에서나 현실에서나 정적인 분위기를 동적인 분위기로 바꾸는데는 천재적인 소질을 가졌던 것같다

그의 주인공들 대다수가 가만 있지를 못하는 기질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만찬회를 할 때도 일어나 걸어다니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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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 가져왔다는 벽난로 선반

그 아래 금색동판에 에머슨의 글이 새겨져있다

도서실에는 스코트란드에서 사왔다는 거대한 나무 조각으로 장식된 벽난로가 붙어있었다

그 아래 동판에는 "집을 장식해주는 것은 그 집을 찾아오는 친구들이다" 라는 에머슨의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귀족처럼 살기를 원했답니다

가족끼리 식사를 할 때도 정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변가인지 남의 말을 잘 안듣는 편이었지요

그는 그가 태어날 때 핼리 혜성이 나타났다고 자랑을 하곤 했답니다"

안내원 할머니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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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찍은 사진

그는 가난했던 소년 시절에 꿈꾸었던 매혹적인 왕궁의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때 입었던 박사모와 가운을 딸의 결혼식에 입고 나타났다고 한다

파격적인 행동임이 분명한데 그의 장난끼였을까? 아니면 속물근성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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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침실 역시 화려했다

베니스에서 사왔다는 거대한 침대 머리에는 아기 천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그는 이것들을 바라보기 위해 반대편으로 머리를 두고 잠을 잤다고 한다

그는 이 침대에서 임종을 맞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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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웨인의 작업실로 당구대가 있던 방

그의 당구장은 집의제일 꼭대기윗층에 있었다

그는 매일 늦은 아침을 먹고 저녁 식사전까지 글을 썻다고 한다

대개 창문을 글을 썻는데 정신 분산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타이프라이트가 있었지만 관상용이었고 그는 기계를 좋아해서 갖다 놓기만 하고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하루40개비를 피웠다는 그의 권련통이 놓여있었다

그의 대표적 작품인 "미시시피에서의 생활(1883)" 톰 쏘여의 모험(1876)" "헉클베리 핀(1884)"

"아더왕의 궁전의 커넥티커트 양키(1889)" 등을 이 방에서 썻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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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트웨인 가족의 행복했던 시절

그는 글 쓰는 것 이외에 1880년 당시 2천만달러를 벌기 위해

Paige Typewriter에 과도하게 자금을 투자하여 파산하게 된다

그는 17년동안 아내외 세 딸, 일곱명의 하인, 세마리의 개, 열한마리의 고양이와

이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는데 집은 결국 파산으로 인해 경매에 붙여지고

그들 부부는 딸들과 이별을 하고 런던으로 떠난다

그는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여 번 돈으로 빚을 성실하게 갚았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Samuel L. Clemense였다

항해에서 안전수심을 의미하는 Mark Two Fathoms에서 예명을 따왔다

그는 플로리다의 몬로 카운티에서 태어나 4살때 미시시피 한니벌로 이사한다

12세때 부모를 잃고 인쇄공, 선원, 군지원병, 금시굴자, 신문기자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철저한 독학자로서 그의 교과서는 증기선, 광산캔프, 신문사라는 말이 있다

"그의 문학적 천재성은 학교 교육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 나오게끔 한다

그리고 학교란 그저 천부적 재능이 없는 사람이나 다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어떤 작가가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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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트웨인 저택

미시시피의 유람선을 모방하여 지은 그의 저택은 바로 트웨인 자신이었다

집의 구석구석마다 그의 폭발적이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기질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미국인들의 기질 때문에 획기적인 인쇄기의 발명에 투자만 하지 않았다면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집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파산후 이 집에서 살았던 행복한 시절은 디시는 찾아와 주지 않았다

다음은 딸이 이곳에 와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그가 쓴 편지다

"수지가 그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었다면 나는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집은 우리에게 지각이 없는 물체가 아니었습니다

영혼과 마음과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수용해주고, 위로해주고,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 집은 우리의 소유였고우리는 그 집을 신뢰했습니다

우리는 그 집이 주는 은혜와 평화와 축복 속에서 살았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그 집은 항상 우리를 따뜻하고 밝게 맞아주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감동없이는 우리는 집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의 집을 나와 프리웨이로 올라오니 날씨가 흐려지면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그토록 청명한 날씨였었는데...

뉴 잉글랜드의 기후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뉴 잉글랜드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셨지만 기후 만큼은 아니다" 라고 마트 트웨인이 비꼬았을 정도다

겨울에는 수시로 내리는 적설, 강추위, 매서운 바람이 애를 먹인다

봄에는 4월에도 폭설이 내리고 햇볕이 나는 날이 드물다

여름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맑은 날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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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지방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날 정경

그러나 조물주가 뉴 잉글랜드에 찬란한 가을의 광휘를 선사해주기 위해

겨울과 봄날씨를 그토록 별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9월말이면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데 같은 나무에서도 색깔이 한꺼번에 변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한두개의 잎이 변하고 푸른 잎사이로 붉거나 노랗게 변한 잎이섞여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이 질 때도 마찬가지로 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지다가 겨울에 들어서면 비로소 나무가 완전히 옷을 벗는다

그때까지의 정경은 아름답다 못해 처절할 정도다

가을 나무의 색깔 조화와 변화는 가을의 멜랑콜리란 말이전혀 어울리지않는다

빛과 색의 향연이다

뉴 잉글랜드의 가을을 생각하면 다른 계절의 변덕 쯤이야 능히 견딜 수 있다

때아닌 강풍이 계속 몰아쳐서 자동차가바람에 곧 날려갈것만 같다

비만 쏟아지면톰 쏘여처럼 미시시피 강 위를 표류하는 배를 탄 기분이 날텐데.......

위에 올린 사진은 직접 찍은 것도 있고,집내부는 촬영금지였기에

그곳에서 파는 안내책자에서 스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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