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세상'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06.10.04 나는 순천 촌놈 인요한
  2. 2006.10.04 햄버거천사
  3. 2006.10.03 보상금 9억기부
  4. 2006.10.02 농부, 다시시작한다.
난,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
4代 100년 넘게 한국과 인연… 린튼家 이야기 책 펴내
“한국인에게 빚진게 너무 많아” 북한 결핵퇴치에 앞장 서고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해 보급

“지금도 나 자신을 소개할 때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라고 합니다. 제 원형을 키워 준 순천 땅, 순천 사람들과 나누었던 그 뜨거운 정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지요.”

189㎝ 키에 파란 눈, 갈색 머리칼을 가진 인요한(47·미국 이름 존 린튼) 세브란스 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내 피 속에 흐르는 한국인 기질”을 자랑스러워하는 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영어보다 호남 사투리를 먼저 배운 ‘전라도 토박이’라 스스로 여긴다. 그 애정을 오롯이 담아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생각의나무)이라는 책을 냈다.

“없이 살면서도 한없이 낙천적이었던 사람들, 내 것 네 것 없이 살림을 나눠 썼던 너른 인심, 서양인의 합리적 사고 틀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마음 씀씀이들…. 제가 한국인에게 진 빚을 갚으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 북한 의료진들에게 초음파 장비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인요한 소장(오른쪽). /생각의나무 제공
‘빚 청산’을 얘기하지만 그는 1997년부터 형 스티븐 린튼과 함께 북한 결핵 퇴치 지원사업을 시작, 지금까지 17회나 북한을 방문하며 결핵 검진차량·기초의료 장비를 제공했고 15만여명의 북한 결핵환자 완치에 도움을 준 이다. 일찌감치 응급구조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 현재 전국 소방서·병원에 3000여대가 보급돼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 사람들과 더 없는 깊은 사랑을 나누었던 부모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린튼 가문과 한국과의 인연은 호남 기독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처음 제물포 땅을 밟은 1895년 이후 4대(代)째로 100년이 넘는다. 유진 벨은 미국 출신의 청년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인요한 소장의 조부)을 사위로 맞았고, 윌리엄 린튼은 전주·군산·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교 설립 등 48년간 교육·선교사업을 벌였다. 그의 셋째 아들 휴 린튼(인휴·부친)은 전라·경상도 도서·산간지역에 600여개 교회를 개척했고, 아내 로이스 린튼(인애자·모친) 역시 한국에 만연한 결핵 퇴치 사업을 위해 35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순천에서 소문난 개구쟁이였던 인요한 소장의 어린 시절 기억 한 대목. 동네 어른들이 그를 보고 “아따, 이놈 미국 넘 같은디, 때때옷 입어 붕께 솔찬히 이쁘구먼” 하면 소년 인요한은 이렇게 대꾸했단다. “이놈이 머여, 내 이름은 짠(Jonh)이여.” 그러면 어른들은 기가 차면서도 기특하다며 꿀밤을 먹였다.

“한국인이 말하는 ‘정’(情)에 딱 들어맞는 영어 단어는 없습니다. 아주 소중한, 그러나 점점 사라져 가는 한국 고유의 특성이지요. 다만 우리 한국인들은 자기 배꼽만 보고 사는 경향이 있어요. 비단 북한만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남(다른 나라)을 돕는 훈련이나 사회적 장치가 활발히 마련돼야 합니다. 그게 결국 나 자신을 돕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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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천사 햄버거 소녀’,온라인 세상이 ‘훈훈’
[쿠키 톡톡] 또 한명의 ‘천사 햄버거 소녀’가 온라인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홈플러스의 B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고 있는 고3학생인 권현우(18)양. 권 양은 지난 21일 매장을 찾은 한 장애인을 도왔다. 햄버거를 장애인이 앉은 자리에 가져다주고 껍질을 깐 다음 햄버거를 잘라 먹여줬다.

권양의 선행은 당사자인 장애인 강병수씨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 일을 직접 올리면서 알려졌다.

강씨는 인터넷 글에서 “내 자리로 햄버거 세트를 직접 가지고 온 권양에게 종이 껍질을 까달라고 말했다”며 “그랬더니 권양이 껍질을 벗겨서는 먹여주기까지 했다. 참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 나이에 장애인에게, 그것도 나이 든 장애인에게 음식을 먹여준다는 것이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닐텐데 연신 웃으며 햄버거를 먹여준 권 양이 너무 예쁘게 보여 감자튀김까지 남김없이 받아먹었다”며 “권양에게 굳이 천사라는 말로 부담을 주고싶진 않다. 그저 내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 그녀는 그런 사람”이라고 밝혔다.

강씨가 이 글을 올린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천사 소녀이다”, “너무 따뜻한 이야기”, “장애인 분들, 힘내세요” 등의 500여개 댓글이 쇄도했다.

이 일은 해당점 본사에도 알려졌다. B사는 지난 30일 권양의 선행을 ‘서비스 우수 사례’로 선정, 권양에게 상품권을 시상했다. B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권양은 지난 10개월 가량 의정부 지점에 일하며 용돈을 직접 버는 학생”이라며 “통상 장애인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는 일은 흔하지만 권양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자발적으로 음식을 끝까지 먹여드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권양의 선행을 모범 사례로 다른 지점에도 알릴 예정”이라며 “정작 권양은 ‘당연히 할일을 한 것 뿐인데 많이 쑥쓰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쿠키뉴스는 지난 4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에게 햄버거를 잘라 먹여주는 등의 선행을 한 대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매니저 조현석(29)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대구 조씨의 선행은 매장 내 손님이 당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세상에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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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소송 끝 보상금 9억 기부
교통사고 장애 황혜경씨, 푸르메재단에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
외국에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40대 여성이 8년에 걸친 소송 끝에 받은 피해보상금의 절반을 민간 재활전문병원 건립비로 내놓았다.

전직 서울시 공무원 황혜경(40·사진)씨는 30일 외국계 보험사로부터 받은 107만5000파운드(약 19억원) 중 소송 비용을 제외한 보상금의 절반인 50만파운드(약 9억원)를 비영리재단인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황씨의 남편은 푸르메재단 백경학(42) 상임이사다.

푸르메재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앞으로 이 기부금으로 ‘황혜경 기금’을 조성해 민간 재활전문병원 건립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언론사 재직중이던 남편 백 이사와 함께 지난 96년 독일로 해외연수를 간 뒤 1998년 6월 영국 스코틀랜드로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글래스고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상대편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 황씨 일행이 탄 차량을 들이박은 사고였다.

2개월 넘는 혼수상태, 세 번에 걸친 왼쪽 다리 절단 수술끝에 목숨을 건진 황씨는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1년간 재활치료를 받다가 지난 99년 말 귀국, 국내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황씨는 장기간의 재활치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을 조금 더듬는 등의 장애를 앓고 있다. 피해보상을 위한 소송도 쉽지가 않았다. 가해자가 황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50만 파운드만 지급하겠다고 버텨 소송은 사고 발생 이후 8년이 지나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황씨는 “가난과 장애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마음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병원이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수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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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다시 시작하다
새소리보다 먼저 경운기, 트랙터 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날이 밝아오고 길이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일을 시작한다. 바야흐로 들판이 분주하다. 일찍 밭을 만든 곳에는 벌써 감자가 비닐 속에 묻혀 있다. 마음이 급해져서 오늘은 우리 밭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꼭두새벽부터 서둘렀다.

세 다랑이 모두 2000평 농사를 새로 시작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주는 농사라 둘이서는 엄두도 못 낼 평수지만 옆에 같이 짓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힘을 낸다. 모두 어울려 며칠 전부터 각자의 밭을 돌아가며 쇠똥거름을 내고 미생물로 발효된 퇴비를 냈다. 오늘은 한 사람은 트랙터로 밭을 갈고 새로 귀농한 젊은 서울새댁과 나는 줄을 띄운다. 그 발자국을 따라 한 사람은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고, 남은 두 친구는 비닐을 덮고 날리지 않게 삽으로 흙을 떠얹는다.

서로서로 일을 나누어서 하니 정말 일하는 것도 같고 사는 것도 같다. 가끔씩 밭두둑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막걸리도 한잔 나누며 고단함을 잊는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줄 띄우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뒤로 걸으며 두둑을 만드는 관리기가 똑바로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작업인데 모 줄을 두 개씩 잡고 양쪽 끝에 서서 3자, 한치, 두치, 세치, 네치 눈금이 파인 막대기 자를 이용한다. 해마다 사용하는 도구라 낡아서 줄이 가끔씩 끊어지면 다시 동여매기도 한다. 정교하게 눈금을 표시한 막대자에는 가늘게 홈을 파놓았다. 두 줄을 한꺼번에 하는데 그 간격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90도 각도를 유지하여 선이 그어지도록 한다. 각도가 흐트러지면 간격이 좁아지거나 넓어져서 두둑이 비뚤어지고 나중에 수확할 때도 손수레가 지나갈 때나 걸어다닐 때 번거롭다.

밭이 길어서 말소리는 들리지도 않아 모든 게 손짓으로 눈치로 호흡을 맞춘다. 줄을 탱탱하게 잡아당겨 띄워놓고 줄 위를 곡예사처럼 사뿐사뿐 걸어서 발자국을 남긴다. 패션쇼에 멋진 옷을 입고 워킹하는 모델처럼 걸으면 된다. 둘이서 한 줄을 걸어 나와 잠시 만나 인사하고 뒤돌아 가면서 다른 줄을 밟고 나가면 한번에 두 줄이 생긴다. 오래 전부터 이런 방법을 썼단다. 더 편리하게 더 많은 양을 해내려고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을까 짐작이 된다. 빠르고 많이 해낼 수 있는 기계의 힘과 기계가 따라오지 못하는 정교함을 가진 사람의 손이 하나가 되어 봄 들판에 우렁찬 협주곡을 연주한다. 병풍처럼 서 있는 박달산이 푸르러지면 따뜻한 비닐 속에 심어놓은 감자가 토실토실 여물어가겠지.

여자들은 얼른 일을 마치고 한 집에 모여 식사를 공동으로 준비한다. 언니는 채소를 씻고 나는 찌개를 끓이고, 새댁은 상을 차린다. 누구의 작업 지시도 없이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일을 찾아서 한다. 별다른 반찬 없어도 된장찌개 한 냄비를 앞에 놓고 맛난 식사를 한다. 아이들 키우는 얘기도 하고 마을의 이웃집 얘기도 하다 보면 시간은 짧기만 하다.

남자들은 농기계를 정돈해 놓고 내일 작업할 일들을 의논한다. 선배 농부는 초보농부들에게 스스로 몸으로 겪으며 농사일을 배우라고 말한다. 며칠 내내 밤늦게까지 밭 만들고 감자를 자르면서 주경야경 하던 차라 피곤들 할텐데 내색하나 없이 자기 일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달려나와 손을 맞잡는다.

둘이서 일을 마치고 늦은 저녁 손수레를 밀고 논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밀레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할 거야 그치?” 남편이 말한다. 이렇게 마음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데 올 가을에는 우리도 넉넉한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농사짓는 사람과 농산물을 사먹는 사람들이 모두 넉넉한 마음으로 추수감사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감자와 고추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모두 불러서 수확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소비자에게로 가는 귀한 감자 박스마다 감자이력서를 넣어서 어느 집에서나 사랑받는 감자가 되면 얼마나 기쁠까. 그저 사람이 먹을 귀한 농산물들이 천하고 값싸게 버려지고 내팽개쳐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포근포근한 뽀얀 감자 분처럼 가슴 따뜻한 농부의 일기를 모든 농부님들이 계속 적어나갔으면 좋겠다.

이제 감자가 공기돌처럼 커지면 지천에 찔레꽃 향기가 진동하겠지. 작년에 받은 찔레꽃 선물을 올해는 내가 먼저 선물해야지.

유연숙 / 농부·충북 괴산, ‘시골에 사는 즐거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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