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22건

  1. 2006.10.04 동서가 내속을 알까? 2
  2. 2006.10.04 아! 스트립쇼
  3. 2006.10.04 스타벅스에서 생긴일
  4. 2006.10.04 욕에 정을 담아
동서가 내속을 알까.. [6]글쓴이며느리(vkfxxxx)

남편이 드디어 시동생에게 말했다
결혼한지 5년이 넘도록 일년이면 딱 3번 시댁에 오는 시동생네...
시부모님 생신에도 안오고 그나마 명절도 가끔 빼먹는 시동생네..

그에 비해 시댁옆집에 살면서 제사며 명절이며 시댁의 그 많은 친한 친구분들 잔치까지 챙기며 사는 장남인 우리..
5년간을 돈도 다 내고 몸고생도 다하며 살았다

시동생네가 자리 잡으면 나누어하자,그때까진 조금 여유있는 우리가 대신 도맡자했다 내가 만삭으로 혼자 제사를 지낼때도 동서에게선 전화한통도 없었다 서운했지만...또 그런다고 뭐라 할일도 아니고 그냥 아무일 없는 듯 넘어갔다

시동생네가 자리를 잡은지 일년이 넘어도 전혀 일을 나눌 기미가 없어서 남편보고 말하라고 했다 같이 자식노릇하자고...혼자 하려니 너무 벅차다고..

시동생은 알았다고 이젠 같이 하자고 했단다
그런데 동서가 그동안 내게 소원하고 서먹하게 대한건 이유가 있단다 시어머님이 나만 대접을 잘해줘서 그게 서운했단다

듣고나니...한숨이 나온다
동서의 그 말은 내겐 배부른 투정같이 느껴진다

뭐가 그렇게 내가 대접을 받았다는 말인지...
어이가 없다

동서가 나보다 먼저 결혼했다
동서네 1억짜리 집 사주고 우리는 오천짜리 집이었다
그래도 나는 어른들이 자식들에게 집을 얻어주는것 자체가 미안하고 감사해서 동서가 부럽지 않았다 시부모님 돈이니 쓰고 싶은대로 쓸일이니..내가 가다부타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예물할때 동서 서운하면 안되다고 함 담는 예물 함까지 동서랑 같은 집에서 같은 모양으로 했다 결혼식장도 비슷하고 동서는 해외(동남아처럼 가까운곳 아님다)로 신혼여행가고 나는 제주도 갔다 그래도 그건 둘이 결정할 일이니 그런가보다 했다

신혼부터 동서는 시댁에서 멀리 살아서 일년에 3번 왔다
나는 주말마다 가서 살다시피하고 주중에도 가고 (첨부터 맞벌이였다)그러다 일년만에 시댁옆집으로 이사왔다 그후론 날마다 기본으로 시댁에 두번씩 간다.일요일에도 두세번은 기본이다
만삭에도 시댁에서 전화오면 슈퍼심부름까지 했다.한밤중에 말이다

시어머님이 출근한 빈집에 수시로 드나들며 살림감시하는걸 동서가 당해본적있나...
시댁식구들 먹던 밥 그대로 내미는 걸 받아 먹은적이 있나...
시댁친척들도 다 여기사니 그 경조사도 다 우리가 갔고 그 돈도 다 우리가 냈다..집안 대표로 가는거니 당연히 서로 나누어야 하는데도 우리가 다 도맡았다
시어머님한테 대놓고 너는 밥먹지 말란소리를 동서가 들어본 적이 있나...
시어머님이 내게 말도 안하고 내 코트입고 외출해서 내가 입을 옷이 없어서 황당했던 적이 있나....
혼자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일해본 적이 있나...전화한통 달랑 하면 끝이면서...

도대테 뭐..무슨 대접,...?
얼마나 뭘 차별대우를 받았는데..?

우리 애들 내의 한벌 안사시는 분이 동서네 애 오면 십만원짜리 코트 사입히시는거 봐도 나 암말 안했다 그 돈이 내 주머니에서 나간 용돈으로 사준거 뻔히 알아도 그런가보다 했다

아..정말 인내력의 한계가 온다

시어머님은 자기 편할대로 말하는 분이다
내가 큰딸 낳고 둘째 임신했을때...둘째가 딸이면 또 세째 낳으래서 대놓고 싫다고 했었다

그 이야길 동서에겐 어머님이 내게 한마디도 아들타령 안했는데 내가 자진해서 둘째 딸이면 세째 낳겠다고 약조했다고 하신 분이다

분명히 동서에겐 내 칭찬을 부풀려서 했을거고 내가 손가락하나 까닥안하며 사는 듯이 말했겠지..내게도 어머님은 동서칭찬을 엄청하며 똑같이 말한다

나는 그런 말들어도 흘리고 마는데 동서는 그걸 다 믿나보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해했나보다고 전화해서 풀어주는게 좋다는거 알지만..너무 어이가 없어서 전화할 힘이 없네요
하고싶은 말은...정말 배부른 소리한다는겁니다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니 제가 먼저 전화해야겠죠..


전 시부모님이 절 이뻐하든 미워하든..그런건 예전에 포기하고 그냥 할 도리나 하고 큰소리안나게 살면 그뿐인데 아직도 시부모님 사랑받고 싶어하는 동서를 보니...그 순수함이 참...아직도 그걸 간직하고 있으니 울 시부모님이 며느리복이 많은게지요..그렇죠?
동서하고도 막 절친하게 잘지내고픈 생각도 없고 그저 그냥 웃으며 좋게좋게 지내고 싶은 정도일뿐입니다
제가 전화라도 해서 풀어줘야 그나마 웃고 지내지겠죠?

전화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납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 전화도 안받고 피했던가 봅니다...맏며느리 노릇 정말 재미 없군요...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릇을 씻는 마음  (0) 2006.10.04
그녀들의 애정행각  (0) 2006.10.04
아! 스트립쇼  (0) 2006.10.04
스타벅스에서 생긴일  (0) 2006.10.04
욕에 정을 담아  (0) 2006.10.04
Posted by ogfriend
아 ! 스트립 쇼... 조회(351) / 추천(3) /  퍼가기(1)
http://images.joins.com/blog/blogv3_1/dotline05.gif) repeat-x; PADDING-BOTTOM: 0px; PADDING-TOP: 0px" colSpan=3>
등록일 : 2006-06-18 18:39:38

변호사 구좌에 계약금 50만불을 입금 시켰다.

캐나다에서는 집이든 호텔이든 매매계약을 할 때 변호사에게 매매대금을 지급한다.

변호사는 이 돈을 IN TRUST라고 불리는 신탁구좌에 예치하고 소유권 이전과 관련한 모든 법적 절차가 완료되면 상대방 변호사 구좌로 이체 한다. 상대방 Lawyer는 모든 비용과 세금을 공제하고 매도인 측에 잔금을 지불함으로 거래가 종료된다.

이번 거래는 절차상 일반거래와 다른 특이한 상황이었다. 호텔의 법적 소유권는 여전히 원 주인에게 있고 계약권한은 중간 브로커에게 있으며 계약금 지불과 동시에 소유권과 운영권이 우리측에 넘어 온다. 또 전체 거래금액 540만불 중 400만불은 원 주인이 우리측에게 융자해 주어야 하는 복잡한 조건이 되어 버렸다.

원 소유권자는 당연히 잔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요구할 것이고 중간 브로커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차익만 실현하고 빠지면 그만 일 것이다. 변호사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는 하지만 일단 계약금이 지급된 이상 나머지 조치가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나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변호사에게 2시간 단위로 재촉 전화를 했다.

아니 어떻게 된거요? 저쪽에서 왜 빨리 액션을 취하지 않는거야?

아 참, 좀 기다려 보라니까. 동양인들은 성격이 너무 급해…”

변호사는 나의 쉴 새 없는 재촉에 짜증스러워 했다. 상대방 변호사측이 세밀한 검토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다.

뭘 더 검토해이미 계약을 했고 절차대로 진행하면 되는 거지…’

5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약속대로라면 이미 소유권 이전 절차가 변호사간에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

분명 문제가 생긴 거야혹시?

상황은 이랬다.

톰이 나와 계약한 조건 중 계약금 지급과 동시에 소유권,운영권을 넘겨 주는 조항을 원 주인이 반대한다는 것이다. 애초의 계약은 톰과 호텔 주인이 체결한 것이므로 사실 잔금 지급에 대한 의무는 톰에게 있다. 만약 내가 잔금지급을 이행하지 않으면 거래의 모든 책임은 톰에게 돌아가고 전체 계약자체가 무효가 되며 복잡한 법적소송이 뒤따르게 된다. 호텔의 원 주인은 톰에게 잔금지급에 대한 연대보증을 원했고 톰은 그것을 거부했다.

, 그러면 내가 할머니를 직접 만나보지, 그쪽에서 원하면 잔금지불을 내가 보증하면 되지 않겠어?

그건 안될 말이야, 이건 내가 해결할 문제야.

나중에 안 일이지만 톰은 주인 측이 자신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내가 주인과 직거래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 나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주인 측의 의도를 의심했다.

톰과 주인이 계약한 매매가는 480만불, 나와 톰 간의 거래금액은 540만불. 톰과 주인의 계약만료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만약 호텔 소유주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만료 시한을 넘기면 톰은 계약금 20만불을 날리게 된다.

나는 그동안 최초 거래가를 알아내기 위해 이런저런 경로를 추적했고 그 과정에서 주인 측에도 나의 존재가 노출되었다. 내가 구매자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주인은 당연히 나와 직거래를 시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인은 480만불 보다 높은 가격에 호텔을 팔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이 내게 매매가를 40만불 낮추어 500만불을 제시하면 나는 당연히 그 제의를 받을 것이고 주인은 톰에게서 뺏은 위약금 20만불에 또 내가 낼 20만불을 더하면 주인은 480만불 보다 40만불이나 더 받고 나는 40만불이나 싸게 사는, 그야말로 '할머니 좋고 마이클 좋은'환상적인 거래가 되는 것이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톰을 무시하고 일단 계약을 철회한 다음, 2주만 기다리면 호텔을 20만불 이나 싸게 살수 있다. 14일만에 20만불, 18천만원을 버는 것이다. 어쩌면 10만불 정도 더 후려칠 수도 있다. 그래도 주인은 30만불을 더 받는 것이니 손해 보는 것이 없다.

계약금은 우리측 변호사가 가지고 있고 톰은 일단 약속한 날짜를 넘겨버린 상태였다.

2주에 30만불이라그러면 하루에 2000만원 버는 셈이네

그동안 우리측도 많은 비용을 지출 했다. 항공료며 변호사비며 눈길에 미끌어 질까봐 새로 산 빙벽등반용 신발이며.

직원들과 회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단호히 결론을 내렸다.

첫째. 주인과 직거래를 한다.


팀원들의 눈빛이 묘했다.

나는 지금까지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비즈니스를 하라고 저들을 가르친 적이 결코 없다.

사장부터 말단 까지 우리 팀은 서로를 무한히 신뢰하는 사이다.

송지사장,박차장,김팀장,이대리,김대리,용상,선미,한나……

눈빛에 가득한 씁쓸한 표정.세상이 그런거지 뭐돈 앞에 성인군자가 있겠나

둘째, 거래가는 원래대로 540만불로 한다.

? 주인한테 540만불을 준다구요? 팀장이 화들짝 놀란다.

아니야, 주인한테 500만불, 톰에게 40만불을 지급한다.

다들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다.

이번 거래는 북부 유전지역의 호텔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후 첫 번째 거래이다.
이번 한 번으로 비즈니스를 끝낼 것 같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된다. 하지만 영하30도에서 기름 떡이 된 오일필드 노동자들 잠이나 재워주고 밥이나 챙겨주려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분명 유전에서 할 일이 있을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하여 10년에 걸쳐 알래스카에서 미국까지 건설되는 파이프라인 공사에도 분명 우리가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 모든 사람에게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 나 마이클이야…”

그래 주인은 만나 봤겠지?

만났지.

전화기 저 편에서 실망한 기색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렇게 하기로 했어..

내가 설명을 마쳤을 때 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 정말!

앞으로 잘 부탁해나도 돈 좀 벌게 도와 달라고…”

나이가 들수록 올바르게 살고 싶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돈은 저절로 벌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돈 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돈을 쫓아가면 돈도 멀리 도망가고 사람도 도망간다고 했다. 일을 쫓아가다 보면 돈도 따라오고 사람도 따라온다고 했다.

돈만을 쫓아가며 아무 생각 없이 살던 30대 초반, 나는 그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제 또 그것을 반복 할 수는 없다.

겨울장마가 정말 지겨운 날이었다.

밴쿠버 겨울은 오후 4만 되면 완전히 어두워 진다. 이민 초기, 바깥이 어두워져서 저녁인줄 알고 밥 먹고 시계를 보니 겨우 5 밖에 안된 적도 있었다.

내일이면 상대방 변호사로부터 소유권 이전서류가 우리측에 건네진다.
그동안 자신있게 밀어 붙여 왔지만 누구보다 내가 걱정이 앞선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포트 넬슨에서 현지 직원 30명을 데리고 호텔을 운영한다.가슴이 답답했다.

빗 줄기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진동으로 해둔 핸드폰 소리를 듣지 못했다.

Missed call 리스트에 톰의 번호가 찍혀있다. 10시 32.

이 밤에 무슨 전화를?

가끔 나의 예감은 정확히 맞을 때가 있다. 주로 나쁜 일이 생길 때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
무슨 일이 있다.....

마이클.나 내일 첫 비행기로 포트넬슨으로 간다.

결국 그렇게 된건가?

이럴 땐 놀랄 필요도 없다. 이 밤중에 급하게 전화하는 사람이 좋은 일로 전화 할 리가 없다. 어차피 결과가 정해진 일이라면 고래고래 소리질러 봐야 사람만 우습게 된다.

할머니가 복잡한 상황이 싫다는 군. 원래 계약대로 우리 보고 인수 하라는 거지. 그 다음에 팔던지 말던지.

그렇겠지, 머리가 아프겠지..그 나이에 무슨 영화를 더 누리겠다고그런데 잔금은 어쩌고?

, 나도 웃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의 걱정을 하다니.

돈은 급한 대로 어떻게 해 봐야지. 마이클, 정말 미안하네, 일단 우리측에서 운영을 시작 할테니 그 다음에 다시 의논하면서 기회를 보자고..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톰이 말하는 다음 기회는 없다는 것을.

부동산 거래는 참 묘한 구석이 있다. 부동산은 주인이 따로 있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 맞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가지고 싶어도, 아무리 팔고 싶어도 한 번 인연이 안되면 거래는 영원히 무산된다. 이번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이미 계약금은 지불되었고 변호사들은 열심히 일했으며 톰은 팔고 싶어했고 나는 사고 싶어했다. 계획대로 라면 다음 주부터 내가 호텔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결국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빗 소리를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뭐가 잘못된 거지?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거였다.

스트립 쇼 !

어린 여자 애들 옷을 벗겨 돈을 버는 일..

그건 내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인간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것을 성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획한 일은 원하는 대로 안될 때가 대부분이다. 계획은 우리가 세우되 그것을 주관하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 분이 원하지 않는 일은 언제나 결말이 좋지 못하다.

언제나 선하디 선한표정으로 교회를 다니며 착하게 살겠다고 1주일 마다 맹세하는 자가 스트립 쇼로 번 돈을 헌금으로 내는 일은 하나님이 원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그동안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 직원이 매달렸다. 비행기로 영하30도의 포트넬슨을 수도 없이 다녀왔고 밤낮없이 100페이지가 넘는 영문 계약서를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꿈에 부풀었던 첫 호텔 인수계약 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이제 날아가 버렸다.

겉잡을 수 없이 허탈해야 했다. 그런데 마음에 조용한 평화가 찾아왔다.

그래, 이 길은 아니야. 아무리 돈이 좋아도 나를 아는 모든 교회사람들을 속여가며 스트립 쇼 장사를 할 생각을 하다니.

물론 스트립 쇼 바는 호텔의 일부분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그리 크지는 않다.

하지만 북부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며 행여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호텔을 찾아올까 이리저리 둘러대며 그들을 막아야 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준영이 조차도 속여야 할 것이다.

호텔에 스트립 쇼 바가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나는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동안 계산기 두드리는 데만 정신이 팔려 그것을 잊고 있었는데 모든 거래가 마지막 순간에 무산이 된 이 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 임마 ! 이제 정신이 제대로 드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슬픈 일에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죽음 앞에서 조차 그렇다.

생명은 정말 소중하다. 누구나 살기 위해 몸부림 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죽으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 사람들은 크리스찬 밖에 없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갈 시간이 오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군인들은 제대가 며칠 남지 않았을 때 세상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하다. 왜냐하면 길고

긴 군생활을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행복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들은 죽음 다음에 어두운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천국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 번민과 고통과 시련이 가득한 이 괴로운 세상을 떠나 오로지 행복만이 가득한 천국으로 가는데 슬플 것이 무엇인가 !
이렇게 믿는 것이 바로 천국인 것이다.

호텔을 인수 했으면확실히 돈을 벌었을 것이다. 포트 모터 호텔은 톰의 말대로 분명 가치가

저 평가되어 있었다.회계사가 매우 공정하게 평가한 호텔의 가치도 정상적인 매니지먼트만
도입되면 최소한 700만불 이상 이라고 했다.

나는 호텔을 잘 운영할 자신이 있었고 4월 말까지 예약은 Full 이었다. 약삭빠르게 주인 측과

잘 협상 했으면 몇 십만불을 더 싸게 사고 거래는 훨씬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톰과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의리를 지켰다. 잔 재주를 부리지 않고 착하게도수십만 불을 더 지불할것을 감수하면서 이 거래를 진행 시켜왔다. 그런데도 하늘은 내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무척 괴로와 해야 했다. 누군가를 원망해야 했다.
러나 이상하게도 그렇지가 않았다.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기분이었다.

'아...하나님이 막으셨구나. 나를 구해 주셨구나 ! '

다음 날 아침, 오랫만에 날씨가 활짝 개었다. 밴쿠버 겨울로는 정말 드문 날이다.
출근길에 좋아하는 CD를 틀었다. SES,변진섭,이수만 등 유명 가수들이 녹음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음반이다.

변진섭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 나의 가는 길~ 주님인도 하시네.그는 보이지 않아도 날 위해 일 하시네~♪♪

나는 자동차 창문을 완전히 올린 것을 확인하고 볼륨을 잔뜩 높인후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진섭이와 합창을 했다.

♪♪ 하늘과 땅 변해도 주의 말씀 영원히~
내 삷에 새 일 행하리~~
♪♪’


[ 7] 북부 유전의 호텔왕 Bob Pomeroy 만나다. 계속됩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들의 애정행각  (0) 2006.10.04
동서가 내속을 알까?  (2) 2006.10.04
스타벅스에서 생긴일  (0) 2006.10.04
욕에 정을 담아  (0) 2006.10.04
남편과 잠잔지 오래됐어요  (0) 2006.10.04
Posted by ogfriend
스타벅스에서 생긴 일
2006/06/18 03:21
하수빈 조회1465 추천2

(게제된 사진들은 내용과 무관한 곳들임)

며칠 전인 목요일, 잠시 필요한 물건들이 있어 퇴근 후에 딸을 픽업해서 쇼핑몰로 향했는데..

상가건물 내로 들어서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스타벅스가 한쪽에 오픈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대형서점들이 내부에 유명커피 메이커들을 들어앉혔단 것은 알아도 그 특정 상가도 내부에 스타벅스를

들여앉혔을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내심 반가움이 앞서던 차에..

차에서 미리 내려 필요한 것을 찾아 헤매는 딸녀석을 생각해 차가운 녹차 스무티와 함께 나도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딸녀석 것만 미리 줄 뿐 내 것은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보다 뒤에 주문한 사람도 찾아서 돌아가는 판국에.. 혹시나 하여 종업원 누군가가 내가 주문한

핫커피를 만들고 있진 않나 싶은 마음에 내부를 휙 둘러보니 핫커피 담당하는 아가씨는 그 기계 앞에

대기하듯 서있는 상태다. 이만 하면 내 커피를 기다리고 있노라 말을 해도 될 법 싶은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다가가서 말을 꺼냈다.

저, 아직도 내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러자 안에 있던 네 명의 여자들이 잠시 서로 얼굴을 마주치더니, 저 여자가 커피를 오더했어, 어쨌어?

말을 나누더니 그 중 젊은 백인 여자가 내게 질문을 툭 던진다.

영수증 갖고 있어요?

엉... 이건 또 무슨 질문이 이런가. 실수했을지도 모른다는 겸손한 마음은 커녕 마치 영수증을

확인해야 내 말을 믿겠다는, 분명불쾌한 어조로 묻고있질 않는가. 만일 내게 그 쪽도 조심스럽게

영수증을 보여줄 수 있겠냐고 물었더라면 나도 기꺼이 보여줄 수도 있었을 터인데 마치 내가

주문하지도 않는 커피를 자신들의 실수로 몰아부치며 거저 한 잔 챙기려는 의도로 받아들였단

말인가. 그렇잖아도 딸녀석의 냉음료에 휘핑그림을 넣지 말아달라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수북하게 넣었길래 오더가 다르다 했더니 내 보는 자리에서 휩크림을 빼고 턱 주는 바람에

간신히 참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을 연속 당하고 보니 심히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스타벅스를 종종 이용하면서 종업원들이 바빠 간혹 주문한 것을 잊기도 하는 경험을 했지만

이렇게 불친절하게 대해준 적은 없었다. 주문이 조금이라도 잘못 되면 묻지 않고

미소띠며 곧바로 다시 만들어주던가, 실수로 늦게 서빙하면 무료 큐폰을 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 곳에서 황당하게 겪고보니 불쾌하기 짝이 없더란 말이다.

다른 곳에선 맛을 보고 조금 밖에 달지 않다는 딸녀석의 말에종업원이 웃는 얼굴로,

어머! 그래요? 이리 주세요. 다시 금방 하나 만들어줄게요!

하고 선뜻 제안하면 녀석은 손을 내저으며, 아! 괜찮아요. 그냥 마실게요!

하면서 웃고 돌아서기도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내 커피를 받아들고 한마디

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신들 지금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 알기나 하나?

주문을 하다보면 바빠 실수할 수도 있다. 얼마든 이해한다.

그러나 난 지금 그런실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실수를 했을 적에 나를향해

보여준 불손한 태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스타벅스를 오래 애용해왔지만 이런 불친절한

서비스는 처음이다.'

그러자 핫커피 담당의 여자가 내게 사과하는 사이, 그 뒤에서내게영수증을 갖고 있기나 하냐는듯

건방지게 처음에 물었던 백인 여자가 고개를 흔들며 돌아서는 모습이 보인다.

절대적으로, 더구나 스타벅스처럼 종업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서비스를 강조하는 업체의 직원이라면

절대적으로 보여선 안될 불손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손님 앞에서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내 커피를 확인하는나의 모습이 조급한 행동은 아닐까 싶은생각에 미리 그 내부까지 한번

훑어본 후에야 그것도 조심스레 묻지 않았던가 말이다.

스타벅스라고 하여 모두연계가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이름을 따다가

장사하는 만큼 본사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야 있지만 운영 체계가 조금은 다르다.

서점 내의 커피점은 그런 점에선바깥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커피샵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그래서 서점에 소속된 커피샵이므로 서점 계산대가 복잡하면 그 책을 들고 커피샵 계산대로 가서

책값을 지불해도 되며 밖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큐폰이 이런 특정 곳에 소속되어 운영되는 곳에선

통용이 되지 않기도한다.

그 남다른 운영체계가떠올라 혹시나 하여 나가는 길에 쇼핑백화점의 메니저를 만났다.

예상대로 자신이 그 곳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하길래 자초지종 말을 꺼냈다.

그런 오만한 태도는 즉각 시정되어야할 것이며 이후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희생자?는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연신 메니저가 사과를 대신하며 자신이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찝찝한 하루...

여전히 스타벅스 커피샵을 사랑하지만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 곳 커피샵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서가 내속을 알까?  (2) 2006.10.04
아! 스트립쇼  (0) 2006.10.04
욕에 정을 담아  (0) 2006.10.04
남편과 잠잔지 오래됐어요  (0) 2006.10.04
친정엄마  (0) 2006.10.04
Posted by ogfriend
욕에다 정을 담아..빌어먹다 뒈질년 조회(836) / 추천 /  퍼가기
http://images.joins.com/blog/blogv3_1/dotline05.gif) repeat-x; PADDING-BOTTOM: 0px; PADDING-TOP: 0px" colSpan=3>
등록일 : 2006-03-26 19:59:48

"저런저런, 빌어먹다 뒈질년 !"


10여년 전까지, 아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께서 수시로 우리에게 하시던

말씀입니다. 절대 욕이 아닙니다. 걸레질을 해도 그년이고, 마당을 쓸어도

그년입니다. 그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입에서 베어 나오는 언년이 부르듯

하는 말씀이셨습니다.


할머니가 지팡이로 등짝을 후려치시면서 하시던 그 욕을 잊고 살았는데,

벌써 세월자락에 묻어 버렸는데, 우리 아파트에서 그 욕을 다시 들었습니다.


역시 그런 욕을 하시는 분은 할머니셨습니다. 절대로 젊은 처자들은

할 수 없는 그 쌍욕을 들으면서, 저 할머니는 누구에게 저런 욕을 하실까

궁금해졌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너머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그 욕을 고스란히 귓속에 담는 아이는 10살이 조금 넘을듯한 소녀였습니다.

할머니의 손녀딸 이겠지요 ? 그 소녀도 할머니의 그런 욕설이 어색하지

않은 듯 제 볼일을 보면서 빙긋이 웃기만 하더군요.


남들이 들으면 정말 험악한 욕인데, 그 욕을 밥 먹듯이 들으면서 자라온

저는 정겹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 할머니도 우리 할머니처럼,

손녀가 정말 빌어 먹다가 뒈지기를 바라고서 그런 말슴을 하시지는

않을텐데 ,,, 그런 욕은 어디서 누가 만드는 것일까 ?


요즘 인터넷에는 없는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 주는 기똥찬 프로그램도

있다는데, 아주 멋지고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욕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어느님의 뇌 속에 박혀 있을까 ?


전 가끔씩 불러오기 기능이 마비 (치매 초기) 되어 좀 전에 한일도

기억이 안날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는 제 입에서 무슨 욕이 튀어 나올까요 ?


우라질 ? ... 이런 우라질,,, 염병할 ?


예전에 우리 할머니는 우라질이라고는 절대 안하셨습니다.

그 흔한 욕을 안하고 어떻게 사셨을까 궁금하시죠 ?


그렇죠. 아주 안하실리는 없었습니다. 단지 그 단어 모양새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죠.

“오라질년 !” 이라고 하시더군요. 약간의 사투리가 가미된 투박한 말투.


입을 꼭 주댕이라고 말씀하시던 할머니 !!


배랑뱅이는 또 뭔 뜻이래요 ?


그 욕도 엄청 먹고 자랐는데, 배 고팠던 시절에 욕이 끼니가 되었다면

나는 배가 터져서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


어릴적에 옆집에 살던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그친구 엄마가 일주일 먹을

요량으로 사 온 보리쌀을 한꺼번에 씻어서 가마솥에 밥을 했다던 그 친구 !


칭찬을 받고 싶어서 밥을 했는데 결과는 싸리 빗자루가 다 끊어지도록

두둘겨 맞았습니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습니다.


모처럼만에 온식구가 배터지게 밥을 먹었다고 하니, 웃어봄직 하지 않나요 ?

슬프기는 하지만요..


꽁보리밥에 얽힌 추억이 어디 한두가지 겠습니까 ?


그 친구는 어디서 사는지 진짜 궁금하네요. 별식으로 먹는 꽁보리밥을

먹으러 청계산 자락을 훑어 볼까나 ..


울서방은 데려가지 말아야지 ... 쌀밥 먹고도 피리 부는데 보리밥 먹여

놓으면 ? 답이 안나와....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스트립쇼  (0) 2006.10.04
스타벅스에서 생긴일  (0) 2006.10.04
남편과 잠잔지 오래됐어요  (0) 2006.10.04
친정엄마  (0) 2006.10.04
중년남자가 이사갈때  (0) 2006.10.04
Posted by ogfriend

블로그 이미지
오래된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가끔들러 쉬다 가는곳..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 중 게재됨을 원치 않으시거나,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으면 즉시 게재한 내용을 삭제하겠으니 삭제요청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모닥불 올림. Any copyrighted material on these pages is used in noncomercial fair use only, and will be removed at the request of copyright owner.
ogfriend

태그목록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